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소포가 하나 왔다. 중국 사는 친구인데 미국에서 보낸 거다.
열어보니 음반이다. 자신이 만든 음악을 엮어 앨범을 만들었다.
타이틀은 이미 들어봤던 노래 제목이라 친숙했다.
CD와 포스트 사이에 눈에 띈 카세트 테이프.
노래 제목 한번 흝어 보고 음악을 들어 보기로 했다.
CD를 제쳐두고 테이프를 골랐다. 카세트 입이 몇년 만에 열렸다.
역시나 버벅 거리는 기계, 알콜 적신 솜으로 헤드며 구석구석을 닦아내니 검은 먼지가 묻어 나온다.
다시 넣었다. 스르륵 돌아가는 소리에 잠시 긴장도 됐다. "하! 요즘 세상에 카세트 테이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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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난징에 방문햇을 때 음악하는 이 친구 자취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3312853
다시 들춰보니 일단 2년 사이 아이들이 참 많이 컸구나 싶고여.
이 때 제목의 선정성으로 본의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것도 떠 오르네요.
저도 남의 손을 빌리는 것보다 혼자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걸 좋아하는편이라
이 친구의 작업 스타일도 마음에 듭니다.
혼자 작사 작곡에 연주와 녹음까지 심지어 노래도 직접 불렀다고 합니다.
듣다 보니 바라는 것이 생겨 해주고 싶은 말도 있지만
일단은 대단하고 대견해서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네요.
부랴부랴 파일 하나 만들어 함께 들어 보자고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