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볕 좋은 날 처가 심었던 고구마를 걷어냈다.
캐낸 고구마 맛이 너무 없었다. 맛이 나쁜게 아니라 아무 맛도 없다. 마치 종이 먹는 듯한.
"줄기는 맛있을 것 같은데" 했더니 처는 줄기 손질 할거냐고 내게 묻는다. (깨갱!)
찬 바람 불자 축축 늘어지고 뻗뻗해진 깨풀도 정리해야 겠다.
올 여름도 집 비우고 오니 예전 처럼 무성했던 깻잎. 올해는 더 크고 더 많아졌다.
결국 다 뜯어 먹지 못하고 걷어냈다.
미국 마늘 참 맛 없다는 불만을 들었는지 처가 거금($20) 들여 군침도는 통통한 한국 마늘을 샀다.
바로 먹을 줄 아았더니, 일 주일 젖은 종이에 올려 마늘이 뿌리를 내리게 했다.
깨풀서 거둔 씨 뿌리고, 고구마 걷어낸 자리에 마늘을 심었다. 그 마늘 내년 8월에나 먹을 수 있단다.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