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사는 법.. 임창용

재마이 2018.10.27 0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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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의 가장 빛나는 존재가 이승엽이라면, 가장 어두운 존재는 아마 임창용입니다.

재미있게도 둘은 동갑에 같은 고졸 출신에 심지어 같은 팀에서도 오랫동안 뛰었지만 둘이 친하단 이야길 들은적이 없습니다. 물론 야구계에서 가장 욕안먹는 선수인 이승엽에게 적이란 개념이 있을 수는 없지만... 둘이 어울리진 않았던 건 분명하죠.

 

사실 임창용은 김응룡 감독에게 공개석상에서 개기고도 선수생활을 계속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그만큼 마성의 매력이 있단 이야기죠.

 

이렇게 말안듣는 야생마선수가 선수 생활도 좀 얍삽하게 했으면 좋겠냐만, 정말 무지막지하게 던졌습니다... 그와 함께한 어느 감독이나 애니콜을 불렀고 그는 팔이 부러져라 던져댔죠... 웃기는건 그렇게 던졌는데도 몸이 멀쩡하고 지금 나이 만 42세에 아직도 던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정말 몸의 유연성만은 타고난거죠.

 

야쿠르트 때 부터 부활하고 또 친구가 없던 그에게 안지만, 윤성환, 오승환과 함께 어울리며 같이 훈련하고 했던 때 저는 너무나 흐믓했습니다. 이제 창용이 형도 나이가 들어서 친구도 생기고 좀 한 곳에 정착하겠구나..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삼성에 돌아왔을 때 너무나 반겨줬죠... 결국 그 4인방은 도박으로 이어진 끈끈한 우정이었던 걸로 판정나고... 그렇게 다크 히어로는 삼성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즌 절반 출장 금지를 감수하고 기아에 와서 우승의 조연도 되어 헹가레도 받고 다시 고향팀에서 대접받다 은퇴하게 되겠구나 싶었는데... 또 방출당하네요. 김기태감독이 구라치는 걸 보면 결국 그 모난 성격에 코치진과 불화가 일어났을 거다라고 예상할 수 있겠죠... 하긴 멀쩡하게 계투에 마무리하던 선수에게 선발을 시키는데 가만히 있을 선수가 누가 있겠어요? 그러나 이 다크히어로의 사는 방식은 안에서는 얼마나 화를 낼 지 몰라도 겉으로 보기엔 묵묵히 던지는 길을 택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방출인 거고요...

 

삼성에서 다시 모셔가고 싶지만 나이는 많아도 야구 짬밥은 후배인 한수형이 도박 전력을 무시해서까지 데려갈 거 같진 않고 류중일 감독이 데려가기엔 안그래도 차우찬땜에 버디볼한다고 욕먹는데 더 욕먹을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습니다. 그냥 한 시즌만 더 뛰었음 해요. 안그래도 모든 구단들 마무리 개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