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던 7월, 마포에 살면서도 몰랐던 망원정에 올랐다.
차를 가져 온다는 후배를 1. 2. 3호와 기다리며 둘러봤다.
과천. 수산물 가게를 동물원 삼았던 아이들에게 진짜(?) 동물원을 보여 주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동물원으로 가는길, 하드 하나씩 물고 시작했다.
동물원 입구, 더위에 힘들었는지 햇빛에 눈부시다며 인상을 구기는 3호.
입구를 들어서 동물을 보자 표정이 밝아지는 3호.
원숭이도 보고,
코끼리도 봤다.
아기 하마 옥자도 봤다.
보는 시간 만큰 노는 시간도 많았다.
바오밥 나무에 오르고 내리던 아이들.
자동차도 탔다.
"뒤로 타, 아빠가 운전할께!"
수도꼭지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동물원 안내를 꺼내 그늘가 .낙타에 올라 탄 1호.
2, 3호가 낙타 주위로 몰렸다. 타고 싶다는 눈초리.
2호가 탑승을 시도한다. 몸치 운동치 2호가 덜퍼덕 업어져 바둥바둥.
실내 전시관은 더위를 식히는 휴식처였다. 실내 온도도 낮진 않았지만.
동물 보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더 보인 3호가 달리는 동물 그림을 뚫어지게 본다.
악어도 실내에 있었다. 그림이 '쿨' 하단다. 실내 온도나 쿨하면 좋겠다.
동물원을 다 돌아 1, 2, 3 호, 수달과 함께 키를 재고 구경을 마쳤다.
동물원 지도를 편친 1호. 더위 탓에 전세 낸 듯 우리끼리 다닌 동물원.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미술관으로 향했다.
팔팔했던 20대, 일주일이 멀다하고 수년을 다녔던 길이다.
3호의 늘어진 그림자와 서울랜드. 내 추억 놀이에 아이들 괜한 고생 시키는 듯 해 미안했다.
대신 저녁은 아이들이 정한 짜장면이다.
입가를 보니 누구보다 잘 먹은 것 같은 3호.
막걸리를 들어 열어 보겠단다. 칙! 얼굴에 막걸리가 튀었다.
연 김에 한잔 달라고 했다. 웬지 술은 3호가 좀 할 것 같다. 언제 너랑 한잔 해보나.
식당을 나왔다. 뒷 모습에 그늘이 없다. 다행이다. 피곤했던 만큼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