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트 지바 칸쿤 Hyatt Ziva Cancun 후기

두유 2018.05.18 11:06:55
안녕하세요, 여행 후기는 처음 올려봅니다. 지난 2월에 많이들 다녀오시는 하얏 지바 칸쿤에 가족끼리 다녀 왔어요. 워낙에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 곳인지라 쓸까 말까 했는데 첫 포인트 여행이었고 해서 올려봅니다. 만 2세가 채 안 된 아이와 함께 가는거라 처음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보다는 호텔 안에만 머물 생각이었고 그래서 all-inclusive로 갔습니다.
 
음식
여행 가면 맛있는 음식 찾아 먹는걸 중요시하는데 올인클루시브이고 호텔 밖으로 나가지도 않을거라 처음부터 음식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고 갔습니다. 도착해서 식당들 가보니 역시나... 대체로 평이한 맛이었습니다.
 
Tradewinds (스테이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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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날 저녁에 갔는데 고기가 너무 별로여서 그 다음에 안 갔습니다. 샐러드바에 있는 세비체는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아요.

 
Moongate (철판요리, 아시안)
멕시코에까지 가서 아시아 요리를 먹을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저희한테는 다른 곳들이 다 상대적으로 별로여서 여기서 저녁을 세 번이나 먹었네요... 철판 요리 먹을건지 일반 테이블에 앉을건지 골라야 되는데 일반 테이블 음식은 한 번 먹어봤더니 별로였고 철판은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갔을 때 또 갈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다른 식당들이 영 끌리는게 없었고 요리 쇼하는거 아이 보여주려고 결국 한 번 더 갔어요.
 
Habaneros (멕시칸, 세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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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있는 리조트인데 멕시칸 음식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유일한 멕시칸 식당에 있는게 세비체랑 타코 뿐... 멕시코 음식 좀 푸짐하고 맛있게 먹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물놀이 하다가 점심 먹기에 만만해서 여러번 가기는 했어요. 아 여기서 주는 과콰몰리는 담백하고 맛있더라고요. 미국에서 파는 거에 비해 토핑이 없고 소금도 거의 안 친 것 같던데 그게 오히려 좋았습니다.

 
Tres Cerveza's (펍)
브루어리에서 만들어 파는 맥주 3종류와 핑거푸드가 있는 곳인데 맥주가 저희 입맛에는 잘 안 맞았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잘 알지는 못해도 이것저것 마셔보는거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네요. 치킨 윙을 아주 여러가지 소스와 함께 제공하던데 종류별로 다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저는 먹을만 했던 것 같은데 제 배우자는 윙도 별로라고..
 
El Mercado (부페)
대부분의 아침을 먹은 부페 식당입니다. 저녁에는 매일 주제를 달리 해서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모양이던데 가보진 않았네요. 오전에 테라스 자리에서 밥 먹는게 참 좋더군요. 
 
Pasteles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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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 쿠키 같은거 먹으러 종종 갔습니다. 가게 인테리어가 알록달록해서 아이 사진 찍어주는 재미도 좀 있었고요.

 
기타
아침에 룸서비스로 steak & egg 를 한 번 먹었는데 예상 외로 맛있어서 다음날 또 먹었더니 전날보다 별로더군요.. 그리고 리조트 전체적으로 칵테일을 약하게 만들어 준다고 느꼈어요. 
 
놀거리
리조트 밖으로 나가질 않았고 어린 아이와 함께 갔으니 놀거리라고 해봐야 거의 물놀이 뿐입니다. 그래도 해변과 수영장이 바로 붙어 있는게 아주 맘에 들었어요. 수영장에 자리 잡아놓고 모래사장 가서 좀 놀다가 수영장으로 옮겨서 놀고 그랬습니다. 바닷물에 몸을 완전히 담그기에는 물이 좀 차가웠는데 모래도 부드럽고 물도 예쁘고 해서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수영장 물이 차다는 리뷰를 여럿 읽었는데 온수 나오는 구역이 있고 아닌 곳이 있습니다. 클럽동 쪽 수영장은 안 가봤고 리조트 메인 수영장은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로비에서 제일 가까운 곳 물이 따뜻했습니다. 그 옆에 물이 아주 얕고 햇볕 가릴 수 있는 차양도 있는 어린이용 수영장도 있었는데 거기도 온수는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온수 없는 곳도 수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이 차갑진 않았어요 (2월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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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스크린에서 그 날 하루동안 호텔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의 시간과 장소가 계속 나옵니다. 이벤트는 각종 운동 수업, 술 테이스팅, 투숙객들끼리 운동 시합, 루프탑 바/클럽 파티, 각종 공연 등등이 있고요. 근데 밤 10시가 됐는데도 다음날 일정이 아니라 그 날 일정이 나오는데 직원들한테 물어봐도 다음날 일정을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베이비시터 신청하려면 24시간 전에 얘기해야 된다는데 다음날 혹시 관심이 가는 성인 전용 이벤트라도 있는걸 알면 그 시간에 맞춰서 할텐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유아 동반
리조트가 전체적으로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가본 식당들에는 어린이 메뉴도 대부분 있었던 것 같고(실제로 주문한 적은 거의 없는듯..) 유모차 가지고 이동하는 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요. 부페 식당에 있는 하이체어에는 바퀴도 달려 있어서 아이 앉혀놓고 음식 가져오기 좋았습니다. 직원들도 대부분 아이에게 친절하고 간간히 아이랑 놀아주는 직원들도 있었어요. 예약할 때 방에 크립 넣어달라고 했는데 두 살이 거의 다 되어가는 아이한테 조금 작은 감도 있긴 했지만 잘 썼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보면 밤 늦게까지 파티하는 방이 있어서 불편했다는 얘기들이 있던데 저희 있는 동안에는 일단 못 겪었습니다. 
 
키즈 클럽에 실내 놀이공간과 야외 어린이용 워터파크 같은게 있는데 만 4살이 안 되는 아이는 지정되어 있는 family time에 성인 보호자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 시간을 계속 못 맞춰서 결국 여기서 제대로 놀지는 못 했는데 여기 물도 온수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매일 저녁에 로비와 수영장 사이 무대 공간에서 공연을 하는데 저희 아이가 매번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물개박수를 치며 관람해서 저녁 먹은 다음에는 여기 꼭 갔습니다.
 
베이비시터는 위에서 썼듯이 24시간 전에 컨시어지에 신청해야 하고 요금은 시간당 $20인데 최소 3시간 이상 예약해야 됩니다. 그리고 끝나는 시간이 밤 10시인가 11시를 넘기면 베이비시터 퇴근 교통비 $15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한다네요.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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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위에 음식 얘기를 길게 늘어놓기는 했는데 그냥 좀 더 맛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은거지 여행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안 좋았던건 절대 아니고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가 동반된 가족이 가기에는 아주 좋은 것 같네요. 저는 한 번 간 여행지는 피하고 싶어하는 편인데 혹시 다음에 또 가게 되도 재밌게 놀다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