1주간의 시카고 출장/여행기 (파크장, 센트릭, 리젠시, 인터컨)

kaidou 2017.06.25 11:09:59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글 올린대로 결국 1주간의 출장 (이라고 말하고 여행이라고 생각) 을 다녀왔습니다.  2014년 대륙횡단때는 꼴랑 하루 다운타운 걸었던게 다였는데 이번에는 7박이나 있다와서인지 왠만한 곳은 다 뚜벅이로 다닌듯 합니다.


Hyatt Regency McCormick에서 3박, Hyatt Centric Magnificent Miles에서 2박, Park Hyatt Chicago에서 1박, 그리고 Intercontinental Magnificent Miles에서 1박 잤습니다.


미드웨이 공항으로 싸웨를 타고 갔고, 이 동네에서 대부분은 우버/리프트랑 Divyy 자전거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매우 많이 걷기도 했습니다.


호텔 리뷰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전 하얏 호구글로벌리스트 랑 IHG 개나소나 플랫입니다.


맥콜믹은 다운타운에서 상당히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서 차 없이 관광 다니기는 사실 좀 힘든 위치입니다.  그래도 컨퍼런스가 여기서 열리는 만큼 3박을 숙박하게 되었는데 저에게 있어서는 사실 최고의 호텔이었습니다.

제가 하얏다이아로 있으면서 언제나 하는것이 체크인 일주일쯤 전에 미리 이메일로 스윗업글 요청을 하는겁니다.  이번에도 요청을 하게 되었고, 대부분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왔습니다.  체크인 할시에도 답변 받은 이메일을 보여주면서 방 업글을 받는게 일상적이기도 하구요 (전 20불 신공은 못합니다).


그래서...받은 방입니다.


IMG_3701.jpegIMG_3703.jpegIMG_3704.jpeg

맥콜믹 리젠시에서 가장 높은 층, 그리고 (아마) 가장 괜찮은 방으로 받았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방이었습니다.  사실상 거의 360도 전경을 볼 수 있어서 운 좋게 네이비 피어에서 하는 불꽃놀이마저 멀리서 볼 수 있었습니다. 넓은 소파, 테이블, 책상, 그리고 심지어는 프린터까지 구비가 되어있어서... 완벽한 방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맥콜믹 리젠시에 대한 평을 해보자면, 호텔 자체는 약간 오래 되었고, 특히나 대형 컨퍼런스가 겹치게 되는 때에는 숙박비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서비스도 좀 느려지게 됩니다.  저희가 딱 그 타이밍에 갔구요, 그래서 룸으로 무언가를 요청하면 1시간 넘게 걸려야 겨우 오는..그 정도였습니다.  수영장이랑 헬스장이 붙어있는데, 제가 2번 갔는데 둘다 숙박객들이 너무 지저분하게 써서 더이상 안 가게 되었습니다 (수영하다가 나와서 다 젖은 상태에서 러닝머신, 일립티칼 머신을 쓰는 수준).

조식의 경우는 컨퍼런스 바로 옆 식당에서 부페 아니면 A La Carte로 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시키지 않는 이상은 금액이 초과되지는 않습니다. 전 첫날 부페 한뒤로는 그냥 일반 메뉴로 먹었습니다.


맥콜믹에서 그나마 편하게 갈수 있는 곳은 차이나 타운입니다.  여기서 와이프랑 함께 핫팟, 롤링아이스크림, 아보카도 스무시, 딤섬 등등을 즐겨 먹었습니다.  동양인 숙박객들에게는 시카고에서 아마 차이나타운이 가장 맛나면서 그나마 저렴하게 먹을수 있는 곳인거 같습니다 (저희는 한인타운을 못 갔습니다).


바로 앞에 Divyy 자전거가 있어서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사람당 9-10불이고 30분내로 다시 리턴하면 또 쓸 수 있는 식이었습니다.  다운타운은 자전거로 안 가봤지만 옆에 레이크쇼어 트레일에서 질리도록 탔습니다.  매우 즐거웠습니다.


IMG_3706.jpegIMG_3710.jpeg 

핫팟 + 롤링아이스크림 입니다.  차이나타운은 사랑입니다.


IMG_3713.jpegIMG_3716.jpeg 

방에서 낮과 밤에 본 전경입니다.  최고의 방 맞죠? ㅎㅎ



IMG_3788.jpeg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Joy Lee입니다. 여긴 강추입니다.  쌀국수부터 시작해서 볶음밥, 스무디 등등... 안 파는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냐구요? 왠만한 중국집보다 훨 낫습니다.  아보카도 스무디는 꼭 드셔야 합니다!


IMG_3789.jpeg 

조이리에서 남은 음식을 투고해서 Divyy 자전거에 넣고 다녔습니다. 이거 나름 재밌었습니다.. 한참 타다가 출출해지면 마저 먹고...


IMG_3792.jpegIMG_3797.jpeg 

제가 간 컨퍼런스입니다.  Drug Information Association 2017 인데 사실 저도 첨 가봅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랐고, 여기서 한국 비영리집단을 보게 되서 더더욱 놀랐습니다.


아무튼 리젠시 맥콜믹에서 환상적인 3박을 보내고 센트릭 으로 옮깁니다.


IMG_3812.jpegIMG_3813.jpeg 


역시나 스윗으로 받았습니다. 다만 맥콜믹 리젠시에서 받은 방이 너무 좋았던지라 이 방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졌습니다ㅎㅎ. 참고로 로브의 질은 저희가 지금까지 가본 세계 모든 호텔에서 최고였습니다 (오죽 좋으면 90불에 판다고 써붙여놨을까요).


IMG_3814.jpegIMG_3815.jpeg 

몇몇분들이 추천해주셔서 호텔 바로 옆 Gyu Kaku에 갔습니다.  저희한테는 사실 좀 별로였던게..양념을 너무 지나치게 많이 해서 고기 본연의 맛은 거의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가격은 가격대로 많이 비싼 곳이었구요.



IMG_3819.jpeg 

센트릭의 조식입니다.  메뉴로 시켜도 되고 부페로 드셔도 됩니다. 전 시간이 많지 않아서 부페로 후다닥.  조식만큼은 맥콜믹 리젠시보다 한단계 위였습니다.


IMG_3830.jpeg 

마일모아 분들이 강력 추천한 보라돼지 식당입니다.  사실 저한테는 그냥 비싼 식당이었지만 와이프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결국 두번 가게 되었습니다.


IMG_3833.jpeg 

미시건 애비뉴의 다리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현 대통령 옹의 건물이 눈에 띄는군요.


센트릭에서 2박을 자고 이제 파크 하얏을 갑니다.  여기는 선택권이 없어서 결국 무료 숙박권을 쓰게 됩니다.  파크장 도쿄에서 쓰고 싶었지만... 


이곳에 체크인할때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1주일전 보낸 이메일에서는 스윗으로 블럭시켜놨다고 했는데 막상 가니 일반 킹베드를 줬습니다.  답변 받은 이메일을 들이밀며 강려크하게 요구, 결국 시간이 좀 걸렸지만 파크 스윗 (스윗중에선 가장 낮음)을 받았습니다.  매니저가 미안하다면서 위에 이쁜 식당에서 무료 칵테일 두잔이랑 그리고 샴페인 한병 받은 건 덤입니다.



IMG_3898.jpeg 

일반 킹베드의 뷰입니다.  사실 뷰만으로 따지면 이방이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와이프는 뷰를 그다지 신경 안 쓰는지라 (맥콜믹에서 좋은 뷰는 이미 질리도록 봐서)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파크스윗으로 옮깁니다.


IMG_3900.jpeg 

그건 그렇고 파크장 옆에 있는 지오다노 피자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평을 내리자면... 한번쯤은 먹어봐도 좋을..그런 맛입니다.  


IMG_3904.jpegIMG_3905.jpeg 

파크스윗입니다.  3층이어서 뷰는 아예 없었지만 그래도 방 시설 자체는 위엣방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여기서 낮잠을 좀 자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기간동안 매일 잠을 조금밖에 안 자서 여기서 체력보충을 하게 되네요)


IMG_3908.jpeg 

파크장 조식입니다.  조식마저도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제가 전날 전화해서 글로벌리스트 조식 제한이 얼마나 되냐 했는데 팁 텍스 합쳐서 둘이 120불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식에 가서 최대한 120불 가까이 채울려고 스무디도 두잔 시키고 등등..., 근데 체크아웃 할때 40불 정도가 청구 되더군요.  알고보니 한사람당 36불? 정도밖에 커버를 못하는 거였습니다.  전날 통화한 내용을 꺼내서 징징거렸더니 결국은 청구비용 자체를 없애줬습니다.  역시 쿨한 매니저입니다.


파크장 시카고의 전체적인 소감을 내보자면... 위치 자체는 최고중 최고였고, 식당의 뷰도 압도적으로 좋았지만... 저희가 지금까지 간 모든 파크장 (뉴욕, 토론토, 서울, 부산, 취리히,비엔나) 중에서 제일 별로였습니다.  시설은 시설대로 노후했고, 수영장이랑 자쿠지도 아무런 특징이 없이 평범했습니다.  조식도 그렇게 특별한 걸 느끼지는 못했고, 샤워장 시설은 일반 리젠시급으로 별로였습니다.  위치하나만으로 먹고 사는 호텔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친절한 스태프와 매니저 덕분에 평타는 치는 호텔이라 봅니다.  만약 시카고 하얏중 제 돈내고 갈 곳을 고르라면 파크장은 아마 안 갈것 같습니다;


파크하얏의 위치가 참 괜찮은게 옆에 지오다노,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 포티요 핫도그, 지라델리 초콜릿 등... 유명한 곳이 많습니다.


IMG_3931.jpegIMG_3934.jpeg


핫도그를 어쩌다보니 포티요, 다운타운 도그 등등 세군대에서 먹어보게 되었는데.. 먹을때마다 맛있더군요.  평생 잊지 못할 맛이었습니다.



인터컨은 아쉽게도 사진이 없습니다. 여기도 파크장과 마찬가지로 위치하나로 먹고 사는 호텔이었기도 했고, 배정받은 방이 가장 낮은 급의 킹베드여서이기도 했습니다.  바깥 뷰는 다른 숙박객들이랑 직접 눈이 마주칠수 있는 곳이었던지라 하루종일 커튼을 쳐놨었고, 화장실 변기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나고 등등;;; 

다만 수영장은 역대급으로 가장 큰 호텔입니다.  좀 과장해서 주니어 올림픽 급 수영장이라고 하는데 그말만큼은 사실인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위치가 강가 바로 옆인지라 관광객들에게는 어쩌면 최고중 최고의 호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1주일동안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마일모아 덕분에 이런 화려한 경험을 하게 되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