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바르셀로나 6박 7일 + 서부 지중해 크루즈 7박 8일 후기 #1

두딸아빠81 2018.08.04 14:36:20

프롤로그

원래 올 여름 제 바램은 칸쿤 일주일 + 알라스카 크루즈 일주일 이렇게 여행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님께서 몇몇 블로그를 검색하시더니 알래스카 크루즈 별로인 것 같다…(저는 지금도 알래스카 크루즈가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지 좋겠지요.) 자신의 꿈 중에 하나가 지중해 크루즈를 타는 거라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셔서 알래스카 크루즈 계획을 지중해 크루즈로 바꾸고 올 1월부터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검색을 하다보니 제가 사는 곳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항공권이 가장 저렴했고(델타 기준) 바르셀로나를 기준으로 크루즈 라인을 검색하니 바르셀로나에서 일주일간 서부 지중해를 항해하는 MSC 크루즈 라인이 발코니룸 기준 비용이 가장 저렴해서 올 1월에 예약을 했습니다. 1월인에도 벌써 객실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런데 예약을 하고 보니 바르셀로나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급하게 바르셀로나 일정을 일주일 추가해서 에어비엔비에서 적당한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여행 후기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항공

 

델타 레비뉴로 1월에 미리 발권했습니다. ATL-BCN 기준 adult($1,34.31)*3 + infant ($160.71) = $4,190.64

 

 저는 샤프로 결제했는데 델타 플래티넘 카드가 있어 수화물은 자동으로 무료처리가 되더군요. 베시넷 좌석을 게이트에서 알아보라고 해서 게이트 직원에게 말하니 가운데 네 좌석을 모두 줘서 둘째도 공짜로 편하게 왔습니다. Leg room 수준이 delta comfort+ 수준이더라구요.

 

 

숙소

 

에어비엔비 2bed 1bath. $151.38 * 6days + etc = $1,044.10 에어비엔비 숙소는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구엘공원 근처였는데 리모델링된 깔끔한 아파트라 좋았습니다. 도서관 바로 옆이고 보안도 확실해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게 ikea더군요. ikea모델하우스인줄 알았네요 ㅎ 호텔에서 지낼때에는 객실이 좁기도 하고 아직 어린 둘째가 뭔가 불안한지 많이 찡찡대고 했었는데 에어비엔비 아이있는 집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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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저희는 공항에서 조금 해갔는데 카드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어요. 다만 잔돈으로 조금씩 뭐 살때는 현금이 나을 것 같아요.

 

 

일정

 

1일차 : 공항으로부터 구엘공원 근처 그라시아에 있는 숙소까지는 택시로 30유로 정도에 이동했습니다. 아침의 바르셀로나의 풍경을 보면서 15년만의 유럽이 기대감과 설레임을 동시에 가지게 하더라구요. 숙소에 도착해서 집주인 Marina에게 인사하고 몇가지 이야기를 들은후에 짐을 풀고 일단 잠을 청합니다. 아이들도 저희 부부도 정신없이 잠을 자고 오후에 일어나 매트로를 타고 람블라스 거리로 갑니다. 매트로에서 T-10 (10.2유로)이라는 10번 이용권을 사면 버스와 매트로 10번 탈 수 있습니다. (한장으로 여러명이 이용 가능해요.) 거리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근처에 있는 구엘궁전으로 향합니다. 구엘궁전은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의 부탁을 받아 가우디가 구엘의 집을 지어준거라고 하더군요. 바르셀로나 여행전부터 틈틈히 가우디에 대해서 여러 정보도 찾아보고 기대했었는데 기대만큼 건축물이 특이하고도 오묘하고도 훌륭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했구요. 구엘궁전에서 바르셀로나 대성당으로 이동하며 골목골목 사진도 찍고 시간가는줄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바르셀로나 대성당에는 너무 늦게 도착하여 들어가보질 못했습니다. 저녁 6시면 입장이 끝난다고 하더라구요. 그곳에서 다시 람블라스 거리의 까르푸로 장을 보러 갑니다. 일주일동안 먹을 양식(과일, 물 등등)을 한가득 담아 유모차에 싣고 둘째는 아기띠에 안고 숙소에 돌아와 까르푸에서 산 스시와 가져간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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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 일주일전에 예약해놓은 사그다라 파밀리아 입장 시간을 지키기 위해 아침 일찍 겨우겨우 일어나서 택시로 앞까지 갔습니다. 가우디가 남은 여생을 오직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사에만 매달렸을 만큼 심혈을 기울인 건축물이라는데 결국 가우디 생전에 완성하지 못하고2026년쯤 년쯤 완공된다고 하더군요. 오기전에 공부한다고 동영상으로 여러 번 봤던 건물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 정말 멋지더라구요. 그런데.. 가우디의 건축물에는 뭔가 이상한 뭔가 이상한 나쁘다고 좋다고도 할 수 없는 신기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건축방법과 건축물의 특이함 때문인 것 같아요. 성당안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가이드 투어도 많이들 하시는데 저희는 아이들 때문에 가이드 투어가 힘들 것 같아서 여행전에 다같이 많이 공부를 했었어요. 그런데 여건이 되신다면 가이드 투어도 좋을 것 같아요. 공부하고 가서 보는거랑 설명 들으면서 보는거랑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테니까요. 다른 유럽의 여러 멋진 고대 성당에 비해 채 100년이 되지 않는 이 건축물이 저에게 주는 임팩트는 훨씬 컸습니다.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100여년 전에 지을 수 있었을까 알 수 있도록 전시관도 잘 되어 있었구요. 전시관을 보면서도 이 건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신기하더라구요. 저희는 여러 블로그의 추천대로 아침에 갔는데 될 수 있으면 아침 일찍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늦게 가시면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요. 티켓은 일주일전쯤 예약하심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가까운 맛집이라고 알려져 있는 La Paradeta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갑오징어, 새우, 맛조개, 가리비 맛있게 먹었어요~! 숙소로 돌아와 좀 쉬다가 오후 늦게 숙소근처의 구엘공원 무료 코스에 걸어서 갔습니다. 가면서 동네구경도 하구요. 그 타일로 된 도마뱀 조각상이 있는 유료코스는 동영상으로만 보고 결국에는 가보질 못했지만 무료코스도 충분히 좋습니다.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일 만큼 전망도 좋구요.. 산책 코스도 좋았습니다. 저희처럼 아이들 있는 가정도 유모차로 오고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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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오늘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황영조 선수로 유명한 몬주익 언덕에 먼저 갔습니다. .. 아침은 어제 구엘공원 가면서 동네빵집에서 산 빵으로 먹었는데 빵이 맛있기도 하고 싸기도 합니다. Hofmann Pastisseria 라고 유명한 베이커리가 블로그에 많이 나오는데 저희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동네빵집도 충분히 맛있고 좋았어요. 크로아상..다른 데니쉬 빵들.. 이름모를 맛있게 보이는 빵들 이만~~~큼 샀는데 10유로 정도?? 계산 잘못된 줄 알았다는^^;; 몬주익 언덕은 근처 Paral·lel 매트로역까지 매트로를 타고 가서 거기서 바로 몬주익 언덕으로 가는 트램 같은 전철을 한번 더 타고 가면 편합니다. 막상 가보면 언덕이라기보다는 그냥 잘 정돈된 도로와 거리를 보실 수 있구요..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한번더 올라가면 몬주익 성에 갈 수 있습니다. 성은 별로 볼게 없다고 했는데 유료라 들어가보진 않았구요.. 거기서 내려다보는 바르셀로나의 전망은 아주 멋집니다.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보이네요.. 거기서 내려와 까탈루냐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날씨가 더운데도 걸어갈만 했어요. 오후 3시 이후 무료입장이라 그 시간에 맞추어 입장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지대에 멋진 미술관 건물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미술작품에 큰 관심은 없어서 복도에 벤치에 앉아서 잠든 둘째를 안고 있었고 와이프랑 첫째는 헤드폰 끼고 셀프가이드 투어 열심히 하더라구요. 까탈루냐 미술관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고 근처에 있는 Fàbrica Moritz Barcelona 모리츠 맥주공장으로 갑니다. 버스로 한번에 갈 수 있어서 편했구요. 가서 웨이팅도 없이 바로 들어가서 말로만 들었던 모리츠 클라라를 마셔봅니다.. 맛있어요. 스페인 여행중 먹은 음식중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비어치킨과.. 오징어 뎀뿌라.. 어니언링.. 감자 크로켓 주문해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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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오늘은 바르셀로나 근교 몬세라트에 가보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40여분을 가니 고산지대에 멋진 수도원과 성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우디가 이곳에서 건축물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기차에서 내리면 수도원까지 올라가는 산악열차를 바로 타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고산지대에 돌로 이렇게 아름다운 수도원을 지을 수 있는지신기했구요..이곳 성당안에 있는 유명한 검은 성모마리아상도 보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오고가며 기차여행도 되구요.. 기차도 쾌적하고 아이들도 좋아했어요. 수도원에서 산악열차를 한번 더 타고 산정상 부근으로 올라갈 수가 있는데 저희는 유모차가 있어서 수도원에서만 하루종일 산책하고 사진찍고 구경하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습니다. 어디 레스토랑에서 먹을까하다가 시간도 늦고 피곤해서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Wok to Walk이라는 (미국으로 말하면 약간 모자란 팬다익스프레스) 아시안 패스트푸드점에서 복음누들을 투고해서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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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아침 일찍 동네빵집에서 사온 빵으로 아침을 먹고 오후에는 와이프님 쇼핑하신다고 따라다니다가 저녁에 까사바뜨요에 갔습니다. 이곳도 가우디가 디자인한 유명한 건축물이지요.. 사그라다와 뭔가 비슷하면서도 뭔가.. 하여튼 신기한 느낌.. 양옆에 요즘 지은 건물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ㅎ 사실 이날 저녁에 이곳 옥상에서 음악 공연이 있어서 까사바뜨요를 보면서 이 공연도 볼 수 있게 예약을 했습니다. 옥상에서 한시간정도 샴페인 한잔씩 마시면서 스탠딩으로 음악도 듣고 분위기 좋네요..  하지만 그 서양사람들의 adult only의 분위기는 우리 같은 아이들 있는 가정과는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 찡찡 거리지 않게 주스와 과자로 살살 달래가며 공연보고 돌아왔습니다. 까사바뜨요에서 구경도 하시고 공연도 보세요. 추천합니다. 이곳도 티켓은 일주일 전쯤 예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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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도 근교로 나가봅니다. 오늘은 지로나 대성당으로도 유명하고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한 지로나에 가보았습니다. 매트로를 타고 Pese de Gracia 역에서 지로나로 가는 렌페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 정도 갔습니다. 미슐랭 셰프 형제중 막내가 운영한다는 Rocambolesc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평범한(?) 맛의 아이스크림도 맛보고 지로나 대성당에도 가보았습니다. 애펠탑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는 에펠다리에서 사진도 찍고 바르셀로나보다 뭔가 더 아기자기한 골목이 볼만 했습니다. 대성당 주변 골목골목이 왕좌의 게임에서 얼굴 없는 자와 아리아가 나오는 씬을 촬영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 느낌이 있더라구요.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비 쫄딱 맞고 바르셀로나로 돌아왔습니다. 비가 많이 오래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골목골목 더 둘러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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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아침일찍 일어나 크루즈를 타러 Drassanes 역으로 매트로를 타고 이동합니다..이어지는 크루즈 여행 후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됩니다..

 

 

에필로그

 

저희는 아이들이 있고 둘다 체력이 좋지 못해서 하루에 여러곳은 가보지 못했구요.. 맛집도 많이 가보지 못했습니다써놓고 보니 못 가본곳도 많네요.. 하지만 아이들 있는 가정에서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중이시라면 위에 제가 써놓은 곳들은 유모차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한가지 더 알려드리고 싶은건 마지막날 크루즈를 타기 위해 숙소에서 나와서 매트로에 표를 끊고 들어가는 동안 무슨일이 일어났나봅니다. 표를 끊고 들어가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와이프가 백팩이 열렸다고 하길래 매고 있던 백팩을 내려보니 안경을 넣어서 지퍼를 채워놓은 주머니가 열려있습니다일주일 내내 그렇게 조심하고 또 조심했것만. 바르셀로나에서 유명하다는 소매치기에게 언제.. 어디서인지도 모르게 숙소에서 매트로를 타는 그 10여분 사이에 당한 것 같습니다혹시 떨어졌나 오던길 돌아가서 확인해도 없었구요.. 애꿎은 제 안경 하나를 잃어 버렸습니다.. 바르셀로나 가시면 소매치기 조심하세요눈깜짝할 사이에 백팩 주머니를 털어갑니다바르셀로나 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