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211027
오늘 내린 첫서리. 아침 기온 영상 2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반가움도 잠시, 금세 온몸이 더 오그라드는 아침
작년 이맘때 사진 들춰보니 이렇게 추워 보이진 않고 ( https://www.milemoa.com/bbs/board/8014770 )
더 돌려 2년 전 이맘때는 반소매 입은 스미스도 보이고 ( https://www.milemoa.com/bbs/board/6948710 )
3년 전에는 추위 잘 타는 처도 반소매인 것 보면 아예 훈훈했던 듯 ( https://www.milemoa.com/bbs/board/5376974 )
4년 하고도 하루 만에 첫서리가 내린 오늘.
아래는 원글
학교 가려고 집을 나선 아이들이 잔디를 보고 멈춰섰다.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았다. 올 가을 첫 서리다.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학교 까지 걸어가겠다는 1, 2, 3호
이른 시간이 아닌데 추위 탓인지 가장 먼저 스쿨버스 앞에 서게 된 3호.
차 문이 열리고 주저 않고 맨 앞 창가에 앉은 3호.
임무(?)를 완수하고 집으로 가는 길, 해가 솟아 오른다.
너른 공터를 길게 드리운 햇볕에 눈이 따뜻해졌다.
녹은 서리가 햇빛 받아 자글거리며 반짝였다.
학교 동쪽에 있는 집, 어쩌다 보니 해를 좇아 가는 셈이 됐다.
회색 콘크리트 바닥에 늘어진 빛을 따라 걸었다.
찍으려는게 어둠을 걷어낸 빛인지, 빛을 가로 막은 그림자인지 헛갈린다.
점점 빛이 늘어나고 마을이 환해졌다.
집에 도착했다. 볕 받은 낙엽은 물을 머금었다.
차창은 서리가 낀 채로 있다. 긁어낼까. 귀찮은데 그냥 좀 늦게 나갈까.
참, 오는 길에 아이들이 당부한 곳에서 돌려(?) 줬다. 요즘 아이들이 궂은 날씨에도 걸어서 학교 가는 이유.
*
이곳은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주말엔 비까지 내려서 더 추워질 거라는데
나가지 못하면 뭐하고 놀까(놀릴까)부터 궁리네요.
아마 처라면 옷 부터 꺼내놨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