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西湖)에 왔다.
1, 2, 3호 30 여분 걸었을 뿐인데 더위 탓에 지쳤다.
그래도 사진 한장 찍자는 소리에 쪼르르 나선 3호.
말 잘 들은 3호에게 상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사줬다.
사진 찍자 소리에 후다닥 나선 1, 2, 3호. (좋았어!)
4년 만에 왔다. 석달간 중국 생활에 낭인이 됐던 3호.
물고기를 본다면 털퍼덕 엎어져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시 호숫가에 세워두고 보니 새삼 큰게 또 보인다.
조금은 다르게 호수를 즐기는 사람.
'셀카'를 찍으며 스스로 선녀가 된 듯한 즐거운 상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의상 대신 모자를 접은 2호.
이어 엄마 모자를 겹쳐 모양을 냈다.
슬슬 걸어 '단교(The Broken Bridge)'로 향했다.
순전히 단교잔설(斷橋殘雪) 덕에 아름답다고 여긴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호숫가에 자리하고 물을 보며 쉬기로 했다.
아이들은 물 속 고기를 보느라 정신이 팔렸다.
이때 관광 관련 인터뷰 하자며 일단의 그룹(?) 다가왔다.
단교 주변 연꽃이 가득했다.
연꽃에 가려진 호수가 아기자기해 보인다.
녹색이 좋아 아이들을 세우고 한장 찍자고 했다.
연꽃을 두고 한참을 놀았다.
처도 이것저것 사진 담기 바빴다.
"자자자, 이제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가자"
돌아 가는 길 30여분. 더위 탓에 느낌은 1시간 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