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유 몰디브 여행 - 1. 대한항공 A380 LAX-ICN 일등석

physi 2017.08.05 01:40:51

2월에 다녀온 한국 경유, 몰디브 여행의 첫 후기입니다. 


발권하는데 여러 마모 회원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야 후기로 답해 드리네요. :)

원래 후기나, 블로그 같은걸 잘 못하고, 글 재주도 별로 없어서요..

여행기를 완성하는게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잊혀질만 하면 하나씩 올리겠습니다. ^^;;;


후기 쓰다보니.. 다른 여행기 쓰신분들이 너무 존경스럽네요. 


첫 편은 이미 많은 마모님들께서 경험하시고, 후기 올려주신 (그래서 식상할지 모를) 대한항공 A380 일등석 LAX - ICN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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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타보는 대한항공 일등석, 제대로 뽕 뽑아보겠다고 일찌감치 LAX로 향했습니다. 


터미널에 들어 서기 전까지만 해도 텅 빈 일등석 카운터의 빨간색 카펫에서,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껏 받으며 여유롭게 탑승 수속 밟을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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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왠걸.... 일등석 수속 줄이 꽤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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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코노미 체크인 줄이 텅 비었습니다... =_=;;


기다릴 필요 없는 이코노미쪽에 줄 서자는 와이프의 의견을 뒤로하고...

이게 마지막 일등석 탑승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일등석 줄을 20분 서서 수속 받았습니다.


카운터 직원분이 사과 하시면서, 앞 단체손님들중 한 분이 높은 티어라 같이 한국가는 일행 모두 다 일등석 카운터에서 수속한거라 하시더군요..

역시 티어는 높고 봐야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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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티켓 인증샷 하나 찍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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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지나고 바로 라운지에 들렸는데,

일등석 라운지라고 해 봐야 별거 없더군요. 마치 (늘 보던) 쉐라톤 호텔 클럽 라운지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라운지엔 별 볼일 없다는걸 알아차리고, 면세점 잠깐 들려 구경후 게이트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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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380은, 비지니스석 줄이 엄청 길더군요. 탑승 20분 남은시간에 이미 50-60명은 줄 서 계시는듯 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일등석이니까! 하면서... 탑승시작할 때 먼저 불러주길 기다리며 게이트 옆 의자에 자리잡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곧 탑승 시작을 하겠다는 게이트 직원의 방송이 있어서, 일등석 안내를 기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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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저 멀리서 나타난 박찬호 선수께서 (사진은 펌) 대한항공 직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유유히 첫 탑승을 하십니다;;;;;

저때가 WBC기간이였는데, 얼마 뒤 한국에서 TV를보니 해설위원으로 활동 하시더군요.


......


"뭐... 찬호박이면 그럴수 있지!!!!!!!!! (일등석에서 싸인 받을 수 있는걸까??)"


근데 박찬호 선수의 탑승 개시 후, 줄 서 계시던 비즈 손님들이 뒤따라 들어가십니다. 

따로 방송으로 일등석 승객을 불러주진 않더군요. ㅠ.ㅠ  (원래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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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와이프가 일등석 무용론을 꺼냅니다.  


체크인 수속 줄도 제일 길었고,

일등석 라운지라고 별거 없었고, 

탑승까지 비지니스 손님들 뒤에 하게되네?? 라고요. 


뭐라 할 말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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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단 자리에 착석하니, 와이프도 자리가 넓어 좋다고 합니다.  


전 3A에. 와이프는 제 앞 2A에 자리 잡았습니다. 승무원분들께서, 왜 옆자리 같이 앉아가지 않냐고. 계속 물어보시는데..

서로 창가를 포기 못해 저렇게 앉았다고는 말씀드리기 참 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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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전 어메니티 킷과, 잠옷을 받고, 마카다미아를 접시에 담아 서빙 받았습니다. 


저 마카다미아를 일등석에서 먹게되는 날이 올 줄이야...

'땅콩회항'사건 뉴스를 들었을때만 해도 상상조차 못하던 일이였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현실이 되었었네요. 



비행기 이륙후, 일등석을 조금 둘러봤습니다. 

박찬호 선수께서 앉아계시지 않을까 찾아봤는데.. 안보입니다. (비지니스 타셨나봐요.)


일등석 12자리 중에 9자리가 찼었는데..

 

제 옆쪽으로, 어느 승객분께서 아주 편하게 쉬고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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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백번쯤은 타보신 포스인 듯 합니다;;; 



이윽고 저녁식사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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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작은 케비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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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연애하던 시절엔 종종 먹었는데...  결혼 하고서는 참 오랫만에 먹어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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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으로는 대구요리를 시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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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론 과일이 나왔는데, 어찌 달고 잘 익은 과일들만 그렇게 골라나왔는지 모르게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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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하고, 2층에 기내 바를 가보려고 했는데.. 길이 막혀있더라구요. 

계단만 살짝 올라가 둘러보니, 기내 바는 비행기 앞쪽이 아니라, 뒷쪽에 있는것 같았어요. 

비즈석 뚫고 뒤까지 가기도 뭐해서 깔끔히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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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셀프 서브 바에서 쟈니워커 블루 한잔을 따라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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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이 돌길 기다리면서, 영화 '밀정'을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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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잠깐 눈을 붙였는데, 뒤 갤리에서 승무원분들께서 아침식사 준비하는 소리에 깼습니다.


3A 자리는 갤리랑 너무 가까워서 안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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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일어나니, 금세 아침식사 준비해 줍니다.. 메뉴는 뼈없는 꼬리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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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 잠 못자고, 뒤척거리고 있으니 사무장님께서 오셔서 필요한거 없느냐고 계속 물어 보시더라구요. 

계속 필요한거 없다고 그래도 (그냥 갤리쪽 불 꺼주시고 조용히 좀 해주심 감사할텐데 ㅠ.ㅠ) 

아무것도 안시키는걸 부담스러워하시는 눈치시기에,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 부탁 드렸어요. 


국적기 일등석의 서비스가 과잉친절이라는 말이 조금은 와닿더라구요. 

정말 딱 필요할때만 와주셔도 좋은데, 조금만 뒤척여도 쪼르르 오시는 승무원님과 사무장님 덕분에, 오히려 제가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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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것 아량곳 안하고, 정말 일등석 제대로 편하게 즐기시는 한 손님도 보이고요...  (이번엔 오른발이요.)

전 정말 일등석 천번을 타도 저렇게는 못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12시간 가까운 비행을 마치고, 착륙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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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파자마... 착륙 무렵에.. 깨끗이 고이 접어 사무장님께 반납하려고 했었습니다. =_=

보스 해드셋과 같이 드리니.. 사무장님 웃으시면서, 파자마는 그냥 가져가셔도 괜찮아요~ 하시더군요.


일등석 처음 타보는 티 안내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ㅠㅠ 마지막에 제대로 들통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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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이라 정말 좋은건, 가방 wrapping 서비스와, 가방이 제일 먼저 나오는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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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수속 - ★★★ (예상못한 줄에 당황했지만 직원분은 정말 친절, 가방 wrapping 서비스는 최고)

라운지 - ★★ (딱히 일등석 라운지라고 기대할건 없음)

게이트 탑승 - ★★ (일등석 먼저 안불러줌! 흥칫뿡!)

기내식 - ★★★★ (기내식은 맛있음. 샴페인, 와인 퀄리티가 좀 아쉽)

승무원 기내 서비스 - ★★★★★ (내가 오히려 불편할지경...) 

좌석선정 - ★★★ (창가인건 좋았으나, 갤리랑 너무 가까워서 불편. 옆 승객은 복불복. 내가 잘못 고른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