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주차장 접촉사고 후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상대방 운전자)

항상감사하는맘 2018.08.22 10:20:32

엊그제 마트 주차장에서 나오다가 후진하는 자동차와 접촉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후진해서 이미 주차 공간 사이의 길로 나온 상태였고 기어는 후진에서 드라이브 모드로 바꾼 후였습니다.

그 순간 백밀러로 뒤의 차가 후진하여 나오는 것을 보았고 honking하여 경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상대방 여성운전자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대로 나와서 저희 차를 박았습니다.

 

내리고 났더니 여자가 굉장히 불쾌한 얼굴로 나와서

다짜고자 보험증과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내놓으라는 겁니다.

마치 제가 잘못한 것 처럼 말이죠.

 

그래서 나는 서 있었고 너가 와서 내차를 박았다. 그러자,

그건 알 수 없고 함께 책임이 있으니 보험정보를 교환하자고 하더군요.

 

이 순간, 제가 얼마전 설치했던 대쉬캠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그래? 그럼 알겠다. 내가 대쉬캠이 있으니 내가 움직이지 않았고 너가 와서 박았다는 것을 보여줄게. 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차 사진을 찍은 후 

각자의 보험회사에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대쉬캠에 아무런 영상도 녹화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SD카드에 오류가 났는지 이미 한참전에 녹화가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아이쿠야....

상대방 차는 2018년 캠리였고 저희 차는 2009년 똥차...

50%씩 과실인정이 되더라도 제 피해가 더 큰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적극적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사고 클레임을 레포트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세한 상황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거 같아서

대충 레포트 한 후에

아이패드 앱에서 메모장을 열어

주차장과 사고가 난 경위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나는 사고 당시 completely stop 했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honking을 울려서 경고했음도 분명히 했습니다.

 

나중에 adjuster가 제가 그린 그림과 설명을 이메일로 받고 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림과 자세한 설명에 고맙다고 하면서

이렇게 자세히 설명한 사람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희 차는 이미 범퍼에 많은 스크래치가 있어서 수리를 위한 클레임을 걸 생각이 없었습니다.

워낙 마이너한 사고였기 때문에 말이죠.

그러나 제가 보험에 클레임한 이유는 상대차가 하도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같이 책임이 있다고 우겼기 때문에

저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클레임 한 것이라는 점도 설명했습니다.

 

저의 statement를 녹음하고 상대방 운전자의 증언도 녹취한 후 한 30분 뒤에 전화가 다시 와서는

저의 자세하고도 정확한 설명에 비해

상대방 운전자는 애매하고 모호한 태도로 증언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저의 책임은 0% 이며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미국와서 거의 7년만에 처음 난 사고인데다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악질 운전자를 만나고,

대쉬캠 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조금 고생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일단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설명한 부분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주차장 사고는 50:50 이라고 하는데요,

만약에 내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면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려

미흡하나마 후기를 남깁니다.

 

제가 발로 그린 그림도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첨부해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