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셋과 함께한 4월 하와이 여행 후기입니다. (2탄)

erestu17 2018.05.07 13:35:13

 

(1탄을 올려놓고 보니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더군요. 제가 후기를 쓰는일이 정말 없었다보니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거죠. 한가지 도움이 내용을 추가하자면 지레 겁먹고 Priority boarding 인당 왕복 18불내고 샀습니다. 애들이랑 있으니 먼저 들어가 아이패드와 짐들을 정리하고 미리미리 이륙준비를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걸사니 Zone 2 배정되더군요. 근데 어린아이들 있는 사람들은 Zone 1 보다도 먼저 들여보내주더라구요. 방송은 유모차 있는 사람, 2 이내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고 한거 같은데 어물쩡대니 먼저 오라더군요. 5명이면 90불인데 나중에 유나이티드에 이거 괜히 샀다고 징징대니 환불해줬습니다 결론은 어린아이와 여행할때 Priority boarding 사지마세요.)

 

유타와 하와이 시차덕에 우리아이들은 새벽 2시반에 일어납니다. 4시까지 버텼지요. 저보다 한수 위인 와이프는 6시까지 버티더라구요. 유투브와 넷플릭스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희 숙소는 폴리네시아 민속촌 근처 였습니다. 아침은 후킬라우 (Hukilau) 카페에 갔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잘먹던지요 ㅋㅋ 역시 스팸 베이컨 계란 후라이 팬케익은 국민 아침인가 봅니다. 와이프는 로코모코 시켜주고 저도 뭔가 시켰는데 많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하와이에서 먹으니 좋더군요. 이미 아시겠지만 여긴 캐쉬온리 입니다. 물은 셀프로 공짜이구요. 토요일 아침이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저흰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었습니다.

와이프와 아이들은 아직 하와이에 와있는게 실감이 안나나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날씨도 좋지 않았고 하와이의 시골에 있으니까요. 아직 바다는 보지도 못했고 사람구경도 못했구요.  안좋은 노스쇼어 날씨를 피하고 가족들에게 하와이를 실감 시키기 위해 동선과 계획을 무시하기로 결심합니다. 와이키키에 가자!

운전하는 내내 추억에 다시 졎었고 제주도도 못가본 와이프는 하와이가 부산같다는 망언을 합니다. 아이들은 언제 바다에가냐고 징징대고 야심찬 투어는 이렇게 시작도 하기전에 고난입니다.

 

드디어 와이키키에 들어섭니다. 와이프드디어 반응 합니다 ㅋㅋㅋ 주차하기 위해 와이키키를 지나는데 양옆의 샾들에 눈이 돌아간거죠 유타 시골에서 보기 힘든 명품가게부터 아기자기한 가게들 자유분방한 옷차림으로 거리를 걷는 관광객들이제야 하와이에 온거같답니다. 아놔

사실 날씨가 어떨지 몰랐고 갑작스런 와이키키 행에 와이프와 저는 물놀이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애들것만 챙겨갔는데 Hyatt resort근처 푸드코트에 있는 family restroom 들어가 수영복으로 갈아입히고 가까운 해변으로 갑니다. 아이들이 좋아라 했지만   파도에 겁먹고 물엔 들어가지도 못하는 겁니다. 모래사장 놀이만 하는 모습이 안스러워 놀아주다보니 어느새 제가 수영복도 없이 바다에 들어가 있습니다. 튜브도 6불인가 주니 빌릴수 있어서 한시간 빌려 신나게 놉니다. 이제야 우리아들 하와이에 왔다며 신났습니다. 막내는 파도소리에 겁먹어 바다에는 절대 오려하지 않더군요…--; 물이 얕아서 놀기는 좋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한산한 비치에서 노는 것이었는데 어쩔수 없죠. 아이들이 좋아하면 그곳이 명당입니다!

이제 쇼핑할 타이밍이 되어 아이들을 달래서 해변을 빠져나왔으나날씨가 흐려 옷은 마르지 않고 아이들도 지쳐하고 저희도 체력이 딸려 그냥 다시 차를 타고 숙소로 향합니다. 얼른 푸드코드에서 피자사서 배고픈 아이들을 달래주며 말이죠. 날씨는 여전히 흐리고 비도 조금 옵니다. 아이들이 잠들어서 자라고 아내와 협의하고 파인애플 농장까지 내달렸습니다. 계획이고 동선이고 나발이고 제가 꼼꼼히 준비한 일정표는 바로 휴지조각이 된거지요. 날씨가 흐려서 슬펐습니다. 나중에 선셋도 보여주려 했으나 오늘은 마음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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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e Plantation

여기는 꼭가고 싶었습니다. 여기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아이들도 역시 좋아라 합니다. 근데 관광객이 어찌나 많던지 아이스크림 먹으러 줄서는 동안 아내는 아이들과 이미 한바퀴 다돌았네요. 중국인들에게 점령 당했더랬죠. 가끔 신행중인 한국인 커플도 보였는데 와이프 , 한국에 사는 한국사람들은 다들 쇼핑몰 모델같다더군요. 우린 미국사느라 꾸미고 안산다고얼핏보니 다들 몰골과는 딴판입니다. 총각땐 자신감이 있었는데이젠 그냥 아내말을 수긍합니다. 피부들이 다들 좋더라구요 ㅜㅜ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한번 줄을 섭니다. 우리 첫째와 둘째가 너무 맛있게 먹고 이번엔 와플콘에 들은걸 먹어보고 싶다니 그냥 다시 줄을 섭니다. 다행히 이번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넓어진 시야로 그나마 짧은 줄에 가서 섭니다.  한바퀴 다시돌며 작은 연못에 있는 물고기들 밥을 주고 옵니다. 가끔 식빵들고 오리밥주기는 했는데 물고기 밥주기에 애들은 무지 신나합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둘째는 물고기 밥준게 오늘에 하이라이트 였답니다. --;;;; 정말 하와이까지 왜온건가 자괴감이 듭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파인애플이 어떻게 자라는지 보았고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었고 와이프는 꽃모양 귀걸이가 이쁘다며 사서는 만족해하니 성공입니다. 이제 집쪽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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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가는길에 Laniakea beach 들러 거북이를 봤습니다. 커다란 거북이 세마리가 우릴 반겨주더군요. 10년전엔 한마리만 있었던것 같은데 세마리나 있어서 기뻤습니다. 바닷가에 가니 애들이 다시 모래를 만집니다. 얘들아 거북이를 ….. 제발…… 막내는 심지어 거북이를 무서워하네요.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데 가까이 가려하질 않습니다. 그래도 첫째와 둘째랑은 거북이에 대해 얘기도 하고 차로 돌아갑니다. 차옆에 주차한 어떤 로컬 청년이 작살로 문어와 , 그리고 생선잡은 것들을 들고 왔길래 친근하게 인사하고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순수한 아이들은 동물, 곤충 등에 반응을 잘해주더라구요. 유타 사막에서 오니 달팽이, 도마뱀, 나비, , 컬러풀한 새들과 꽃들에 눈이 가나봅니다. 뭔가 교육적인 경험이라 아이들에게 좋다고 스스로를 대견해 합니다. 얘들아아빠는 절대로 나만 좋자고 하와이에 온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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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은 Laie shopping center 에서 해결합니다. 집에가기전 L&L 디저트 가게에가서 아사이 보울을 그리고 무스비를 사서 집에가서 먹었습니다. 토요일이라 L&L 많이 붐비더라구요. 유타에서 있긴한데 여기는 정말 양이 많습니다.

내일은 전문 포토그래퍼를 고용해 비치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요. 날씨가 좋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