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할 때 호수 너머로 이미 달리기 시작한 많은 참가자들이 보였다 .
부랴부랴 행사 셔츠를 받아 입고 번호표를 달았다.
근육병을 앓다 죽은 아이를 기리며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돕기위한 자선 달리기 시합이다.
먼저 앞으로 달려 나가는 1호.
2호와 3호가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 이미 돌아오는 선두 그룹 선수들.
우린 좀 지나 달리기를 포기하고 걷기로 전환했다.
와중에 3호가 앞서 달려 나가던 길을 리드했다.
공원을 지나 마을 길을 걸었다. 시원하게 뻗은 찻길을 달리는 3호.
좀 달리다 숨이 찼는지 챙겨온 물을 꺼내 마신다.
핼러윈을 앞둔 때라 마을을 걷는 남다른 재미가 있었다.
집 앞 기괴한 장식을 구경하는 재미.
"오늘 따라 사람이 많이 지나가네" 집 구경하는 우리와 달리 집 밖 풍경을 구경하는 견공.
너른 마을길과 마을길을 잇는 좁은 샛길
순위도 기록에도 관심없는 1, 2호와 처의 느린 걸음.
걷다 달리다 앞서가야 직성이 풀리던 3호.
5키로의 2/3 지점에서 형들을 기다리던 3호, 모두 함께 한 컷.
다시 달려 앞서 나가던 3호. "이제, 다왔데!" 참, 너도 글 읽을 줄 알지.
출발했던 공원으로 들어섰다.
갑자기 길을 멈춘 3호. 공원 호수 주변 걸으며 보라고 동화책을 늘어놨다.
그때 뒤 따라 오던 1, 2호와 처가 공원 입구에 도착.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개울을 함께 건넜다.
"같이 걸을까?" 그때 호수에서 걸어 나오는 오리 한마리.
우리 뒤로 보이는 사람은 없고, 코 앞 모녀인 듯한 커플이 걷고 있다.
오늘 행사를 마치기 전 경치 좋은 호수를 배경으로 한컷.
이곳 돌면 바로 도착점. 마무리 관심없이 여전히 볼 것 다 보고 구경하며.
그러다 피니시 라인이 보이자 달리는 3호. 앞질러 가는 3호를 보고 달리는 앞서던 꼬마숙녀.
느림보 3인방의 도착 장면 찍으려는데 1호가 2호를 못들어가게 말린다.
출발 시간 10분 50초, 정확히 50초 되면 들어가자고 한다. 그러니까 5키로미터 1시간 5분.
집에 도착하니 비가 온다. 다행이다. 아침에 비내려 걱정했는데 걷는 내내 흐리기만 했다.
가족 모두 같은 티셔츠 입은 김에 기념 사진. 첫 사진은 시간 조절에 실패.
두번째 자동 촬영 시간 늘려 성공. 다리 뻗고 그제서야 염치 없이 아픈 아이 없는 세상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