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학교 가는 아이들 뒷 모습도 3인3색이다.
긴 옷이 불편한 1호는 입던 짧은 옷, 추위는 못참는 2호 완전무장, 불편도 추위도 못참는 3호의 절충.
집에 와서 애써 춥지 않았다는 1호. 그날 저녁 1호 동갑내기 이이가 엄마 샤올리와 놀러 왔다.
샤올리가 밀가루 반죽과 만두 속을 쌓와 같이 만두나 해먹자고 한다.
요즘 일정 다른 다섯 식구가 차 한대로 움직이다 보니 한주 한번 외식(?)하는 1, 2, 3호.
이구동성으로 버거킹을 외치는 탓에 나도 편하긴 하다만...
따듯하고 튼실한 만두로 전날 부실한 햄버거 저녁 보충하게됐다.
3호가 피를 다듬고 속을 넣어 꼼꼼하게 만두를 오무려 본다.
2호도 관심을 보이며 만드는 법을 배운다.
오락하던 1호와 이이도 달려들었다. 이이는 익숙한 듯 모양도 좋게 잘 만들어 낸다.
좁은 부엌이 아이들로 꽉 찼다.
몇번 만들어 보고 재밌어 하는 2호.
3호는 모양이 잘 나오지 않아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만두가 식탁에 올랐다. 반찬으로 김치 하나 달랑 올렸지만 넉넉하고 즐겁게 잘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져온 쿠키를 꺼낸 이이 옆으로 1, 2, 3호가 몰렸다.
저게 뭐 그리대단하다고... 하긴 내가 환장하는 많은 것들도 누군가에겐 별것 아닐 듯.
저녁 만두 파티를 보낸 아이들, 전날 아침 처럼 등굣길에 올랐다.
그리 춥지 않다는 1호도 이번에는 긴옷에 잠바까지 찾아 입었다.
하긴 이날 올 가늘 첫 서리를 봤다.
저녁, 과일을 썰었다. 찬 바람 탓인지, 며칠 염색한다고 애 쓴 탓인지 처가 누웠다.
냄비에 남은 포도주 붓고 썰은 과일을 넣었다. 이때 쌍화차 한잔이면 딱 좋을 듯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