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로 한 중국미술원 교수께서 딸래미와 통역 해줄 제자 한명을 데리고 나왔다.
하루 항저우(杭州) 미술 여행을 하게 됐다. 버스를 탔다.
뚝 떨어져 혼자 않는 3호. 항저우 버스의 저 자리를 좋아한다.
먼저 도착한 곳은 저장미술관. 항저우가 아니라 성 이름을 딴 만큼 규모도 크다.
4년전 항저우 여행때도 왔다. 이번 기획 전시는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중심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1, 2, 3호.
앵그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랑드 오달리스크'도 왔다.
부르델이 만든 앵그르 흉상도 함께 전시됐다.
아이들의 눈길을 먼저 끈 것은 역시 조각. (그런데 이건 누구인가?)
작가의 존재감을 살려주는 유품들. 앵그르가 바이올린을 배웠단다.
바이올린 옆 앵그르의 공책. 꼼꼼해 보이는 필체가 그림에도 그대로 반영된 듯 하다.
슬슬 제 재미를 찾아가는 1, 2, 3호.
어느 그림엔가 사람이 몰리면,
아이들이 따라서 꼼꼼히 둘러 봤다. 성경 읽어 본 1호의 깨알 설명.
교수께서는 딸과 제자에게 작품에서 배울 점을 설명하는 듯.
의문이 생기는 지 안내문을 들여다 보지만, 그다지 친절(?)하지 않는 영문 설명. (상상 해라!)
함께 찍은 사진 둘러 보며 찍고 싶은 사진은 빠지지 않았는지 점검.
앵그르 뒤로 숨은 3호. 다 봤으면 나가자!
전시장 밖 오달리스크를 연상케 하는 스튜디오.
그 앞에 구멍뚤린 액자 모양이 있지만, 거리 차가 커서 사진으론 액자까지 표현하긴 어렵다.
결국 액자는 무시하고 찍게 된다.
이어 옮긴 곳은 아그리파와 줄리안 두상이 있는 데생 실습 공간
석고상은 무시하고 '개떡'같은 그림 하나 그려낸 3호가 사진 찍어 달랜다.
벽면엔 근현대미술사 연보. '리얼리즘'을 최고로 삼아설까? 입체파 직전 피카소의 청색시대에서 멈췄다.
미술관을 나와 다시 버스정류장에 모인 두 가족.
만원 버스 속에서도 착착 자리잡고 선 1호.
버스에서 내려 다시 셔틀을 타고 내린 식당가. (8인승인데 정말 작고 귀여웠다)
아이들을 고려해 달달한 것을 많이 주문했다고 한다. 그래선지 더 잘 먹는 1, 2, 3호.
특히 아이들을 고려해 주문했다는 닭발. 아이들을 먹을까 잠시 의심했지만.
입가 칠을 잔뜩하고 3개나 먹어치운 3호, 대만족. 먹었으면 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