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여행 후기 및 약간의 팁들 (1)

헐퀴 2018.08.07 15:58:01

8박 9일로 마우이 댕겨왔심더. 8박 9일을 시간 순으로 서술할 엄두가 나지 않는 관계로 (ㅎㅎ) 주요 액티비티, 식당 등의 소감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 숙소

- The Westin Maui Resort & Spa, Ka'anapali

SPG 딜로 5박 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식당도 지역이랑 호텔 네임밸류 생각하면 비싸지 않은 것 같고 (특히 키즈 메뉴들은 나름 혜자 가격이란 생각까지;;) 전반적인 분위기나 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Black Rock beach가 가까운 것도 좋구요. 하지만 제값 다 주고 오시는 분들은 (마모엔 잘 안 계시겠지만)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단 생각?

 

Ka'anapali나 전반적인 West Maui 지역 자체는 저희한테는 soso... 너무 관광특구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 Airbnb, Kihei

에어비앤비야 뭐 워낙 케바케니깐 마모에서 평하는 게 의미없을 것 같고... Kihei 지역은 Ka'anapali보다 훨씬 취향 저격이었어요. 관광지 분위기와 하와이 로컬 특유의 laid back 분위기가 잘 섞인 느낌?

 

* 식당

- Tasty Crust Restaurant (비추)

로컬들이 즐겨찾는 브런치 식당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약간 한국의 어촌 식당 느낌이더라구요 ㅎㅎ 꽤 시끌벅적하고 서빙도 좀 많이 어수선합니다. 근데 결정적으로 음식맛이 좀... 다양하게 시켰는데 저희가 먹은 건 다 별로였어요.

 

- Star Noodle (추천)

갈릭 누들 정말 맛있더라구요. 짜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저희한테는 전혀 안 짜게 느껴졌구요. 다른 음식들도 다 좋았는데, 딱 하나 팟 타이는 좀 에러였... 생각보다 업스케일이라서 놀랐고, 예약 안 하면 일찍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12시 되기 전에 갔더니 예약 없이도 바로 앉긴 했어요. 서비스도 친절하고 좋았는데, 막판에 팟 타이에서 이물질이 나왔어요. (맛도 네개 중에 제일 별로였던 주제에;;; 나중에 알고 보니 숙주 나물 포장지 묶는 빵끈이었다고) 그거에 대한 대처를 너무 못해서 최종 인상은 좀 안 좋았습니다. 그 전까지 친절하던 웨이트리스가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어리버리 하더라구요. 나올 때 매니저 만나서 사과 받고, 팟 타이 값은 안 냈습니다만...

 

- Nagasako Okazu-Ya Deli (OK)

스팸 무스비가 싸고 맛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정말로 다른 가게들에 비해 눈에 띄게 맛있었습니다. 애들이 좋아하더라구요.

 

- No.1 Chinese & BBQ IV Inc. (OK)

플레잇 런치 + 중국음식을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딱히 눈에 띄게 대단하진 않아요. 마우이, 그중에서도 서쪽 끝 Lahaina + Ka'anapali에는 워낙 음식값이 비싸고 업스케일인 곳이 많다보니 이런 곳이 반가운 느낌? 그래도 시킨 음식들 다 무난하게 맛있게 잘 해서 좋았어요. (특히 큰녀석이 Wonton mein을 엄청 맛있어 하더란) 그냥 몰에 있어서 포장해와서 식당 앞에서 먹던가 (낮엔 더울 수도?) 어디 가져가서 먹어야 합니다.

 

- Relish (OK)

웨스틴 안에 있는 식당인데 아침, 점심만 먹어봤는데 다 만족했습니다. 위에 호텔란에 적었지만 호텔급이랑 위치 생각하면 가격은 좋은 것 같아요. 조식 뷔페 같은 경우 너무 대단한 걸 바라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벨지안 와플을 즉석에서 못 해먹는 건 슬펐 ㅠㅠ) 뭐... 호텔에서 먹는 편의성을 고려해볼 때 추천할만했던 것 같아요. 요일별로 특별 메뉴가 있는데 저희가 먹었을 때에는 깔루아 포크 에그즈 베네딕트 생각보다 맛있었구요. (일단 노른자 익힘 정도가 딱 알맞았다는 데에서 살짝 놀랐;;; 근데 소스가 부족했어요) 점심도 풀에서 놀다가 어디 나가서 챙겨먹기 귀찮을 때 맥주 한잔 시켜서 곁들여 먹으니 역시 돈 쓰니 세상 이렇게 편하구나 싶은? ㅎㅎ

 

- The Mill House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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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마우이에서 제일 핫하다는 것 같던데,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서비스부터 경치, 인테리어, 음식맛까지... 음식값도 생각보단 훨씬 affordable 한 게 많더라구요. 물론 비싼 것들도 있지만... 단점을 꼽자면, 메뉴가 자주 바뀌는 것 같고 (제가 옐프에서 찾아보고 먹어봐야지 다짐 했던 메뉴는 없었습니다) 메뉴 가짓수도 무척 적더라구요. (이건 보는 관점에 따라 장점?) 제가 먹은 음식이 다 좋았는데 살짝 짰어요. 마지막에 접시 치울 때 음식 어땠냐고 하길래 정말 최고였는데 살짝 on the salty side 한 것 같다라고 언급만 했더니 아예 그 메뉴는 계산에서 빼버리더군요 ㅎㄷㄷ. 99% 맛있었고 그거 딱 하나 부족한 거였지 뭐 음식이 맘에 안 들거나 그런 거 아니었다라고 다시 넣어달라, 이렇게 하면 내가 feedback한게 미안하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네는 100% perfection을 추구한다며 부담갖지 말라고 합니다. 멋져보이고 고마워서 팁을 좀 많이 올려서 줬습니다. 참고로 아래에 적을 Maui Tropical Plantation의 tram tour를 하면 10% 할인이 됩니다.

 

- Geste Shrimp Truck (OK - 추천)

뭐 워낙 유명한 곳이죠. 메뉴 네가지가 있는데 매운맛 중독자인 제 입맛에도 안 매운 두가지가 더 맛있었어요. 추천까진 아닌 이유는... 메운맛 메뉴 두개만 그랬는지 몰라도 너무 짜더라구요. 먹고 나니 물이 어찌나 많이 먹히던지... 안 매운 메뉴 두가지만 보면 추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애들이 워낙 잘 먹어서 하나씩 밖에 못 얻어먹어봐서 확신은 없네요 ㅎㅎ

 

- Kinaole Grill Food Truck (추천)

아저씨가 (하와이에서 보기 드문) 좀 무뚝뚝한 스타일이라 사고 나서 뭐 이래? 했는데, 음식 먹어보고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참고로 옐프에 현금만 받는다고 써있지만 카드도 받습니다. 새우 들어간 요리들이 진짜... Sous vide로 온도 맞춰서 익힌 것처럼 정말 탱글탱글하면서 너무 좋았어요.

 

- Da Kitchen (추천)

여기도 뭐 플레잇 런치 위주의 식당이라 별 기대치는 없지만 튀김 스팸 무스비는 정말 먹어볼만 합니다. 포장해와서 맥주 안주로 먹으니 캬아~

 

- Tamura's Fine Wines & Liquors (추천)

왠 liquor store냐구요? 여기 Poke가 현지인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Poke라고 합니다. Foodland에서 Poke 사먹어보고 와~ 했는데 여기서 사먹어보고 Foodland는 안녕~ 했습니다. 정말 뭘 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지금도 다시 생각나네요 ㅠㅠ 마우이 곳곳에 있는 체인입니다.

 

* 액티비티

- Skyline Eco-Adventures Zipline

Ka'anapali에서 했는데, 바다를 내려다보는 계곡에서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8번의 ziplining을 하고 내려옵니다. 직원들이 다들 친절하고, 특히 가이드 중 한명이 정말 코미디언 급으로 유머가 대단해서 즐거웠어요. 맨처음에 꼭대기에 올라갈 때 + 다 타고 베이스로 내려올 때 엄청 심한 비포장 도로를 4륜 van으로 가는데 민감한 분들은 멀미를 할 수도... 저희는 좀 궂은 날 오후에 했는데 맑은 날 오전에 하면 눈이 엄청 즐거울 것 같습니다. Ziplining은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스릴은 없더군요 ㅎㅎ

 

- Old Lahaina Lu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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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가시는 분들 중 여기 모르시는 분 없으시겠죠. 필히 미리 예약하셔야 합니다. 전 미루다가 나중에 자리 없는 걸 알고 orz 하고... 매일 refresh하면서 잠복해서 겨우 예약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무대 제일 가장자리 좀 안 좋은 자리였어요. 음식은 진짜 좀 그래요. 내가 차라리 ABC Store에서 포장 샌드위치 사먹고 말겠다 수준? 하다못해 Poke라도 신선하면 그걸로라도 떼우겠는데 해놓은지 얼마나 됐는지 간장이 다 베어들어가 완전히 짱아찌 수준이더라구요. 쇼는 전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지 몇개 보고나니 계속 반복 같아 나중엔 지루했는데 저 빼고 가족 세명은 다 재밌었다 합니다.

 

- Dragon's Teeth & Kapalua Labyri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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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하이킹으로 재밌는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전 Dragon's Teeth가 더 신기했는데, 가족들은 labyrinth에서 돌아다니는 게 더 재밌었다네요. 애들은 심지어 여행 중반까지 그게 제일 재밌는 기억이었다고... 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닥에 경계만 있는 건데 뭐가 재밌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족들이 즐거워하니 저도 좋은 걸로 ㅎㅎ

 

- Nakalele Blow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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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

하이킹이 생각보다 빡십니다. 거리는 짧은데 워낙 급경사라서... 멀리서 보셔도 되는데 그래도 가까이 가셔서 봐야 스케일도 느껴지고 물도 좀 튀고... ㅋㅋ 주의할 점은 tide table을 잘 보고 가셔야 합니다. 전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뭐 삐질삐질 어쩌다 한번씩 사람키보다 조금 더 큰가 싶을 정도로 튀고 말더라구요. 뭔가 이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tide table을 확인해보니 그때가 딱 lowest tide였;;; Highest tide 시간을 찾아서 갔더니 오우~ 이제서야 제맛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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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후기 상세하게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간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어렵네요. 일단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오늘 저녁이나 주말에 이어가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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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 식당 추가

- Huli Huli Chicken (OK)

일요일에 Hana 갔을 때 문 연 식당들 중 가장 유명한 곳을 찾아간 건데, 장점은 엄청난 양이고 단점은 전 치킨 사랑이 부족한지 맛이 별로였어요. 그냥 기초 양념만 하고 바베큐한 듯한데 치킨 러버인 와이프는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립도 파는데, 그냥 거의 삶은 듯한 립에 시판 바베큐 소스 뿌려서 팝니다. 아 그리고 화장실이 정말정말 냄새나고 지저분... porta potty인 거 감안해도 심했어요. 제가 왠만해서는 화장실 불평 안 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여기저기 설명 보면 하나에서 뭐 대단히 좋은 식당을 기대하는 게 좀 무리인 것 같아요. 정말 local 분위기 느끼는 곳이라고... 일요일에는 문닫는 곳이 많아서 더욱 그렇구요. 그래서 비추 대신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