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본격 벨기에 맥주 여행

백만사마 2018.07.29 22:12:45

지난주 주말을 이용해 벨기에 맥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와이프와 3살 아들이 한국에 들어가 있던터라 언젠가는 꼭 해 보고 싶었던 벨기에 맥주 여행을 떠나기로 다짐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발권: 금요일 5:30 pm 출발 토요일 7:15 am 에 IAD to BRU 유나이티드 직항, 라이프마일즈 3만 마일을 써서 이코노미로 구입하였습니다. 돌아오는 티켓은 월요일 오후 12:00 정오 출발 오후 2:15 도착 유나이티드 비즈니스 비행기를 (직항) 라이프마일즈 6.3만을 써서 구입하였습니다.

 

호텔: 토-월 2박을 더 도미니칸이라는 호텔을 호텔스 닷컴 레비뉴로 250달러 가량에 예약하였습니다. SPG 티어가 있는데 호텔스 닷컴을 이용해 예약을 해서 티어 혜택을 전혀 못 받았습니다 ㅠㅠ 다른 분은 이 호텔은 티어 혜택이 없다고도 하는데 도착해서 물어보니 원래 해 줄 수도 있지만 예약을 공홈에서 안해서 못해준다고 하네요. 룸업글 받았습니다.

 

금요일 오후 비행기이기도 하고 부치는 짐도 없던터라, 1시간 반 전에만 도착해야지 하고 일을 하다보니 조금 늦어져서 부랴부랴 IAD 공항으로 갔지만 50분 정도 남겨놓고 도착했고 기계로 발권이 안 되었습니다. 유나이티드 프론트에 가서 울상을 지으며 "태워주세요..." 했더니 게이트에 전화를 해볼께 합니다. "나 pre-tsa도 있고 지금 충분히 갈 수 있어 20분만 하면 충분하게 가잖아"라고 어필을 했고 게이트에서 제 이름을 묻더니 이코노미 마일발권을 확인합니다. 프론트에서 게이트 사람에게 it's up to you.라고 대답하네요. 감으로 이 사람 꼭 태워야겠냐 정도로 물은 것 같습니다. 한참 통화하더니 프론트에서 단호박 모드로 안된다고 다음거 타라네요. 안되면 그냥 안되는거지 왜 이코노미 좌석을 확인하고 그러는지.. 조금 빈정 상했지만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포기하고 다음 비행기 중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게 뭐냐 징징대니 한참을 검색하다가 런던 경유 아침  열시 반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있답니다.  그런데 검색하는데 시간이 걸려서인지 그때가 런던행 비행기 출발 50분 전이였는데 발권을 해 주더군요.. 뭐지.... 짜증이 났지만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어서 총알같이 게이트로 내 달리니 15분 안에 도착했습니다. 직항 놓쳤던게 다시 억울해 집니다 ㅠㅠ.

밤샘 비행기라 잠 좀 자려고 프론트에서 좌석을 aisle석으로 달라 했고 그렇게 발권해 줬다더니 도착해서 좌석을 확인해 보니 3좌석 중에 중간좌석을 줬습니다. 그리고 양옆에는 덩치들이 앉네요..... 으..... 유나이티드... 잊지 않겠다.... 밤새 잠을 하나도 못자고 런던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해리포터의 나라입니다. 런던 공항은 럭셔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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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유로가 필요할까 해서 환전을 했습니다. 200유로. 달러 환율로 235달러가 나와야 하는데 285달러를 빼가네요. ㄷ ㄷ ㄷ ㄷ 런던공항 ATM 잊지 않겠다... 다들 공항 ATM 환전은 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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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팅까지 40분 정도 남아 아침도 먹을겸 PP카드를 이용해 Aspire 라운지를 이용합니다. 깔끔하게 괜찮네요. 아침을 해결하고 그리고 맥주여행이 테마니 만큼 시원하게 한잔 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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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벨기에 브뤼셀 공항 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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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브뤼셀 시민 게시판에 오늘 온다고 했더니 이렇게 많은 인파가 저를 마중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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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하면 독일 체코 뭐 여러나라가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벨기에가 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보답하듯 공항 벽화가 맥주 양조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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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기.... 계속 카드가 먹히지 않아서 체이스 국제전화를 해도 프로드 락 된게 아니라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카드에 싸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미국 비자카드로는 사람에게 발권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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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발권을 하고. 브뤼셀 중앙역으로 고고씽. 역무원이 친절하게 시간과 플랫폼 번호까지 적어 줍니다. 벨기에 사람 약간 순박한것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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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벨기에 모습인가 싶습니다. 칙칙 폭폭 신나게 달려보자 엄마 까투리... 아 이건 아들과 유튜브를 너무 보다 보니 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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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중앙역입니다. 이제 하루 10달러 AT&T 로밍을 제대로 활용합니다. 호텔을 향하여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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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도 안 된 이른시간이라 그랜드 플레이스로 향합니다. 그 사이에 있던 몰입니다. 레스토랑과 가게 그리고 초콜릿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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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맥주때문에 여행 왔지만 초콜릿도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벨기에 초콜릿은 사먹어보니 아.... 정말 계속 먹고 싶더군요. 클라스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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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유명한 초콜릿 가게들입니다. 사실 다음날 일요일 초콜릿 투어를 아침 9시에 신청했는데 시차 적응이 안되서 9:10에 일어났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그 먼 길을 가서 초콜릿 투어를 날려 먹어서 혼자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초콜릿 만도 못한 새끼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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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플레이스 도착했습니다. 밤에 그렇게 예쁘다길래 낮에는 간단히 눈도장만 찍고 다시 발걸음을 호텔로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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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하면 또 홍합이 유명하지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홍합도 To do List 에 올려둡니다. 음... 홍합 가만 안두겠어.. (조혜련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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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는 천국입니다. 몇백 몇천가지의 맥주가 한 가게에서 판매된답니다.. 몇달 머물며 저것 다 먹어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이틀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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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하면 또 와플이 유명합니다. 집 앞에 홀푸드에서 먹던 벨지움 와플과 달라 보입니다. 2유로라길래 하나 사먹고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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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만들어주더니 6.5유로를 달라고 합니다. 가게에는 2유로 적혀있던데 했더니 그건 빵만이랍니다. 뭔가.... 대학교 1학년 입학 후 용산상가에 CD플레이어를 사러 갔는데지방에서 올라와 사투리를 쓰던 나를 보고 감잡은 용팔이가 옴팡지게 후려쳐 먹었던 그때 그 기억이 납니다....  이거 먹고 떨어져 라는 심정으로 6.5유로를 지불합니다. 팁 안주냐는 눈빛이 있던데 그 정도 호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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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도미니칸 체크인 했습니다. 방 룸업글 했다는데 뷰가 이렇습니다. 뭐 어차피 혼자 온 여행. 잠만 잘건데 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는데. 갑자기 의문이 듭니다. 업글 안하면 무슨 방일까.. 아마 제 방 뷰에서 수직으로 내려간 저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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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잠을 하나도 못 잔 덕에 2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다시 중앙역으로 걸어가 겐트행 열차를 탑니다. 5-10분 거리라 호텔 위치가 참 좋습니다. 첫날은 브뤼셀-겐트-브루지 이렇게 다 훑고 둘째날은 초콜릿 투어 그리고 맥주 투어를 계획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초콜릿 투어는 늦잠 자느라 못가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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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트 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전 조사를 안 하고 와서 도대체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막 묻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며 여기어떻게 가냐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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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트램을 타고 가랍니다. 발권기는 찾았는데 죄다 불어입니다. 다시 또 묻고 물어 3유로를 주고 티켓을 발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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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해 보이는 내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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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이라는게 지하철처럼 무섭게 달리는게 아니라 시골에 경운기 다니듯이 보행자가 있으면 섰다가.. 뭐 어쨌든 좀 웃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생겼습니다. 언제 내리지.... 주위에 물어보니 마지막에 내리면 된답니다. 가만히 기다리다 사람들이 우르르 내릴때 그냥 따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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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에 비해서 패션감각이 좋은것 같습니다.... 이랬는데 미국 관광객이고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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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때가 겐트 락페스티벌이 있던 때라 관광객이 터져 나갑니다. 때마침 잘 왔다 싶기도 하고 볼거리가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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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들이 버글버글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또 인파를 따라 감으로 감으로 쫒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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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강?이 나오고  레고같은 건축 양식을 보이는 이쁜 건물들이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그런 멋진 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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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라스트 네임이 KWAK인데... 아버지께서는 우리 조상이 벨기에 인이였다고 이야기 안 해주셨습니다. 제 뿌리를 이제서야 알게 됩니다. 벨기에 귀족인가 했더니 주막 주인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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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페스티벌인지 맥주만 마시면 테이블을 줄 수 없다기에 안심 스테잌과 곽 맥주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겐트 지역 맥주가 오는 배달사고가 일어납니다. 결국 곽을 다시 시켰는데 먹어본 결과 이 맥주가 더 맛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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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맥주도 왔는데 병모양과 병홀더가 특이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나폴레옹법에 의해 마부가 손님을 두고 뭘 사러 갈 수가 없어서 저런식으로 마차에 놓고 마실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맥주투어 가이드 양반께서 하시는 말은 인부들이 글러브끼고 먹기 쉽게 만들었다는데 뭐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치 제 뿌리가 벨기에인이였다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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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크도 왔습니다. 확실히 미국 스테이크보다 부드럽고 덜 짭니다. 고기 탓인지 양념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순하고 맛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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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트는 충분히 둘러보고 이제 브루지로 향합니다. 브루지는 우리나라 경주같은 도시라 합니다. 겐트는 내려서 한참 들어가야 관광지가 나왔지만 브루지는 내리자 말자 온 도시가 옛날 중세시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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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지 역에 내렸습니다. 사전 조사를 안 해 와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은 처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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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블스톤이 깔린 도로입니다.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 날은 정말 하루종일 걷고 걷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총 7시간 정도 꾸준히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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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기 힘든 백조들도 봅니다. 유럽 냇물은 뭔가... 미네랄이나 석회수가 많아서인지 뭔가 느낌이 많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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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루지라는 도시에도 존재하는 한국인의 숨결!! 돌아오는 길에 들려서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아서 먹지 못했어요. 김치 파워가 -10 감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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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를 냇가가 휘감고 흐릅니다. 우리나라 안동 하회 마을이 그렇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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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브루지도 페스티벌입니다. 계 탔습니다.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어울리고 싶긴 한데 노래도 모르겠고.. 그냥 인파에 섞여 같이 흥을 조금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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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 없이 등장하는 레고마을. 테트리스에 나오는 댄스 인형이 나올것 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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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지에서 생산되는 맥주. 이건 미국에서 못 마신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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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로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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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모두 작품 같습니다. 그런데 저 레고 건축양식이 뭔지. 왜 저런 양식이 유행했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신지요?UNADJUSTEDNONRAW_thumb_10c9c.jpg

 

한참을 걷다보니 마을 구석에 나오는 고래 모형 작품. 재활용 폐기물로 만들어 진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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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재활용품에 일본어가 적혀 있네요. 일본의 포경산업을 돌려 까는건가 싶기도 하고... 사실 저도 초등학교 6학년때 포경산업에 잠시 몸 담았던 신분인지라 잠시 숙연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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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지 여행도 마치고 호텔 돌아가는 길에 그랜드 플레이스에 다시 들렸습니다. 조명과 함께한 건물들은 정말 입이 벌어지더라구요. 사진으로 못 담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광장에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술도 마시고 놀더라구요. 벨기에에서는 저렇게 맥주를 마시는게 합법인가 봅니다. 대학교때 공강 시간에 잔디밭에서 맥주 마시던 추억이 생각 났습니다. 낭만에 젖어 술 마시고 잔디밭에 누워 자다 일어나닌 온 몸에 개미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다시는 술 먹고 잔디밭에 누워 자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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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딜레리움 카페에 들릴까 했는데 인파가 너무너무 많아서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자신이 없어 다음날을 기약하며 다시 호텔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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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적었지만.. 아침 9시에 초콜릿 투어가 잡혀 있었는데 8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잠시 침대에 몸을 기대었는데...... 더 이상은 생략한다. 나란 새끼 초콜릿만도 못한 새끼.

눈물을 머금고 이른 점심으로 혼자 홍합을 먹으러 옵니다. 초콜릿 투어를 놓친 만큼 다른것으로 추억을 채워야 합니다. 홍합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관광 포인트라니까 한번 도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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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유명한 곳이라 평상시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일요일 이른 점심이라 다행히 기다리는 것 없이 입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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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된 곳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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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마셔야죠. 무슨 맥주를 마실까 하다가 하우스 크래프트 비어를 시켰는데 약간 쓴 맛이 살짝나는 깔끔한 라거 느낌이였는데 그냥 마시면 음.. 고개가 갸웃둥 할 텐데 해산물 특히 홍합과 페어링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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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은 멋졌습니다. 이 정도라면 저도 홍합을 좋아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국물에 빵 찍어 먹는 것은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프렌치 프라이. 아니 프라테는 왜 이렇게 맛있게 튀겼나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벨기에에서는 감자튀김을 약불 강불 두번 튀긴다 합니다. 우리나라 치킨 두번 튀김이 여기서 온 것인가 싶네요. 바삭하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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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하면 또 만화죠. 불어로 탄탄.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스머프도 벨기에 만화고. 벨기에서는 어른들도 만화책을 즐겨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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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물건들이 있는데 비싸서... 이런 큰 피규어는 패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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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작은 것들도 있는데 이것도 비싸서 패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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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들 줄려고 퍼즐과 티셔츠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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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줄 선물. 아빠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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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맥주투어를 향해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역시나 또 김치파워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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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투어를 시작합니다. 기본 프로그램은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한 펍을 다니며 8가지 맥주와 그리고 거기에 잘 맞는 음식을 페어링 시켜 줍니다. 이 날은 가이드와 그리고 투어 멤버 총 6명의 소규모 였습니다. 가이드가 기본적으로 맥주의 맛, 그리고 그런 맛이 나는 이유, 역사적 배경 그리고 펍의 히스토리 등을 설명해 줍니다. 정말 강추하고 싶은 투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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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에 있던 오발이라는 트라피스트입니다. 약간 쓴 맛이 강합니다. 이게 물 맛 때문이라는데 남부의 물이 미네랄을 많이 함유해서 이런 맛이 난다고 합니다. 해산물과 잘맞고 그래서인지 소량 생산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특이하고 기억에 남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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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크루입니다. 트라피스트는 아니고 에비 에일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샴폐인 베럴에 숙성을 시켜서인지 샴폐인 맛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별미입니다. 아쉽게 미국에 파는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벨기에서만 마실 수 있는것 같습니다. 밤샘 비행기로 이코노미에서 고생할 때는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하며 갈까 미국에서 사 먹으면 되는데 했었는데 이제서야 벨기에에 온 이유를 말해 줍니다.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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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말레인가요? 발음이 어찌 되는지.. 바나나 향이 피니쉬로 있습니다. 트라피스트 특유의 스파이스가 나면서도 바나나 맛이 나니 재밌었습니다. 이 펍은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펍이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벽이 노랗습니다. 이유는 담배를 하도 펴 대서 다 니코틴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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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에 소변 보는 소녀상이 있습니다. 남녀 평등을 이야기 한다는데 자세한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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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또 다른 펍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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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펍은 예전에 퓨펫 극장이였다고 하네요. 왕족과 귀족이 즐기던 퓨펫 공연을 즐길 수 있었던 곳인데 여기도 담배를 펴서인지 원래 하얗던 벽이 노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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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공연에 쓰였던 말 탄 기사의 퓨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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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분위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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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맞는 음식을 페어링 시켜 줍니다. 음식과 페어링이 되니 맥주와 음식 모두 맛이 배가 됩니다.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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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맥주는 램빅입니다. 가장 원초적인 맥주이기도 하죠. 체리로 담근 것인데 미국에서도 벨기에 램빅을 먹어봤기에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아주 다릅니다. 굉장히 시고 단맛이 약합니다. 가이드가 설명하기에 제가 먹은 램빅은 설탕을 많이 넣은 램빅이라 오리지날과는 이 램빅이 더 가깝다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못 구할듯 합니다.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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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신 호가든 그랜드 크루. 아.. 이것은 그냥 호가든이 아닙니다. 아주 아주 많이 달라요. 가이드 분께서도 이걸 호가든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훠어어어얼씬 맛이 섬세하고 복잡하고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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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가게를 옮겼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에도 많이 알려진 치메이 블루입니다. 다만 몰랐던 것은 치메이는 바닥 부분은 마시면 안된다고 하네요. 효모균 때문에 방구가 엄청 나온다고.. 그래서 방구가 많이 나왔었나요. 투어 멤버끼리 서로 마지막 바닥 부분 먹으라며 장난치곤 했습니다. 니들이 내 방구를 안다면 함부로 못 그럴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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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마그마라는 맥주. 이 맥주는 망고맛이 살짝 납니다. 한병 정도 마시기에는 별미처럼 맛있겠다 싶었습니다. 맥주를 계속 바궈가며 마시니 지겹지가 않아요. 다른 음식 페어링도 너무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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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샷입니다. 제 뒤가 가이드 마크이구요. 그 뒤는 인도에서 변호사인 친구. 왼쪽은 가장 앞이 자칭 인터내셔널 플레이보이 호주 변호사 그 뒤는 브라질 커플입니다. 참고로 브라질 남자는 47세이며 23, 21, 20살 세 아들을 뒀고 두달 전에 이혼했는데 어제 이 여자분에게 프로포즈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인생의 새 챕터가 열렸다며 너무 행복해 하면서.... 그 이상은 성인 대화라 여기 담기가 조금 그렇네요. 매일 비타민을 아주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저는 비타민 많이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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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보는 소년상입니다. 이 소년상의 배경은 소녀상과는 아주 다르다고 합니다. 한참 전에 브뤼셀에 큰 불이 났는데 어린 꼬마 남자가 불 끄겠다며 소변을 불길을 향해 눴다고 합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도대체 왜 기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년상을 세웠다고 하네요. 결과론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좋아하니 된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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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레바니언이 운영하는 라바라는 펍에 왔습니다. 여기서는 듀벨과 트라피스트 10을 마셨습니다. 둘은 미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총 9가지 맥주를 마시고 4시간 반을 즐겼네요. 아.. 다시 또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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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인도 친구와 마음이 잘 맞아 맥주 투어가 끝나서 다른 펍에 들려 또 마시고 쉐즈 리옹에 가서 저녁과 와잇 와인 마신 후에 또 딜레리움 카페에 가서 맥주 한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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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아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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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가지 맥주라니... 2004가지라니.......... 하루에 한병씩 마셔도 약 6년 가까이 마셔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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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유럽은 시큐어리티 라인 지나고 또 다른 라인이 있네요. 공항 두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이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는 동안 똥줄 타는줄 알았습니다. 인포에게 물으니 앞에 수백명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갈 것 아니면 자기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결국 보딩 마감시간 2분 지나고 나서야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한국인 종특이라는 러기지백을 키체인 들고 뛰듯이 미친듯이 달려서요. 유럽 공항에서는 3시간 전에는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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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에 도착해서 바로 다시 직장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비즈니스석이라 편히 쉬고 자고 해서인지 무리다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주말 유럽 여행 생각 있으신 분들은 한번 고려해 볼 만도 합니다. 저는 다시 또 가고 싶습니다. 맥주도 더 마시고 초콜릿 투어도 다시 해 보고 싶어요. 

잠 못자며 고생할 때는 도대체 왜 이 고생을 하며 가는 것이지 했는데 갔다오고 나니 평생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