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배달된 그대로 뒀던 소포를 이제서야 거실에 들였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지나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자 화요일에 샀던 전자드럼이다.
포장을 뜯으니 퍼즐처럼 요리조리 알차게 쟁여있던 박스들.
뜰어 풀어내니 거실이 금방 박스로 찼다.
조립 설명서 찾느라고 이것저것 열어보다 발견했다. 왜 진작 액세서리 박스에 있다고 생각을 못했는지...
대충 흝어 보고 그림에 맞춰 프레임을 늘어 놨다.
아불싸! 부품 중 한 곳에 볼트와 넛트가 빠져있다.
조립하다 말고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품 등록하고 추가 부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조립이 거의 끝나고 모양을 갖춘 드럼. 몇번 퉁탕 거려 보는데 뭔가 께름칙하다.
다시 보니 탐 유닛과 다른 스네어 드럼을 스몰 탐 자리에 달았다. 습관대로 설명서를 얼렁뚱땅 봤다.
제품 등록시 무료로 받은 강좌 프로그램. 하루 5분씩만. '언락'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해서 사실상 유료다.
스피커에 연결하니 3호가 제일 먼저 달려 든다.
아이들 게 아니다. 고등학교때 치다 만 드럼을 이제라도 한번 쳐보자고 내 크리스마스 선물로 샀다.
스틱을 마치 치던 사람처럼 잡은 3호가 기특하다만 소리는 시끄러워 해드폰을 씌워주었다.
나도 배운다고 치다 얼마나 칠지 모르니 너라도 오래 두드리고 놀면 본전은 뽑겠다. 같이 배우면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