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촌놈의 인천공항 체험기

모든걸다가진사람 2018.08.21 19:41:35

3년만에 방문한 고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워낙에 급변하는 한국이라 3년만에 오니 제가 알던 모든 것들이 없어진 듯한 기분이네요.

이번 한국 방문하면서 겪었던,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셨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비행기도 많이 못타는 촌놈이라 몰랐던 것들이 많습니다.

 

여행은 우선 분리발권한 델타와 댄공에 짐을 인천까지 보내달라는 요청으로 시작했습니다. 잘 된다는 거 다 알고 왔는데 (마모에서 배웠으니) 엄청 생색내면서 해줍니다.

 

이젠 댄공을 타고 한국 갈 준비에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왠지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보딩 타임되려면 한20ㅡ30분 남았는데도 말이죠.

예전에는 좌석번호 순으로 탔던 것 같은데 오늘은 아니군요.

혼돈의 카오스가 벌어집니다.

아이가 있거나 휠체어가 필요하신 분은 먼저 보내드리긴 하나 나머지는 무조건 선착순입니다.

댄공이 이렇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좀 이상합니다.

 

한참을 사육 당한 후 드디어 인천에 내렸습니다. 기록적인 여름이라고 하지만 아직 공항 안은 괜찮습니다.

입국심사대 앞, 한국인은 두가지 줄로 나뉩니다. 자동출입국 그리고 수동(?)입국.

대한민국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은 19세 이상 국민은 별도 등록 없이 자동출입할 수 있답니다.

당연히 자동으로 갑니다. 줄도 빨리 줄어드니...

제 차례가 왔습니다.

저는... 안 된답니다. 저쪽으로 가라네요...

안내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수동쪽으로 서야한답니다.

이유도 모른 채 다시 처음부터 줄을 섭니다.

다시 제 차례가 왔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해외에서 발행한 여권은 안된답니다.

안내에 없어서 저쪽 줄 섰다가 다시 처음부터 섰다하니...

모든 내용을 다 안내 할 수 없었답니다.

아... 그렇군요... 저같은 경우는 워낙 극소수라... 배려가 필요 없었나봅니다.ㅠㅠ

혹시라도 해외에서 발급받은 한국 여권으로 자동입국심사는 하지 마세요. 안됩니다. 안내에 그렇게 안 적혀 있더라도요.

 

무사히 입국을 했습니다. 여전히 시원합니다.

한국 덥다더니 괜찮네요.

출국장으로 향하면서 괜시리 설레입니다. 한두번도 아닌데 입국할 때마다 누군가 저를 맞아주려나 기대도 해봅니다.

실망합니다.

집까지 가는 버스표를 무인발권기에서 삽니다.

미국카드 잘 됩니다.

지도를 보니 1터미널과는 달리 2터미널은 고속터미널처럼 되어 있습니다.

각각 번호가 매겨진 홈이 있고 그 쪽으로 버스가 섭니다.

왼쪽은 지방행. 오른쪽은 경기도행. 앞쪽은 서울행이군요.

서울행쪽에 보니 전광판이 있습니다. 몇시 출발하는 몇번 버스가 몇번 승강장에서 탑승하면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직 좀 이른 시각이라서 그런지 아직 표시가 안되네요.

편의점에 갑니다.

미국에서 저금통 탈탈 털어 가져온 동전 3천원어치가 있습니다.

음료수 2개를 고릅니다. 3천원 정도일겁니다.

3100이 나옵니다.

카드를 꺼내 계산하고 3천원어치 동전은 짤랑거리면서 가방에 다시 넣습니다.

 

다시 승강장으로 돌아와보니 여전히 제 버스는 표시가 안되어 있습니다. 5분전인데...

옆으로 가봅니다.

여기에 표시되어 있군요.

서울행 승강장 전광판은 두개가 있습니다.

두개다 확인하세요.

 

무사히 집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미리 인터넷으로 찾아봤던 유심카드를 사러 지하철을 타고 편의점에 갑니다.

유심을 찾다찾다 못찾아서 카운터에 물어봅니다.

자기 가게가 그런 것 파는지 몰랐답니다.

알뜰폰 홈페이지에선 여기 이 지점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나왔다고 해도 모르겠답니다.

그냥 집에 옵니다.

어차피 저한테 연락할 사람도 없으니 집에서 와이파이에 의존하기로 합니다.

 

어젯밤 새로 생긴 편의점에 가서 티비로만 보던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습니다. 아이스크림도 사 먹습니다.

행복합니다.

 

오늘은 뭐 먹을지 행복한 고민하면서 시차 때문에 헤롱헤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