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Arizona + Las Vegas 가족여행 (타임쉐어 presentation 후기)

돈쓰는선비 2018.10.12 15:36:39

올해는 우리 꼬마들에겐 여행이 많은 해가 되었는데요, 지난 4월 하와이 다녀오느라 힐튼과 여러번 전화했던게 계기가 되어 라스베가스 Hilton Grand Vacation 타임쉐어가 이끄는 여행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HGVC 타임쉐어를 듣는 조건으로 오퍼 받은 지역은 올란도, 하와이, 라스베가스인데 하와이는 원래 예정이였지만 비행기표 바꾸기가 골치아퍼 그냥 Southwest 컴패이언 패스를 사용해볼 계획으로 아리조나/라스베가스로 결정했습니다.

 

호텔

IHG카드 포인트로 Sedona (Village of Oak tree)에서 1박 Page에서 3박. 방은 두 호텔 다 비슷했구요, 둘다 아웃도어 수영장인데 사실 아리조나에 허리케인이 지나간 다음 날이라 쌀쌀해서 수영은 못했습니다.

타임쉐어 오퍼로 Hilton Grand Vacation at Strip (라스베가스)를 했습니다. 원래 예약은 $199에 스튜디오 했는데 총 $50 추가해서 1베드룸으로 업글했구요, 그 안에 세탁기랑 full kitchen이 있어서 간단한건 해먹었어요. (라면하고 우동을 가져갔거든요)

타임쉐어 오퍼는 $199+택스 내고 presentation 후에 $ 199 리임버스 받고, 힐튼 브랜드에서 사용가능한 리임버스 쿠폰 $200입니다. (이건 힐튼에서 다 사용가능한 쿠폰으로 알고 갔는데, 브랜드를 하나 결정해야 한다해서 우선 아무생각없이 더블트리 쿠폰으로 받아왔습니다.)

 

Southwest 항공

Southwest는 7개월 전 부터 항공권 구입(마일리지 항공권)이 가능해서 시간 마춰 EWR-PHX(직항, 대략 각 10,000포인트), PHX-LAS(직항, 약 5천 포인트), LAS-(MDW 경유)-EWR(대략 각 10,000포인트)로 해결했습니다. 의외로 LAS-EWR 직항이 Southwest에선 없는거 같더라구요. 원래 아리조나에서 렌트하고 라스베가스에서 차를 리턴하려니 Silvercar는 옵션이 없고, 그나마 가능해도 $350 정도 fee가 있어서 돈 안드는 Southwest를 이용했습니다.

 

Transportation

Arizona는 Silvercar를 사용했구요, 5일동안 1,200마일, 25시간 운전했다고 기록되었네요. 그랜드 캐년에서 Page로 넘어가는 89번 고속도로 구간(30분 거리)에서 산사태 때문에 detour하느라 5시간 돌어갔는데 돌아오는 날은 다행이 detour가 없었어요. 장거리 운전인데 A4는 너무 좁아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힘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고생한 아이들이 나중엔 "또 밥 먹으로 2시간 가야해?"라는 어록을 남겼죠. #아빠가미안해

Las Vegas에선 하루 이틀 렌트를 할까 싶다가 그냥 10%쿠폰이 있는 Lyft를 타고 다녔네요. Deuce버스는 아이들에 대해 무료 혹은 디스카운트가 있는걸로 아는데 기사가 아니라 그래서 그냥 리프트 타고 다녔어요. Amex Lyft $15 off over $75는 마지막 날 봤는데 계속 사용한 카드에는 뜨지도 않아서 사용은 못했어요. Lyft타고 다니면서 기사에게 자꾸 물으니 이것 저것 설명도 해줘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공항까진 $15정도, 시내 돌아다니는건 대부분 $10정도.

 

Time share Presentation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다른게 아닌 바로 time share presentation였는데요, 나름 마음 먹고 가니 어렵지 않게 듣고 나왔습니다. 제가 가기 전에 Time share 오퍼로만 여행 다니는 분을 만나 노하우를 전수 받았는데요, 그 방법은 가능한 많은 질문을 하고 진짜 사는 사람처럼 하되, 나올때는 생각하고 다시 올께!라고 하는겁니다. 정말 다음에 와서 살 마음으로 가셔야지 거기서 흔들리면 큰일 나는거 아시죠? 근데 '진짜 살 사람처럼 해라'의 뜻은 뭐냐면 가자마자 '너는 2시간 떠들어라, 난 안산다'라는 마음으로 가서 앉아있으면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같이 2시간 동안 스트레스 받는거자나요. 하지만 전문가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이런건 안줘? 저런건 안줘? 하면서 다 빼먹을수 있는건 빼먹자라는 자세를 잊지말라네요. 저희는 사실 더 받은거 없이 2시간 잘 이야기 듣고 궁금한거 다 물어보고 (제가 궁금한게 좀 많아요...) 나왔는데 전문가는 어떤 타임쉐어냐에 따라 스파 이용권, 식사 크리딧 등을 더 받아 오는 경우가 있다네요. 

 

조식

IHG는 다 Holiday Inn에 있었는데 그냥 뭐 다 아실만한 조식. 겁나 신기한건 팬케익 만드는 기계가 있어서 자동으로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팬케익이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전 처음 봤는데 뭐 맛은 일반 팬케익.

HGVC은 아예 식당이 없고 1층에 작은 편의점 (식빵, nissin라면, 우유등 구입가능합니다.)과 2층에 작은 bar정도. 베가스 힐튼에선 그냥 전날 남은 음식이나 time share presentation에서 듣고 나올때 머핀 하나씩 들고 온걸로 해결했어요.

 

PP lounge

라운지는 PHX와 LAS에서만 갔는데 둘다 엄청 작습니다. 정말 가서 그냥 조용히 앉아 있는 용도로 사용하고 그냥 간단한 음료와 과자 정도 먹고 나왔어요.

 

자 그럼 사진 시작됩니다!

 

전 첨 봤습니다. 이런 팬케익 머신이 있다는걸. 아이들도 신나서 자기들이 만들어 본다고 만지작합니다. 여행은 이렇게 시작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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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in 해서 바로 세도나 까지 올라갑니다. 전체를 다 하이킹 하지는 않았지만 벨락까지 아이들도 같이 걸었습니다. 아침먹고 아직 아이들이 힘이 남아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오르진 않고 그냥 앞에까지 가서 사진 찍고 옵니다. 허리케인 다음 날이지만 엄청 날씨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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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 가시면 한번씩 들르는 Chapel of the Holy Cross입니다. 사진 보고 가서도 감동입니다. 어떻게 돌산 위에 이렇게 지었을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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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에 한국 음식 파는 곳이 있어요. Momo Kitchen이고 연지 5개월 되었다고 합니다. 어디서 왔냐 물어 뉴저지에서 왔어요 하니 자기도 뉴저지에서 학교 다니고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세도나에 정착했답니다. 이게 음식점이 아니라 food truck이라 yelp에 나온 주소로는 찾기가 힘듭니다. 공영 주차장 Sacajawea Lot 안에 위치해 있고, 음식 들고 길가 테이블에 앉아서 드시면 됩니다. 음식은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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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쇼핑 스트릿 앞에 뱀 구경하는 울 아들. 이 무시무시 한 뱀을 목에 두르고, 옆에서 딸은 뽀뽀해주겠다 해서 급하게 자리를 떴습니다. 제가 무서워 하는 동물을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행이긴한데 이렇다 호랑이까지 집에 들이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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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몰에서 파는 양초입니다. 아래 모든게 candle art입니다. 이건 어느 정도 까지 타들어간 후(약 2-3센티)엔 ikea에서 파는 알루미늄에 들어 있는 미니 양초 낱개를 넣어 사용하면 음각을 통해 전기 등처럼 색이 보입니다. 제 국어 실력으로 설명은 어려우나 묘하게 이뻐서 아내가 큐브로 되어있는걸 사옵니다. 약 35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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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은 가보셨을 Grand Can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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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 마치고 89번 고속도로로 Page까지 가는데 그 전날 Hurricane Rosa의 영향으로 약 20마일 구간에 산사태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한 5시간을 로컬길로 돌아서 Page에 갔어요. ㅠㅠ

 

아래는 그 다음날 페이지의 Antelope Canyon (Lower). 내부 사진은 다들 한 장씩 있으시니 마치고 나오는 길에 출구에서 한 장! 9:45걸로 갔는데 4달전에 표를 끊었는데도 점심 시간 근처 자리가 없었습니다. 근데 막상 가보니 그 자리에서도 표를 끊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저희는 전문 사진사가 아니니 오전에 다녀온 것도 그냥 좋았구요, 잘 걷지 못하는 5살 짜리 딸도 어렵지 않게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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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도 한 번씩은 찍어보는 Horseshoe bend. 전 주차하면 바로인지 알았는데 좀 걸어어 했구요, 왕복 1.5마일이라는데 아이들이랑 힘들지 않게 걸었던거 같아요. 여긴 한국 여행객들이 엄청 많았어요. (추석 주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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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Monument Valley 가는 길에 Kayenta에 있는 멕시칸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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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크지 않고, 작은 편이지만 점심시간 지나서 가도 사람들이 제법 있어요. 요 길 건너 피자가게나 패스트푸드도 있지만 사람들이 일부러 여길 찾는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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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음식엔 Chimichanga죠. 요건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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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Navajo Taco. 저에겐 나쁘지 않았는데 좀 싱거웠다 할까요. 울 가족에겐 인기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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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도 길었던 모뉴멘트 벨리. 여기서 30분 더 유타로 올라가면 포레스트 검프가 촬영한 곳이 나오는데 운전이 너무 힘들어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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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음식 강추 잘 안하는데 여긴 Page의 맛집. Page가보시면 꼭 들러서 바베큐 립하고 Pulled pork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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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에서 5분 걸리는 Glen Canyon 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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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ce 캐년을 가려다 운전이 힘들어 좀 더 가까운 Zion 캐년으로 가기로 합니다. 근데 들어가는 동네부터 비가 무진장 옵니다. 그래도 visitor center까지 갑니다. 무료 서틀로 Zion 캐년 위에 까지 갈수 있다고 해서 비가와도 버스에 올라 탑니다. 근데 습도가 높으니 버스 창문으로 보이는게 없습니다. 게다가 어제부터 몸이 안좋던 딸이 감기가 심해져서 그냥 돌아 옵니다. Page에서 2시간 반 갔다... 다시 그냥 2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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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안에 Safeway와 월마트에선 한국 라면과 김을 팔아요. 그러니 안가져가셔도 됩니다. 햇반은 못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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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은하수 사진을 찍어보려고 Page의 Lookout에 갔는데 실력이 없어서인지 영 초점도 안맞고 영 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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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께 인터넷 검색해가면 하고 있는데 중국 커플이 대포처럼 생긴 카메라 가져와선 저에게 이렇게 해봐라 저럭해 해봐라 이야기 해줍니다. 덕분에 아래 사진을 찍긴했는데 그냥 담부턴 안하는걸로... 근데 아리조나만 가도 별이 미친듯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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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피닉스 공항 가는 길(공항 옆)에 Hole-in-the-rock에서 시간 때우기. 저기 구멍까지 올라가는 겁니다. 시간이 남아 여기 공원에서 산책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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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라스베가스 HGVC에 갑니다. $50불 추가 지출하고 1베드룸으로 업글했구요. 뷰는 Old downtown을 보고 있어서 별루인데 뭐 야경 볼게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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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둘째날에 Timeshare Presentation에 갑니다. 나름 맘을 단단히 먹고 갑니다. 근데 궁금한게 더 많아 묻고 또 묻습니다. 아내가 사실 나쁘지 않은거 같은데?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각성시켜줍니다. 우린 원래 호텔은 모두 마일리지로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돈 낼 일은 없는거라고. 아내가 '아차'하고 아내 정신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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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Hilton Grand Vacation에는 식당이 없어 조식이 없는데 타인쉐어 들으러가서 간단히 조식 해결합니다. 전 이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다시오고 싶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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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 딤섬이 맛있다해서 Orchid Garden에 갑니다. 여긴 맛있었어요. 여긴 힐튼에서 가까워서 갔는데 이렇게 맛나는 곳이 몇군데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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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없는 In-n-out도 가봅니다. 아내는 여기가 인생 버거랍니다. 아이들도 모자 하나씩 받아와서 저녁에 이거 쓰고 놉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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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myVegas를 전화기 두대에 넣고 신나게 돌려 Aria 호텔 부페 1for2를 구입합니다. 이건 미리 mlife에 가서 이야기하면 제 account에 load해줍니다. 아이들은 저녁에 무료라 간건데 정말 먹을게 없습니다. 품질도 못하고, 종류도 많이 없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울 동네 중국 부페보다 못합니다. ㅠㅠ 하지만 많이 먹었죠. 부페는 늘 그런 곳이니까요. 혹시 누가 물어보면 여긴 무조건 가지 말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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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Vegas를 겁나 돌린건 Ka show를 보기위해서죠. 둘째 따님이 처음엔 좀 무서워 하더니 끝까지 신기하게 봅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싸움 장면은 정말 상상초월입니다. 여긴 1 for 2표를 2개 구입하고 총 세금 포함 240불 정도 냈습니다. 1시간 반 쑈인데 대단히 재미있게 봤구요, 다른 쇼 안보셨으면 한 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여기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니 '그게 개중 가장 지루한거야'라 합니다. 다음에 오면 아이들과 다른 쇼도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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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밤낮 훤한 베네치안 호텔. 아이들이 밤낮을 해깔려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환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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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Fremont Street. 천장의 LED가 화려하다 해서 왔는데 밤 시간이라 아이들이 같이 다니기에 너무 선정적입니다. 아이들이 비키니 입고 다니는 언니들을 보고 이상한 옷 입었다고 키득거려 민망했습니다. 시가 냄새까진 그렇다치고 떨이 냄새가 너무 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빨리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여긴 너무 길어요 ㅎㅎ 그래도 중간에 길거리 마술사고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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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베가스에 오니 8살 아들 녀석이 아리조나 캐년이 더 좋았다 합니다. 라스베가스는 어른들이 '시시한 게임'만 한다고... 베가스는 어딜 가나 입구부터 카지노라 아이들과 다니기가 쉽지 않네요. 물론 아이들이 구경할 것도 많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는 오고싶진 않네요. 

 

아리조나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쉬움이 많았던 여행이지만 이렇게 둘러보고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같이 오기로 약속합니다. 아이들도 좋다고 합니다. 하이킹 위주로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