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준비를 했어도 낯설기만 했다.
헛갈렸다. 누가 애고 누가 어른인지.
통하지도 않는 혼자 말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내가 아이처럼 굴고 아이가 아빠 흉내를 내기도 했다.
내 손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아이가 혼자 놀기도 했다.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 시간을 챙겼다, 아니 내 시간을 챙겼다.
문득 나와 아이가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아이가 자리를 비우고 혼자 남았을 때
쉼도 잠시, 금세 그리워졌다.
*
나름 '셀카'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듯) 핼러윈 코스튬을 입고
둘째가 태어나서 백일도 안된 때였는데
나름 첫 아이와의 경험을 되새기며
각오를 다지고자 했던 것 같아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어주십사 올려보지만
'역겹다' 해도 달게 받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