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이들 학교 들어가는 문 앞에 학부모들로 줄을 이었다 .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해마다 열리는 합창 발표회
시작 첫 팀 1학년의 3호가 등장했다.
첫 줄에 콕 쳐 박힌 3호가 겨우 보였다.
2, 3학년 순서가 끝나고 4학년, 2호가 웃으며 무대로 갔다.
2호도 첫줄에, 거기에 오른쪽 구석, 일찍 와서 앞자리 잡았으면 좋았을 걸.
티비에 비친 얼굴 마저 흐릿했다. 고화질 티비 하나 사드리고 싶다.
다음 5학년 1호가 장난 치며 걷는다. 짬밥 좀 늘았다고 제법 여유다.
1호도 첫줄 귀퉁이. 노래를 시작하다 여유는 사라지고 긴장한 표정.
1시간여 참석한 가족 모두를 흐믓하게 했던 '재롱 잔치'가 끝났다.
그 다음날 토요일, 1, 2 호가 인근 대학에서 열리는 피아노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참가 않는 3호가 연습실 한칸을 차지하고 더 열심히 두드린다.
경진대회라곤 하지만 경쟁 않고 심사위원 방에 개별적으로 들어가 절대 평가를 받아 나온다.
연주를 마치며 받은 점수표를 안내 데스크 제출해 수상 리본을 받는다.
1호가 받은 리본을 보여 달라며 뒤 따르는 3호.
결국 형에게 하나 얻어, 마치 제가 탄양 좋아하는 3호.
한 해 수고했다. 3호도 열심히 해서 내년에 같이 참가하자.
어제 일요일, 동네 교회에서 피아노 연주회가 열렸다.
초보순, 오랫도안 처음 연주했던 3호가 올해 네번째로 밀(?)렸다.
사람 앞에 서는게 늘 부끄러 2호가 긴장한 표정이다.
연주를 마치고는 웃는다. 자기도 만족스러운가 보다.
요즘 페달도 밟게 된 1호, 그래선지 시작저 자세가 좀 달라 보인다.
1호도 잘 마무리했다.
뒷 순위 고급 연주자들의 연주까지 마치고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자마자 로비 다과상으로 달려간 3호가 자리잡고 먹는다.
십대 티 내 듯 1호와 친구가 복도 귀퉁이에 자리 잡자, 3호도 쪼르르.
1호, 넥타이 매 놓으니 제법 십대 티 난다.
다과자리 부모 수다 보다 아이들 수다 많아졌다. 실컷 먹고 떠든 아이들.
이날 잠옷 갈아 입은 1호를 급히 세웠다. 11살 세번째 여권, 인터뷰를 잡고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3호가 카메라 앞에 머리를 불쑥 내밀었다. "나도 찍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