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아빠의 미국 생존기

유복한아자씨 2018.10.05 21:06:50

안녕하세여 이전에 고민이 많아 상담글을 올렸고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셔서 마음의 위로도 얻고 반성도 하고.. 결국 육아휴직을 내고 와이프의 박사과정을 도와주러 왔습니다.

마일모아에 도움이 될만한게 아직.없어서 저와 7개월된 아기와의 이야기를 풀고자 합니다.

9월 학기가 시작되면 아기를 혼자 돌봐야  하는 시간이 길어ㅈ기에 대비를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일단 엄마품에서만 잠들기에.. 8월말에 많은 실험을 했습니다.

전 공대생이라.. 먼저 와이프와 품과 나의 품의 차이점을 일단 확인했습니다.

1. 가슴 2. 냄새

이 두 가지가 가장 크리티컬하다고 보고 먼저 와이프 옷을 입고 아기를 안아 봅니다. 그리고 자는 시간대에 재워보지만 대실패.. 아기의 목소리가 쉬어갑니다...

다음날 와이프옷 + 여자전용속옷 크리넥스로 여성의 신체를 흉내내어 봅니다. 그리고 재울려고 했지만 아기는 대성통곡을 하고.. 저는.. 식은 땀으로 온몸이 땀투성이가 됩니다.. 아이를 달래는 방법은 물놀이라고 판단.. 욕조에 아이를 넣어두지만 이미 아기는 분노상태라 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추워서 아기가 더 분노하며 손오공의 계왕권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저는 계속 쩔쩔매고 있으니...구세주인 와이프가 급하게 밖에서 돌아와.. 구해줍니다...

그리고 여기서  피드백은 울면 뭐 하지말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

하루하루지나고 울 때마다 힙시트를 차니 왠지 힙시트가 직장에서의 사원증처럼 내몸의.일부 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힙시트는 단점으로 바로.. 볼일 보는것이었으니..

아기를.내려 놓으면 울 것 같고.. 울면 달랠 자신이 없고... 결국 엄청난 결단을 내립니다..

조금 드럽긴 한데.. 힙시트를 착용한상태로.. 작은.....

여성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남성은 서서 하기에 잠깐 들고 보면 되더군요..;;; 서태웅의 눈부상 자유투처럼 30년 넘게 해온 느낌으로 정확하게..

여기서 저는 아기가 물소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이거다라는 깨달음이 옵니다. 유레카라고 외치고 싶지만.. 수준이 너무 난다는 것을 깨닫지만 일단 아기를 데리고 거실에서 실험을 해봅니다. 바가지에 물을 떨어뜨리니 호기심에 투정도 안 부립니다.. ㅠㅠ 너무 기뻤지만.. 이것엔 크나큰 단점이 있었으니... 아기가 바가지를 자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두번하다가.. 아기가 바가지를.. 엎어서 물바다가 되고 저는 하루종일 와이프의 잔소리 공격에 청력을 잃어갔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 베이비시터 부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베이비 시터 풀타임은 대기업 연봉.. 난 내 연봉값을 하고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가져온 풀스를 꺼내봅니다만... 아직 티비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