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득 어지럽힌 아이들. 이번주는 수요일 부터 주말 분위기였다.
목요일 학교 핼러윈 파티에 입고 갈 분장을 만든다고 했다.
종이 접기로 만들던 요다를 큰 종이로 만들어 입고 간다는 아이디어.
어째 셋이 달려 들었지만 애초 기대한 모양이 나오진 않는 것 같다.
2로는 결국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 냈고.
1호는 종이에 누워 제 몸을 다 감아 버리려고 했다.
파티 분위기의 목요일을 보내고 임시 휴일인 금요일을 맞았다.
처 없이 아이들과 긴(?) 시간 보낼 첫번째 이벤트, 와플을 만들어 먹는 거다.
1호가 반죽을 만들고 먼저 자기 와플을 구웠다.
제 손으로 처음 만든 와플을 들고 흐믓한 표정을 짓는 1호.
2호도 직접 구워 먹겠다고 한다.
2호가 굽는 사이 1호는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먹기 시작한다.
2호가 마치자 3호가 반죽을 기계에 부었다.
그리고 이번엔 2호가 아이스크림을 얹어 와플을 먹는다.
"이거 언제 돼?" 그 몇분도 지루한 3호.
삐 하는 신호음이 나자 몸을 세워 기계를 뒤집는다.
노릇하게 구워진 와플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짓는 3호.
3호도 시럽 대신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남은 반죽이 조금 많은 걸 알았지만 괜찮을 거야 했다. 뻔한 결과였다. 이렇게 '꼰대'가 되나 싶다.
두번째 이벤트(?), 아이들 정기검진도 하고 독감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소아과에 갔다.
진료실 침대를 차지하고 기다리는 3호.
정작 검진은 1, 2호만 한다. 예방주사는 3호가 먼저 나서 맞고 2호는 눈만 찔끔, 1호가 울상이었다.
시간 보내기 세번째 이벤트. 주사 잘 맞았으니 상으로 도서관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3호는 책 두어권 읽더니 퍼즐에 몰두한다. 그렇게 아침 점심을 보내고 저녁을 맞았다..
정작 힘든 시간은 저녁이었다. 역사상 가장 긴 월드시리즈 경기를 새벽3시가 넘어서까지 지켜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