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X 와 FaceID

루스테어 2017.11.15 12:43:59

iPhone X 를 사용한지 며칠이 지나면서 FaceID 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거창하게 Future 라고 포장되었던 iPhone X, 왜 애플이 FaceID 를 그렇게 밀어붙였는지, 이제는 납득이 됩니다.

제가 이전에 A11 이 가장 큰 혁신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A11 으로 인해서 구현 가능해진 FaceID 가

혁신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생각 되어지네요.



1. 왜 FaceID 로 애플은 바꾸었을까?


FaceID, 써보시면 압니다. 굉장히 야심찬 시도였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실제 사용한 느낌으로는

Seamless 한 경험의 제공에 성공했다. 라는 겁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TouchID 에서 FaceID 로 바꾼건데...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만..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면, TouchID 는 유저가 스캔을 하고 장비는 Passive 형태로

이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FaceID 는 유저가 가만히 있고, 장비가 Active 하게 스캔을 해서 인지를 하지요.


간단하게 예를 들면 회사에 출입할때 출입 카드들을 많이 쓸 텐데요, 출입시에 카드를 직접 보안시스템에 대고

들어가는 것이 TouchID 라면, FaceID 는 카드를 대지 않아도 보안시스템이 적절한 사람인지를 직접 인지를 한다는 

것이지요. 그냥 보안시스템이 허가된 사람인지를 감지해서 자동으로 들여보내 준다라는 겁니다.

이게 큰 차이입니다. 사람의 Active 한 행동을 하나 줄이기 위해서는 Contact sensing 이 아닌 non-contact

sensing 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거고, 자연스럽게 얼굴을 인식한다는 아이디어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라는 거죠.

쓰다보니 납득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단순히 인증 방식의 변형이 아니라 UX 의 다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큰 점은, 본인이 폰을 만지고 있을때는 언제나 자연스럽게 락이 풀려있는 상태가 유지된다는 겁니다.

락을 풀일이 없다보니 이게 남을 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1주일도 안 썼는데, 너무 편리해서

이전에 쓰던 6s 나 7을 다시 만지작 거려보니 TouchID 가 이리도 귀찮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톡도 그냥 실행과 동시에 열려버리니, 가끔 깜짝 놀랄때가 있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속도 이야기를 많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TouchID 의 경우에는 스캔을 한 후에

다음 액션으로 넘어갔으면, FaceID 는 다음 액션을 하면서 얼굴 인지를 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켜서 -> 얼굴 인식 시키고 -> 스와이프해서 여는 3스텝이 아니라, 얼굴인식과 스와이프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거죠.

실제로 이제는 익숙해져서 바로 스와이프 업을 하게 됩니다. 리뷰야 락 풀리는 거 보여준다고 얼굴 먼저 대고 있지만,

실제 사용 경험상에서는 그냥 바로 스와이프 업을 합니다. 약간 느린느낌은 있지만, 별 영향은 안주네요.


앱 실행할때는 더 차이가 큽니다. 앱 실행 후 로그인 하기 위해 지문 스캔을 할 필요 없이 그냥 실행과 동시에

로그인이 되어 버립니다. 요거 Seamless 한 경험을 한번 해보고 나면 쉽게 돌아가기 어려울 겁니다. 너무 편리해요.


요리할때나 설거지 같은거 할때 손을 못 쓰는 환경에서도 시리를 불러 이것저것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고요.

쳐다만 보면 되니까요.



2. FaceID, 문제는 없나요?


문제는 바로 Recognition 이라는 부분에 있습니다. 실제로 K-bank 에서는 FaceID 인증 수단에서 배제하기로 했고,

금감원에서도 조만간 관련하여 조치를 내려 국내 은행 업체들에서는 FaceID 인증이 막힐 예정입니다. 

이유는 법적으로 얼굴안면인식이 생체 인증 수단으로 적합한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지문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스탠다드 프로토콜이 있는 contact sensing (센서에 가져다 대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operator dependant 합니다. 거기에 지문은 정말 사람마다 고유한 정보가 있죠.


안면인식은 다릅니다. 각도도 다르고, 안경도 있을 수 있고, 머리 모양도 다르고. 수많은 정보가 들어가는 겁니다.

하지만 딥 러닝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recognition 에는 오류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단편적으로 사람들도 닮은 사람을 보면 잘 구분 못하듯이, 딥러닝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도가 매우 올라갈 수는 있지만, 100% 구분은 불가능할겁니다.


이 부분에서 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 정밀한 100%에 가까운 보안을 요구하는 곳에서 과연 FaceID 를 받아들일지는

저는 ? 입니다. 금감원의 조치가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 기술 발전의 측면에서 보면 아쉽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3. 그래서요?


써보세요. 굉장히 쾌적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개발자입장에선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되겠구요.

Seamless 한 경험이 매우 기분 좋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UX 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상상이 안됩니다.

정말 iphone x 의 존재의미는 이거 하나만으로도, UX 의 일대 혁신을 가져올 시발점이 될 거라 봅니다.

다만, 보안 관련은 아마 해결해야할 거 같습니다. 



덧. 개인적으로 노치는 별 신경 안쓰입니다. 오히려 전원끄고 필름 붙였다가.. 보기엔 깨끗했는데, 화면 켜니

노치 부분이 아주 약간 틀어졌더라구요. 그게 제일 신경 쓰.. 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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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Intel modem vs Qualcomm modem 의 벤치마크 결과가 나왔네요. 새로 글타래 만들기는 좀 그러니, 여기다가 업뎃해봅니다.

요거 하나만 보면 intel 이 의외로 더 빠르네요. 퀄컴이 보통 압도적으로 빨랐었는데, 다운튠의 영향일까요?


http://www.redmondpie.com/iphone-x-intel-vs-qualcomm-modem-speed-tests-show-significant-performance-difference/


재미난 벤치마크결과라 가져와봅니다. 참고로 인텔(A1901) 이 AT&T/T-mobile/한국내 제품 이고,

퀄컴(A1865) 이 Verizon/Sprint/Sim-free 제품입니다. A1865 제품은 AT&T/T-mobile 에서 사용가능하지만,

A1901 제품은 Verizon/Sprint 에서 사용이 불가합니다. (CDMA 미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