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눈, 안개 겹친 한주 날씨

오하이오 2018.12.01 11:35:01

1201weather_01.jpg

휴일 아침 후두둑 유리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1201weather_02.jpg

간밤에 틀어 놓은 빗소리와 다른. 현관 젖히니 실제로 비가 내린다.

 

1201weather_03.jpg

전기장판 깔고 거실에서 자던 1호가 눈 뜨며 그대로 이불속에서 책을 들었다.

 

1201weather_04.jpg

순식간에 비에 덮혔다, 이제서야 이 즈음 우리 마을 풍경이 만들어졌다.

 

1201weather_05.jpg

온도도 영상으로 올랐다. 날씨 탓에 정신 없던 한주였다.

 

1201weather_06.jpg

비교적 따뜻한 추수감사절 연휴 끝, 이번 한주는 눈으로 시작했다.

 

1201weather_07.jpg

이전 눈을 스쳐 보긴 했지만 사실상 첫 눈이었다.

 

1201weather_08.jpg

"저기봐! 아빠,  사진 찍는다." 첫눈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기념했다.

 

1201weather_09.jpg

"그래, 여기 한번 봐봐!"

 

1201weather_10.jpg

현관에서 머리만 내밀고 보다, 아예 신 신고 배웅 나왔다.

 

1201weather_11.jpg

손 넣고 뛰지마고, 땅만 보지 말고... 잔소리 좀 하고 보냈다.

 

1201weather_12.jpg

점점 작아지는 아이들을 지켜 보고 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1201weather_13.jpg

눈 쌓인 집 주변 둘러 보다 2호가 이름 쓰고 간 쓰레기통을 봤다.

 

1201weather_14.jpg

그치는 듯 하던 하늘에서 후두둑 싸리눈이 내렸다.

 

1201weather_15.jpg

학교 갔던 아이들이 눈을 맞으며 돌아왔다.

 

1201weather_16.jpg

하루 종일 눈이 그치다 내리다를 반복했다.

 

1201weather_17.jpg

눈이 완전히 그친 수요일, 2호가 큰 새를 가리킨다. 보니 매다.

 

1201weather_18.jpg

산책길, 지난 아이스스톰에 무너진 나무가 겨우 길만 내고 아직 쓰러져 있다.

 

1201weather_19.jpg

어제 금요일, 안개가 자욱했다.

 

1201weather_20.jpg

이 맘때 두세번 씩은 짙은 안개가 깔렸다.

 

1201weather_21.jpg

이번엔 아이들 등교길을 조금 따라나서기로했다.

 

1201weather_22.jpg

짙은 안개에 시야가 가린 차가 위험 하다는 핑계였지만,

 

1201weather_23.jpg

나 없이 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서운함이 들어서 이기도 했다.

 

1201weather_24.jpg

서운함을 접고 반쯤 같이 걷다 보냈다. 안개 속으로 서서히 묻히는 아이들.

 

1201weather_25.jpg

잠시후, 사라졌던 아이들이 불쑥 큰 모습으로 안개를 뚫고 나타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