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맑은 지난 주말, 햇살 받으며 동네를 빠져 나갔다.
2호의 숙제를 위한 유적 견학에 식구 모두 따라 나선 길.
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간판을 보고 돌아 들어갔다. 기름은 채우고 물(?)은 빼고.
북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 달렸을 뿐인데 적게나마 쌓인 눈이 보인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렸다. 확실히 춥다.
출출하다는 1, 2, 3호에게 싸온 계란을 주며 잠시 쉬어갔다.
나때 소풍 때면 '김밥에 사이다'였지만 삻은 계란도 단골 메뉴였다.
집에선 별로였던 음식도 집 벗어나면 맛있긴 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드디어 도착했다, '메이그스 보루(Fort Meigs)'에. 미국과 영국의 '1812년 전쟁'의 전적지다.
유적지 본관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목조 진지 모형을 사진 찍는 2호.
본관을 지나자 마자 보이는 실제 진지 건물.
2층으로 된 이런 목조 진지가 나무 울타리 주변 7개가 있다.
아쉽게 보루 안쪽 구경은 할 수 없었다. 11월에서 3월까지는 문을 닫는단다.
할수 없이 틈사이로 울타리 안쪽을 들여다 봤다.
어른키 만한 높이 나무 울타리, 그 아래 그 높이 만한 둔덕이 있긴 하지만 이런 정도로 요새가 되나 싶은.
울타리를 따라 걷다가 울타리가 끈긴 틈을 발견했다.
조금은 편안한 자세로 안을 들여다 보고 사진도 찍었다.
주변 강쪽을 향한 포를 거치하던 곳.
춥다며 건물로 달려 들어간 1, 3호와 달리 주변 유적까지 꼼꼼히 본 2호.
제 사진 다 찍고 내가 한장 찍자고 하니 그제서야 춥다고 인상 쓴다.
본관에 들어와 유적지를 소개한 비디오를를 봤다.
다음 체험관에 들어서자 모형 총부터 들고 든 아이들. 한숨이 나오고 착잡했다.
색칠 밑그림 몇장 집어든 3호, 집에 가서 칠할 거란다.
박물관으로 향했다. 전쟁 당시 쓰여전 여러 유물이 전시됐다.
전시된 볼록 거울에 우리 다섯식구 한데 담았다.
마지막 코스로 들른 기념품 가게.
하나씩만 고르라니 바로 선택 못하는 1호.
제 것도 못 고르던 1호가 2호에게 추천한다.
3호가 두개를 잡고 선택하지 못하자 처가 두개 다 담아 줬단다.
"이제 가자!" 문여니 찬바람이 훅. 춥다. 오히려 보루 문이 닫혔으니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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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는 큰 애 따라서 오하이오 유적지 여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https://www.milemoa.com/bbs/board/4322659
그새 1년이 흘렀고요. 이번엔 둘째를 따라서 다녀왔습니다.
다음엔 3년 뒤나 가게 될 것 같은데, 그땐 또 어디로 갈지.
그때는 이때를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