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비가 왔다.
토요일 마다 동네 사람들과 맨손 야구하는게 그나마 하는 운동의 전부인데..
대신 미국 노동절(5/3)이 껴 정신없이 지나갔던 지난 한주를 돌아 보게 됐다.
지난 금요일 오전 수업만 마친 아이들, 더 길고 바쁜 연휴였다.
동네 도서관에 일단 데려다 놓고 오후 시간을 떼웠다.
책보다 만들고 그리는게 좋은 3호.
휴일 아침, 2, 3 호가 유투브에 몰두했다.
종이 접기를 배우고 있었다. DIY를 유트브로 배우는 나, "우리 유투브 없으면 어떡할 뻔 했니"
꽤 무더웠던 오후, 하루는 수영장에 가서 놀았다.
젖 떼면서 부터 놀 던 곳이라 그런지 집에서 놀 듯 거리낌 없이 논다.
다른 휴일 오후, 어린이 과학관에 갔다.
풀어만 놓으면 알아서들 달려들어 잡고 흔들고 논다.
분리 수거에 한창인 아이들이 신났다. "집에서 좀 그렇게 하지!"
재활용 쓰레기로 만든 모래(?) 놀이. 어린 시절 나도 흙장난에 손 트고 피가나도 멈추지 않았다.
안내 방송을 듣고 간 관내 이벤트.
정해진 시간 아이들이 불가사리를 만져 볼 수 있다.
거북이 껍데기로 들어간 3호.
작지만 동물원도 있다. 작고 자잘한 전시관과 체험관이 오히려 부담없어 좋았다.
연휴 저녁은 모임이 줄을 이었다. 이 때문에 여행 계획도 물렸다.
한국에서 돌아와 첫 가족 모임이다. 조금 일찍 가서 밀린 이야기 나누고.
역시나, 이집 오면 기대하는 연어 구이.
아이들도 아이들 끼리, 그런데 남자 여자 갈려서 자리잡았다.
줄어든 백주. 늦은 시간 우리집에도 연휴라 마음편히 다녀간 손님의 흔적.
연휴가 끝난 지난 화요일, 아이들 끼리 학교를 갔다.
처나 내가 등교를 함께 하지 않는 첫 날이다.
셋이서만 가는 뒷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고, 걱정도 됐다.
아이들이 손톱만해질 때까지 지켜봤다.
학교가 끝났다. 집 앞까지 나가 기다리는 나를 본 3호가 달려온다.
별일 없이 잘 가고 잘 왔다. 별일 아닌데 별일 처럼 느껴진 하루다.
그렇게 이번 한주를 셋이서만 학교를 가고 왔다.
(미국)독립기념일 한달 후. 너희들은 통학을 독립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