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그랜드 하얏 - 마카오의 숨은 맛집?

후지어 2018.03.23 19:15:42

홍콩 - 마카오 대교 개통에 대한 소식이 올라와서, 예전부터 써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던 마카오 그랜드 하얏에 대한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작년 여름, 하얏 카드 만들면서 받은 무료 숙박권으로 2박 했습니다. 카테고리 6 또는 7짜리에 쓸 기회만 엿보다가 결국 아쉬워하며 "겨우" 카테고리 5 밖에 안되는 이곳에 묵었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좋았습니다. 하얏 카드로 explorist였고 클럽 입장권이 있었지만, 무료 숙박권 예약에는 클럽 입장권을 쓸 수가 없지요. 그저, 하루종일 분수쇼나 볼 수 있는 방향의 방이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Fountain view 방 줄 수 있나요? 그리고 4인 가족인데 좀 큰 방 있나요?" 물론 이 호텔 방 기본이 600 sqft 넘습니다. 코타이 지역의 새로 생긴 다른 카지노 호텔들도 대부분 그렇더군요.

암튼, 그랬더니 "너 익스플로리스트니까 클럽 업글권 쓰렴." 하면서 답이 오더군요. "이거 무료숙박권이라 안되는 걸로 아는데..." 라고 답했더니, 짜잔~~ "특별히" 클럽 업글권으로 클럽룸 업글 해주겠다고 합니다. 클럽에서 4인 가족 식사를 다 해결할 마음에 부풀어 마카오로 향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코타이 지역은 공항 바로 옆에 있습니다. 마카오 공항 활주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면 구글 맵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바다를 이렇게 매립해서 공항을 만들기도 하는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

얘기가 자꾸 새는데... 마카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이 걸어가도 될만큼 가까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걸어가시면 한참입니다... ㅠ). 호텔 셔틀 타는 곳으로 사람들 따라서 갑니다. 그런데... 경상도 말로 "돗대기 시장"이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다 고급 호텔일텐데... 셔틀 타는 곳은 그 어느 시골 시외버스 정류장 못지않은 포스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갤럭시 호텔이 어디 붙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호텔 셔틀은 여러 대가 줄도 서 있고 3분에 한 대씩 출발합니다. 하지만 하얏 셔틀은 15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하여튼, 표지판 하나 없는 곳에서 줄 정리해주는 분에게 물어물어서 제대로된 셔틀을 겨우 탔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이름을 말합니다. 이 때가 저녁 5시 정도 였습니다. 일단 클럽 라운지에 가서 체크인 해주겠다면서 다 데리고 가더군요. 음료수 마시면서 느긋하게 체크인 했습니다. 클럽룸 업글에 이어 스위트 업글까지 해줬다고 하더군요. 대략 1200 sqft 정도 되는 방입니다. 사진 몇 장 투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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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못 찍었습니다만, 암튼 파크 하얏 같은 고급스러움은 없어도 정갈합니다. 적당히 고급스러운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이제 중요한 분수쇼...

사실 마카오에서 콘라드와 이곳 중에서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그랜드 하얏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 분수쇼 때문입니다. 벨라지오에 한번 묵어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창 밖으로 하루종일 분수쇼 보면 참 좋겠다... 생각하고서 여기로 갔는데요. 음악이 안들려서 좀 밋밋했지만, 그래도 분수쇼는 참 지겹도록 보다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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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쇼도 분수쇼이지만....

이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호텔을 마모분들께 소개해드려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바로... 클럽 라운지 때문입니다.

마모 게시판에서 다양한 단어를 넣어 후기를 찾아봤음에도, 마카오 그랜드 하얏에 대한 후기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무 정보 없이 이 호텔을 왔습니다.

심지어 저녁을 준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5시쯤 라운지에서 체크인 하고 나니까 저녁을 주더군요. 방에 가는 것보다 먹는 게 더 중요하기에, 앉은 자리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도... 마카오 맛집을 찾아갈 생각도 않고 그냥 여기서 먹었습니다. 저녁만 먹지 않았죠. 당연히 아침도 먹었지요.

한마디로, "여기가 마카오 맛집이구나!" 라고 감탄하면서 말이죠.

딤섬은 당연히 나오구요, 음식 종류는 많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맛있었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건 소고기 구이 였습니다. 소금구이 정도의 얆기보다는 좀더 두꺼웠고, 하지만 크기가 작아서 스테이크라고 하기도 그렇고... 암튼 손가락 2개 합친 정도 크기의 소고기를 돌판에 미디엄 - 미디엄 웰던 정도로 구워주는데... 정말 입 안에서 녹았습니다. 고기집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이 집 소고기 맛은 아직도 그립습니다~~

 

그외, 직원들도 아주 친절했습니다. 뭐 하나 물어보면 미안할 정도로 오랜 시간을 들여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라운지에서 가만히 밥 먹고 있는데 와서 아는 척 하면서 호텔 기념품도 챙겨 주시고...

 

주요 관광지인 세나도 광장과 세인트 폴 성당은 택시 타고 가면 됩니다. 가다 보면 "도둑들"에 나온 호텔도 보이고.. 재밌습니다.

이렇게 마카오에 2박하고 고속 페리 타고 홍콩으로 가서 하버뷰 때문에 인터컨티넨털에 1박 묵었습니다만... 무료 숙박권은 하버뷰 안된다고 해서 거의 USD 100불 내고 방 업글 했습니다. 마카오 그랜드 하얏에 비하니까 좀 야박하게 느껴지더군요 ㅎㅎ

 

마카오 그랜드 하얏, 결론적으로 저는 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