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 Vdara에서 쓰레기통 비우고 comp 받은 이야기

Duchamp 2018.08.08 00:47:26

작년에 Vdara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는데, 밤인데도 덥고 잠도 안 오구 해서 한번 올려 봅니다.

글이 길어서 '미리' 감사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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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말에 MyVegas 포인트 열심히 모아서 포인트로 Vdara 2박을 예약했어요.

예약할 때 late checkout 옵션 선택하고, 또 체크인 며칠 전에 paid-upgrade 옵션을 메일로 받아서 1-bedroom suite로 업글도 신청했습니다.

추가로 들어간 비용과 이틀 리조트피를 더하니 $200 약간 넘더라구요. (방값이 공짜라서 기분 좋게 이것저것 더했습니다.)

 

아이들 둘을 데리고 지내기엔 Vdara가 위치 (Strip 중심)나 시설(카지노 없음, Kitchen이 있음)이 만족스러워서 그 전에도 한두번 이용했었죠.

Vdara 1-bedroom에는 full size kitchen이 있구요, washer/dryer도 있어서 지내기에는 너무 좋았습니다.

 

둘째날 아이들과 수영장에서 놀고 이래저래 하다 보니 방 청소를 받지 못했습니다.

(청소 시간대에는 방에 있어서 Do Not Disturb 사인을 켜놨고, 저희가 외출했을 때는 따로 방을 체크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네요)

방에 와보니 음성 메세지가 하나 와 있고 들어보니 '방 청소를 못했는데 필요한 것 있음 알려달라'는 내용의 메세지가 와 있더라구요.

 

딱히 청소할 것들은 없었는데 (저녁때라 좀 귀찮기도 했구요), 그래도 수건이랑 샴푸/린스 등등이 필요했구, 또 쓰레기통도 비워야 할 것 같아서, 이것들을 전화로 요청했습니다.

 

잠시 후에 키큰 여성 staff 한 명이 오더니 수건이랑 이런 저런 물품들을 주더라구요.

그리고 가려구 해서 제가 '쓰레기 통도 좀 비워줘야 하는데' 하니 '그럼 쓰레기 봉지 갖다줄까?'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니, 비워줬음 좋겠고, 또 다 쓴 수건도 좀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깐 '나는 심부름 하는 사람(runner)이라서... 그럼 잠깐 있어봐. 내려갔다가 올께'. 하더라구요.

 

10분쯤 후에 같은 직원이 오더니, 저한테 하얀 비닐 봉투를 하나 주더라구요. 그러면서 '여기 다 쓴 수건 담아서 나한테 가져오면 돼' 라구 하더라구요.

좀 황당하고 어이없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알았어' 하고 여기 저기 널부러진 수건들을 수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2분 후에 와이프가 검정 비닐봉지를 가지고 화장실쪽으로 오더니 '나한테는 쓰레기통 비우라고 하네'라고 했습니다.

저한테 일 시킨 것 까진 참을 수 있겠는데, 와이프한테까지 일을 시키니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일단 둘 다 착하게(?) 시킨 일 다 하고(--;;;), 하얀 봉투 하나, 검정 봉투 하나를 해당 staff에게 주었습니다.

 

그냥 가려고 해서 '그런데, 손님이 수건 담고, 쓰레기통 비우는 게 맞니?'하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깐 '니가 나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잖아. 우린 방에 손님 있으면 못 들어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니가 먼저 나한테 물어봤어야지. 묻지도 않고 우리한테 시키지 않았냐'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러니깐 '아임 쏘리'하고 그냥 가더라구요.

 

언쟁을 하니깐 화만 더 나고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더라구요. 컴플레인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살짝 진정하고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Front desk 직원한테 '방에서 incident가 있었다. Manager 만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이 직원은 눈치가 좀 빠르더라구요. 제 얼굴에서 깊은 빡침이 느껴졌는지 '잠깐만, 물 한잔 마실래? 그리고 나한테 먼저 얘기해줄래? 지금 매니저가 자리를 비워서 말해주면 내가 바로 보고할께'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니 '그건 내 생각에도 말도 안되는 일인 것 같애. 잠깐만.' 하고 들어가더라구요.

 

10분 쯤 후에 매니저가 나왔는데, 아마 진상 파악을 좀 하고 나온 것 같았습니다.

정중하게 미안하다고 하고, 리조트피를 모두 빼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살짝...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틀에 90불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랬네요. 그래서 'officially complaint라고 싶은데 어디에 하면 돼?'라고 했네요.

그러니깐 guest relations 담당자 이메일을 적어주더라구요.

방에 올라가서 긴 메일 하나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애들 데리고 수영하고 올라오니 (레잇 체크아웃이라 여유가 좀 있었습니다), 음성 하나가 더 왔더라구요.

미안하다는 내용과, 이메일도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더 필요한 것 있으면 알려달라구도 하더라구요.

 

이때다.... 싶어서 전화했습니다.

거듭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front desk 매니저가 리조트피 빼줬네. 거기에 업글 비용이랑 late-checkout fee도 빼줄께' 하더라구요.

앗싸....

 

그리고, '샴푸 린스 이런것들 좀 더 가져다줄까?' 라고 했네요.

그래서 '아니 그건 됐구.....근데....애들이 수영하고 배고프다고 했는데 dining credit 같은 거 줄수는 없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깐 '그럼 레잇 체크아웃 피 빼주는 것 말고 다이닝 크레딧으로 줄까?'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둘 다는 안돼?'라고 했습니다. ㅎㅎㅎ

 

몇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에 '오케이 그렇게 할께. 50불 넣어줄께' 라고 했습니다.

확인사살차원에서 '이거 아리아 부페 가서 써도 되지?' 라니깐 된다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MyVegas 2F1 사용해서 아리아 부페에서 4인가족 공짜로 잘 먹었습니다.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보니 정말 1센트도 차지된 게 없더라구요.

(M Life Gold라서 발레파킹도 무료였구요)

 

집에 오면서 와이프랑 '이정도 받을 수 있으면 쓰레기통 100번도 더 비우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이후에 베가스 몇 번 더 갔는데, 아쉽게도(?) 쓰레기통 비우고 수건 걷는 알바할 일은 없었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