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도둑 맞은 썰 (베가스)

태기 2018.10.04 23:17:16

지난주 출장 차 베가스를 다녀왔습니다.

 

LVCC 에서 전시회가 있어서 바로 옆 Westgate 에서 묶었어요. (이때부터 사실 싫었는데 앞으로 벌어질 일은 상상도 못 함)

 

방번호가 잊혀지지 않네요... 843번..

오래된 호텔이라 정말 더러울줄 알았는데 나름 레노가 되어있더군요. 스트립에 있는 요즘 호텔보다 방도 큼지막 했구요.

나름 만족했었습니다.

 

이틀째 되는날 회사사람들과 술 한잔 하고 방에 한 12시쯤 들어왔어요. 지갑과 약간의 겜블칩은 티비 스탠드에 놓고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좀 하다가 핸드폰은 침대 옆에 놓고 잠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다 사라졌습니다.

전 제가 무슨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몽유병이 걸린줄 알았어요. 혹시 내가 새벽에 밖에 나가서 다 잃어버리고 왔나 할 정도로 현실파악이안 됬거든요..

 

핸드폰, 캐쉬, 카드, 칩, 다 사라졌어요. 그냥 그렇게요..

 

정신 차리고 이것 저것 보니 방문이 꽉 안 잠기더군요..... 

꽉 닫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아주 살짝 틈이 안 맞아서 락이 안됬어요.

 

Security 부르니까 뭐 이것 저것 리포트 쓰고 하는데 분위기 상 뭐 아무것도 안 될 것 같습니다. 회사 사람들한테 얘기하니 그냥 택스보고 할 때 stolen report 보여주면 deduction 정도 할 수 있다네요.. 

 

전 이제까지 호텔 security 를 꽤 믿는 스타일이었는데, 제대로 당했네요. 앞으로는 꼭 latch 해야겠습니다.

 

너무 기가막혀서 검색 좀 해보니 door pusher 라고 꽤 흔한 수법의 도둑이래요. 밤에 투숙객이 잘 때 문을 살짝 살짝 밀어봐서 열리면 훔쳐가는 스탈.. 낮에 미리 와서 고장난 문을 확인하고 밤에 다시 와서 귀중품을 훔쳐가는 스탈. 등등 종류도 각각이라고 합니다.

모두들조심하시고 꼭 latch 잠구세요.

 

썰2: security 가 방에 올라와서 리포트 작성할 때 locksmith 를 불러서 문을 고쳤는데 다음날 또 고장났더라구요. Westgate #843 절대 묶지 마세요.. 호텔이 괘씸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