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학했다. 아이들이 새학년을 맞아 처음으로 학교 가는 날.
첫날인 만큼 나와 처도 함께 따라 나섰다.
큰 길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앞서 가는 3호, 신호등 버튼을 누르려고.
학교에 도착하자 여기저기 첫날을 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보인다.
이날은 2호의 생일 날, 개학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됐다.
생일 파티는 지난 토요일 여느때 처럼 호텔에서 치뤘다.
호텔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튀긴 감자부터 잡는 3호.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중동 고기 요리도 많은데.
2호도 감자부터 잡았다. 아예 그걸로 배로 채울 작정인 듯.
1호가 먼저 이것 저것 손을 댔다.
식사 뒤 호텔방. 처가 누운 침대에 다닥다닥 모인 1, 2, 3호.
잠시 쉬고 다시 동네로 와서 파티에 참석했다.
마냥 신난 3호. 개학을 앞두고 준비를 해야 하는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
장난감 총도 총이라고 집엔 들이지 않은 장난감 총 들고 신나긴 2호도 마찬가지.
모인 아이들 중에 고학년이 된 1호가 작전을 지시한다.
식사에 디저트까지 먹고 어른들은 수다로, 아이들은 뛰어놀며 소화까지 마쳤다.
일찍 파티를 빠져나와 월마트로 향했다.
처는 생일 선물로 2호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기도 했단다.
새 디자인의 '베이블레이드'를 잔뜩 받아든 2호.
선물에 케익 사서 다시 호텔로
호텔방에 생일 축가 퍼지고 방 구석에 촛불이 켜졌다. "아홉번째 생일 축하해!"
베스트선 어워드를 빙자해 1, 3호의 선물도 준비했다.
선물 풀어 노는 아이들을 두고 처와 호텔 로비 바로 갔다.
환호하는 빨간 셔츠 관중들이 계속 비춰진다.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오늘 경기를 이겼구나!.
다음날 일요일 아침 수영장으로 갔다.
가기 귀찮다던 아이들, 풀어 놓으니 신나게 논다.
하루 종일이라도 놀 기세, 아쉽지만 1박, 나갈 준비해야 한다.
호텔방으로 돌아와 집에서 못보는 케이블 채널 잠시 보고 나서 2호의 1박2일 생일파티를 끝냈다.
학교가 파했다. 개학에 생일인 줄도 잊고 온 2호와 1, 3호 모두 표정이 밝다.
"이제 몇 학년?" 드디어 셋이 한 학교 다닌다. 비록 2년 동안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