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상 side by side 테스트의 한계를 잘 아시는 분들께는 제목은 살짝 낚시성입니다 ㅋㅋ
아마도 가장 유명한 테크 유튜버 MKBHD가 매년 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블라인드 테스트를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해서 내놨네요. 작년까지는 아이폰, 갤럭시, 픽셀 같은 탑 스마트폰 몇개만 놓고 투표를 했는데, 올해는 무려 16개나 되는 폰을 대상으로 브라켓 스타일 토너먼트 형식으로 1:1로 싸움을 붙여 승자를 뽑았습니다.
https://youtu.be/_5-bo8a4zU0
(스포일러)
놀랍게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양강으로 불리는 아이폰과 픽셀 시리즈가 첫 라운드에서 바로 나가 떨어졌고, 노트와 V40도 두번째 라운드를 넘기지 못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이폰 XS을 1차전에서 꺾은 건 바로... 블랙베리;;;;;;;;; 도대체 언제쩍
MKBHD의 설명에 따르면 거의 모든 대결에서 같은 패턴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은 그냥 무조건 밝게 찍힐수록 좋아한다는...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대조, 계조, 후처리 용이성을 고려하겠지만 일반인들은 그냥 밝으면 장땡이라는 거죠.
거기에 인스타나 트위터 플랫폼에서 진행을 하다보니 리사이징/압축이 많이 돼서 선예도나 디테일 차이가 무시된 것도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추가하자면 이런 비교에서 늘 간과되는 것이 카메라 앱의 사용 용이성이라고 봅니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들의 카메라 앱 차이가 정말 무시무시했죠. 아이폰은 꺼내서 바로 찍으면 되는데, 안드폰들은 띄우는 데도 하세월... 셔터랙 작렬에 한장 찍고 나면 버벅버벅... 진짜 암 걸리게 하는 퍼포먼스였는데, 이런 건 결과물 비교로는 절대 드러나지 않죠. 요새야 실사용에서 픽셀이 제일 빠르다고 하지만...
어쨌든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요새 공인된 top 2는 아이폰XS와 픽셀3이고 유튜브에서도 둘의 비교 영상이 많은데 전 이런 맥락에서 사실 별 의미없는 비교라고 봅니다. TV도 나란히 붙여놓고 보면 전체 밸런스나 black level에 관계 없이 무조건 밝고 색을 오버해서 보여주는 TV가 좋아보이듯이, 사진 화질 비교도 나란히 놓고 보면 일반인들은 아무래도 밝은 사진에 더 끌리게 돼있거든요. 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사진은 아직 픽셀이, 동영상은 이제 아이폰이 더 낫다고 봐요.
여담으로 XS... 텐에스라고 읽으세요? 엑스에스라고 읽으세요? 전 자꾸 엑스에스로 읽게 되네요. 미국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봐도 테크 리뷰어들 빼놓고는 엑스에스로 읽는 사람들이 더 많은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