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에는 잘 없는 여행지, 시칠리아 후기입니다.

eiffel 2018.09.03 19:00:42

오랜만에 올리는 여행후기인데, 도발적인 제목으로 올려봅니다. 

항상 여행계획할때 마모도움을 엄청받는데, 이번목적지 시칠리아는 거의(전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정보공유차원에서 올려봅니다. 

 

주변분들이 시칠리아간다고 하면 다들 "마피아?"하면서 걱정을 하세요. 그런이유로 저희도 각종 이탈리아 여행계획에서 이곳을 고려해본적이 없구요. 

그럼에도 가게된이유는, 집안어른께서 여길 꼭 가봐야겟다고 하셔서...... 꽤나 오랜준비끝에 다녀오게되었습니다. 

다녀온후의 결론은...

 

매우좋다. 

 

저희는 4박5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요. 시칠리아는 생각보다 매우 큰섬입니다. 제주도의 10배 이상. 5일동안 꽤 부지런히 다니긴했는데, 그래도 섬의 반정도나 겨우봤어요. 부속섬까지치면 1/3? 시칠리아엔 (공항있는)큰도시가 두개있습니다. 북서쪽의 최대도시 팔레르모와 동쪽의 카타니아. 저희는 카타니아in 팔레르모out으로, 섬동쪽에서 시작해서 서쪽으로 가는 여정이였구요. 이제부터 사진과함께, 시칠리아의 주요여행지를 보여드릴께요. 

 

Day1 시라구사 Siracusa

카타니아공항에서 내려서 간 첫 목적지입니다. 차로 남쪽으로 40분정도 걸리구요. 그리스로마 역사에 심취하셨던분들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도시고, 저처럼 upstate NY에 사셨던분들도 ㅜ.ㅜ 익숙한이름이죠. 시칠리아의 젤 큰도시는 팔레르모, 젤 유명한 휴양지는 타오르미나, 젤 유명한 유적은 아그리젠토인데, 저희가 정보를 뒤졌던 대부분 소스에서, 시라구사가 시칠리아에서 제일 좋은곳이라고 해요. 일단 (저희는 패스했지만) 굉장히 큰 규모의 그리스 유적지가 있구요. Ortigia라고 하는 구시가지 섬이 참 이뻤던 곳이에요. 세월의 때가 묻고 소박하지만 활기찬 골목들과, 영화 말레나의 배경이된 아름다운 광장, 그리고 지중해가 어우러진, 몇일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곳이였어요. 그리고 주변에 daytrip으로 갈만한 작은도시들도 많고요. 혹시 시칠리아에 가시게되면, 여기는 꼭 빼놓지 마셔야되는 중요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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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AM 타오르미나 Taormina

둘쨋날 아침은 서둘러서 타오르미나에 갑니다. 카타니아를 지나, 더 북쪽으로 1시간정도 걸리구요. 여기는 로마시대 황제가 겨울 휴가지로 오던곳이래요. 그때지은 원형극장이 최고 attraction이구요. 뒤에는 3000미터높이의 에트나화산이 있고, 절벽아래는 푸른 지중해, 그 건너편엔 이탈리아 본토까지 보이는, 아름다운곳입니다. 그래서 휴양지로 젤 유명하고, 붐비고, 호텔도 젤 비싸죠. 이번엔 일정상 반나절만있었는데, 다음번엔 꼭 자보고싶은곳이에요. 탐나는 호텔도 몇개있고, 뭣보다 찍어놨던 식당들이 죄다 저녁에만 열어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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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PM 라구사 Ragusa, 모디카 Modica

타오르미나에서 나와서, 바로 시라구사에 돌아가기는 모하고, 좀 내륙으로 들어가 언덕위의 도시 라구사, 모디카로 향합니다. 여행계획땐 "여긴 꼭 가야돼"하다가도, 선뜻 포함을 안시켰던 곳인데요. 결국 그직감이 맞았던거같에요. 일행모두의 감상이 "여긴 그냥 달동넨데?"였거든요. 미쉘린 가이드에도 이 두곳은 투스타. 원래는 꽤 번영했던 도시고, 16세기에 지진으로 무너진걸, 시칠리아 바로크스타일로 재건한도시래요. 그래서 그때의 치열함과 처연함이 아직도 묻어나는듣하죠. 각자의 여행취향이나, 좀더 서늘한 철이였더라면, 아주 좋을수도 있는곳인동네같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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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Caltagirone, Piazza Armerina/Villa Romana

어제 오후의 살짝실망을 뒤로하고, 다시 내륙으로 향합니다. 메인 행선지는 Villa Romana가 있는 피아자 아르메리나. 칼타지로네는 그 가는길에 있는, 역시나 언덕위의 달동네인데, 도자기 마을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동네광장에 모자이크 타일로 수놓은 142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양옆으로는 도자기 공방들이 있어서, 기념품 몇개도 득템. 한시간여를 더 들어가서 나온 로마인의 빌라는, 아마 로마황제가 후에 되었을것으로 짐작되는 인물의 대저택입니다. 그 저택의 바닥을, 각종 모자이크로 깔아놓았었는데 산사태에 뭍혀있다가 1930년대부터 발굴, 현존하는 젤 완벽히 보존되고, 크고, 화려하고, 다양한 로만 모자이크라네요. 모자이크들이 너무 정교하고 다양해서, 생각보다 오래있었는데요, 남는 감흥은 "사람사는거 예나 지금이나 다 똑같네~~." 역사/유적을 좋아하시는 분은 여기 꼭 가보셔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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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터키인의 계단 Scala di Turchi, 아그리젠토 Agrigento

이날은 산에서 내려와 남해안으로 향합니다. 최종목적지 아그리젠토는 4-5개의 그리스신전이 있는 신들의 계곡이 유명한곳인데요.  낮에가면 더우니까, 해변의 터키인의 계단으로 향합니다. 아그리젠토에선 약 20분거리. 여기는 하얀 석회암으로된 해안절벽인데, 그냥, 너무좋았어요. 주차장에서 해수욕장을 따라 20분정도 걸어야하는데, 중간에 누가 옥수수 숯불구이를 팝니다. 시칠리아, 뭔가 한국인과 코드가 맞아요. 그렇게 낮시간을 보내고 신전으로 향합니다. 여긴 땡볕을 그냥 맞아야되서, 너무 힘들기도하고, 그냥 젤 잘보존된 신전의 사진만 찍고 나왔는데요, 그래도 꽤 괜찮아요. 여름성수기엔 야간조명도 근사하게 쏴준데고. 일정의 여유가 있었다면 하루정도 더 있고싶은곳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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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팔레르모

일정의 마지막날이여서, 딱 두시간 구경했습니다. 시칠리아 최대의 도시. 혼돈의 카오스. 시간이 없어서, 대성당 딱 하나보고, 유명하다는 먹방투어의 딱 한입만 맛보고 왔습니다. Arancini라고 하는 시칠리아 주먹밥. 근데 넘 맛있어요. 하루종일 이것만 먹어도 될정도로. 일정이 짧아 아쉽긴했지만, 다음에 시칠리아를 다시오게된다면, 이번에 못본곳들, Trapani, Erice, Cefalu, Monreale등등등 을 가기위한 거점지이기에, 그때 충분히 둘러보길 기대하면서 공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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