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에서 킹스캐년으로 가는 길에 이야기로
듣던 한인선조들의 정착지였던 리들리를 들렀습니다.
하와이에서 이주한 한인이민선조들의 본토 첫 정착지이며
독립자금 조성지였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합니다.
위치상으로 보면 켈리포니아의 곡창지대에 위치하고
있고 엘에이와 샌프란시스코의 중간지점입니다.
고종의 이민장려 정책으로 하와이로 이주해서
농장일을 했던 한인선조들이 계약기간이 끝나자
샌프란을 거쳐 중가주 리들리와 다뉴바로 집단
이주를 하는데 그 곳에서 인종차별과 모욕을
당하면서도 일본에 나라가 뺏기자 힘든 농장일로
번 일당을 모아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보내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차별이 없다고 할 수 없는데 그때 당시는 차별이
더 했을 것이고 게다가 나라 없는 국민이라는 설움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더 힘든 생활이 아니었을까
짐작만 할 뿐입니다..
리들리에 있는 '한인 이민역사 기념각'은 서울에 있는
독립문의 축소된 모형과 미국 애국지사 10명의
기념비와 같이 2010년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위치는 미주 한인 최초 백만장자이며 애국지사였던
김형순 자택 및 김형제 상회 (Kim Brothers)가 위치했던
인근 부지에 지어졌다고 해요. 김형제 상회는 털 없는
복숭아를 재배해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390248
이민역사 기념각은 총 25만불의 건립 비용 중
리들리시가 땅과 자금 합해 12만불을 제공했다고 해요.
리들리시가 여러모로 도와 준 점이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김형순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선생님의 고향인 통영시와 자매도시도 맺었다고 합니다.
http://www.hansa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1502
안창호, 이승만, 윤병구, 이재수, 김종림, 김호,
한시대, 김형순, 송철, 김용중의 10인 기념비
사진 오른쪽에 있는 김종림 선생님은 쌀농사로 번
돈으로 일본과 싸울 윌로우스 한인전투비행사
양성소를 설립한 걸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아메리카 - 국외독립운동사적지 - http://oversea.i815.or.kr/country/?mode=V&p=3&l_cd=america&area=ARA053&m_no=US00077
리들리시에서 한인들이 정착할 수 있게 큰 역활을 하신
김형제 상회의 공동 창업주 김호 & 김형순 선생님의 기념비
(두 분은 혈연지간의 형제는 아님)
독립자금 모으는 데 기여도 많이 하시고 특히 한인 유학생들
일자리 마련에 큰 도움을 주셨다고 해요.
관련스토리 -
http://dc.koreatimes.com/article/20120304/715692
이민 역사기념각은 지금도 확장 공사중인데
김형제의 자택도 여기에 있었다고 하는데
철거가 되었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장 공사가
끝나면 다시 집은 복원하는 지 궁금하더군요.
리들리는 예나 지금이나 농업이 기반인 곳인데 농장이 지금도 많이 보이더군요.
한인 이민 역사 기념각에서 멀지 않은 곳에
리들리 공동묘지가 있는데 여기에 한인
선조분들의 묘가 있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한인들만 따로 묘지를 조성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김사옥이라는
존함을 쓰셨던 분인데 1873년 생 1945년 12월에
돌아가셨네요. 독립을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Luther Marr 라는 분인데 조선과 연이 있는지 묘비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네요. 구글 검색을 해 봤는데
어떤 분인지 찾지는 못 했습니다.
장석일, 장봉선의 묘
한인이민선조 대부분이 남자였고 가정을
못 이루시고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두 분은 결혼을 하셔서 후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총 170여구의 한인선조들의 묘가 여기 있다고 하네요.
묘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교회 건물인데
한인선조들이 손수 지으신 건물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히스패닉 교회인데 추후 한인들이나
한국정부에서 재구입해 이민역사 박물관으로
세울 계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 건너편에 공터가 있는데 한인선조들이
집단으로 거주하셨던 곳의 터라고 합니다.
교회 가까운 곳에 버지스 호텔이 있는데 안창호와
이승만 두 분이 리들리를 방문했을때 숙박하셨던
호텔이라고 합니다.
두 분의 동판이 호텔 벽면에 붙어 있고 호텔측에서도
두 분이 숙박하셨던 룸을 프레지덴셜 스윗룸으로
지정해서 보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호텔을 2백만불에 판다고 매물이 올라온 걸 본 거 같은데
누가 인수해서 재영업하는 듯 하구요. 룸을 보진 않았지만
호텔 내부는 아주 좋아 보이네요.
리들리시가 농촌이긴 하지만 시 자체가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지금은 리들리에 남은 한인들도 없고 방문객도 뜸해
슬프고 애잔한 그런 방문이었는데요.
킹스캐년, 세코이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근처를 오갈때 한번 들러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듯 해요.
다뉴바 한인장로교회: 204 N O ST, DINUBA, CA
리들리 한인 이민역사 기념각: 196 N REED AVE, REEDLEY, CA
리들리 한인 이민선조 공동묘지: 1850 S REED DR, REEDLEY, CA
리들리 한인장로교회: 1408 J ST, REEDLEY, CA
리들리 한인 이민선조 박물관: 1752 10th Street, Reedley, CA (559) 638-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