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오하이오 2018.11.16 13: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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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새벽, 차 한대 없이 뻥 뚫린 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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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자 마자 처와 아이들이 빅허그, 그룹허그 인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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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가는 처를 배웅하기 위해 아이들도 잠자다 일어나 공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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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이기지 못한 3호는 그대로 차 안에서 잔 채로 공항에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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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왔다. 한 숨 더 자고 학교로 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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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모처럼 거실에 텐트를 쳤다.  이번엔 아이들이 먼저 텐트에서 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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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자다가 엄마를 배웅 못한 3호가 텐트에 누워 통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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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간 다음날 목요일 아침, 깜깜하다. 정전이다. 창밖을 보니 동네 전기가 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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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가 응급상황이라며 발전기 라디오를 가져다 튼다.  간밤에 '아이스 스톰'이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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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은 안되지만 가스 레인지는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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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찾았는지 이마에 불 하나 붙이고 아침을 먹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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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교 가는 길, 보니 동네가 여간 어수선 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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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입구 가는 길목은 쓰러진 나무로 아예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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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일단 차에 기름부터 가득 채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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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보니 생각보다 피해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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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가지에 지붕이며 차가 망가진 것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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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 와중에 이날 3호 교실에서 함께 점심을 먹는 날이다. 부랴부랴 배정받은 과일을 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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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2호 때는 처가 했던 일이라 낯설고 심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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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알고 지내던 크리스가 와서 심심함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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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과 있던 모습만 보다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3호를 보니 제법 의젓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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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봐도 학교 생활 잘 하는 것 같다. 인사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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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날 때까지 전기가 들어 오지 않았다. 숙제도 하고 추위도 피할 겸 도서관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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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이 되서 돌아온 집은 여전히 정전. 살겠다고 내복에 양말을 껴 입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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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없다. 고기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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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1호와 3호도 내복에 긴 옷 챙겨 입고 식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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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마다 옷 더 입어라, 안 춥다, 안 입는다고 처와 싸우는 아이들이 제 손으로 껴 입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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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엔 불이 들어오겠지 했지만, 춥다. 섭씨 10도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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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았다며 게운하게 일어났으면 걸어갈 일이지, 태연하게 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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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별 피해가 없는 줄 알았더니 뒷마당 라일락 나무가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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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정전이 길 듯한 불길한 예감. 일단 냉장고 음식부터 차 빠진 차고에 내다놨다. 

 

 

*

미국 와서 정전 사태를 맞긴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처음과 달리 아이들이 커서 불편함도 많이 줄고,

게다가 아이들은 즐기는 느낌도 드네요.

놀이 삼아 쳤던 텐트는 정말 요긴한 생존 키트가 되었습니다.

휴일을 앞둔 금요일은 저녁은 늘 길었는데,

이대로 정전이 이어진다면 매우 짧은 밤을 보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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