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colo Exdra Roma 에서 인종차별

Monday 2018.03.05 15:18:05

 

여행에서 막 돌아와서 하루종일 고민중입니다. 이 일을 marriott 에 직접 연락을 해야할지. 마모님들의 현명한 아이디어 구합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보스콜로 엑시드라 로마 매리엇(5 stars, category 9) 에 advanced purchase prepaid rate 으로 4박 5일 예약해서 묶었습니다. 조식이 포함되지 않은 rate 이었지만, marriott gold member이어서 조식부페 + a la carte 메뉴에서 하나 선택할수 있더라구요. 첫 2박은 투어 스케쥴때문에 조식을 못먹고, 셋째날에서야 조식을 하러 오전 7:30 쯤 breakfast dining room 으로 갔습니다. dining room reception 에서 제 방 번호를 묻길래 방번호를 주고, 입구쪽의 테이블로 저와 제 동행을 안내하더라구요. 부페에 가서 음식을 둘러보니 종류는 다양했으나 저는 팬케잌이나 와플이 (부페 메뉴엔 없음) 먹고싶어서 reception 에서 저를 테이블로 안내했던 사람에게 메뉴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제게 It's an extra charge. Do you still want it? 이라고 묻길래. 저는 혹시라도 최근에 policy 가 바뀌었나 하고 거절했습니다. 근데 다른 백인들이 들어올땐 reception 에서부터 메뉴를 들고 테이블까지 안내하고 그 사람들에게는 메뉴를 주는겁니다. 좀 의아하지만 그 사람들은 조식이 포함되지 않은사람들이라 메뉴를 주는건가 하고 더이상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페에서 음식을 조금 가져와 입요기 정도를 하고있는데, 제 주변에서 영어도 아닌 이태리어도 아닌 중국어가 계속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고개를 들어 쭉 둘러봤더니, asian 은 asian 들끼리 앉혀놓고, caucasian 들은 caucasian 들끼리 따로 앉혀놓은거였습니다. 정말 명백하게 둘로 나눠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아시안들이 앉은곳에 앉아있었던거였구요. (밑에 사진 - 아시안들은 현관쪽에 앉아있고 백인들은 그 뒤쪽에 주륵 앉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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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자리에서 다이닝룸 매니져 불러달라고 서버에게 말했습니다.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입맛도 떨어지고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더이상 그 곳에 있을수가 없어. 바로 일어나 사진 찍고 호텔 리셉션에 가서 프론트 오피스 매니져와 얘기 하고싶다고 하니, 프론트 오피스 매니져는 아직 출근 전이고 수퍼바이져라는 사람이 저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지금 당장 dining room 으로 올라가서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아시안들은 아시안들끼리 앉혀놓고 caucasian 은 caucasian 들끼리 앉혀놓는건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라고 했더니 misunderstanding 이라고 합니다. 오늘 아시안 투어그룹이 체크아웃을 하는데 25팀이라 아마 헷깔려서 제가 그들중에 한명으로 착한한것 같다고 합니다. racial profiling 당한것 같아 그게 더 열받습니다. 어쨌든 난 매니져와 얘기하고 싶으니, 매니져가 출근하면 나에게 알려달라고 하고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방에서 오전 11시쯤까지 쉬는데도 매니져에게 연락이 없어 저는 쇼핑하고 제 할일 하러 나갔다가 오후 3시쯤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방키가 안되네요. reception 으로 내려가서 방키 안된다고 키 바꿔달라고 하면서 방 번호를 줬습니다. 그랬더니 매니져가 아침에 있었던 일에 대해 저와 얘기하고싶어 한다며 불러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리셉션 데스크에서 한참 얘기 했습니다. 물론 매니져는 저의 misunderstanding 이라며 절대 자기네 호텔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Racial profiling/racially biased 당했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 투어그룹도 아니고, dining room reception 이 내 방번호를 물어서 내 방번호까지 대고 들어갔는데 왜 어찌해서 내가 그 아시안 투어그룹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하느냐. 내 얼굴색/ethnicity 만으로 날 투어그룹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5팀이 모두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온것도 아니고 다 따로따로 와서 아침을 먹는데 한곳에 모아둔거 자체가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때부터 저에게 사과를 하더라구요. 하지만 계속 misunderstanding 이라는 말도 하구요.

 

그리고 혹시 조식 policy 가 바뀌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a la carte 메뉴에서 하나 선택할수 있지 않느냐 물었더니 맞답니다. 근데 저는 그 투어그룹중의 한명으로 취급받고 a la carte 메뉴를 달라고 했더니 저에게 extra charge 인데 그래도 원하냐는 질문을 별5개짜리 호텔에서 들었습니다. 이 모든건 제 얼굴색 때문에 받은 차별이라고 매니져에게 말했지만 여전히 미안하지만 그건 너의 오해다 라는 대답만 메아리 칩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그 호텔을 나가서 다른곳에 묶고싶었지만, 일단 prepaid 였기에 돈이 다 지불된 상황이었고 그 다음날 체크아웃이었기때문에 그냥 하루만 참자 라는 맘에 일단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상한 맘을 달래주려고 호텔에서 와인이나 음식을 보내주겠다는 호의도 거절했습니다. 뺨 한대 후려쳐놓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것과 뭐가 다른건지. 어쨌든 지금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계속 인종차별 당했던 사실에 무척 불쾌합니다. 미국에 마이너리티로 살면서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 받았지만 이런식으로 명백하게 대놓고 아시안과 백인을 구분해서 다이닝룸을 나눠놓은건 정말 처음 당하는 일입니다.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 뼈속까지 느끼는 중입니다. 인종차별을 이런식으로 대놓고 당해보니 불쾌함을 넘어서 분노까지 치밀어오르네요.

 

1. racial segregation/discrimination in public

2. racial profiling/racially biased

3. assumption that I couldnt afford the a la carte menu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하고 그냥 가만 있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앞으로의 인종차별을 막기위해 저라도 매리엇에 직접 issue escalation을 해야할지. 그리고 혹시라도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건지. 아님 정말 매니져 말대로 저의 오해인건지. 

 

마일모아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