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하와이 차 없는 여행기

이슬꿈 2019.01.08 15:33:19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error_return_url=%2Fbbs%2F%3Ferror_return_url%3D%252Fbbs%252F%26act%3D%26mid%3Dboard%26search_target%3Dnick_name%26search_keyword%3D%25EC%259D%25B4%25EC%258A%25AC%25EA%25B5%25BC&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9D%B4%EC%8A%AC%EA%BF%88&document_srl=5296727&mid=board

 

지난 번 질문 글에 도움 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며, 이에 보답하고자 저의 경험담을 씁니다.

 

주로 망한 얘기가 될 듯 합니다.

 

 

 

1. 오아후

 

- HNL 공항에서 와이키키 숙소까지 우버 타고 쉽게 이동했습니다. $25쯤 됩니다. 할 만 합니다.

 

- 와이키키에서 Ono Seafood Products까지도 우버 타고 쉽게 이동했습니다. $10 좀 안 됩니다. 단거리 우버가 비쌉니다.

걸어서는 한 25분 거리인데요. 버스 타도 될 법 했습니다.

 

근데 문 닫았습니다. 한참 휴가 내고 쉰답니다. 차 몰고 왔다가 발걸음 돌리는 사람들 엄청 많이 보았습니다. 미리 전화로 영업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버를 타서 대박 허탕을 쳤습니다. 그래도 Leonard's 걸어가서 도넛을 먹었습니다. 가격도 싸고 맛도 있습니다. 대박급 맛은 아닙니다.

 

차선으로 와이키키로 돌아가서 평이 좋은 Maguro Spot에 갔습니다. 그냥저냥입니다.

 

- Rainbow Drive-In으로 걸어가서 로코모코를 먹었습니다. 와이키키에서 편도 20분쯤 걷습니다. 대박이었습니다. 이건 지금도 또 먹고 싶습니다.

해 진 이후로 가서 걷기도 아주 선선합니다. 단 횡단보도가 아주 부실해서 생명을 건 무단횡단을 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멀리 봐도 횡단보도가 안 보이니 뭐 어쩔 수가 없습니다.

 

- 하나우마 베이에서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바로 전날 문 닫기(5PM) 3분 전에 전화해서 예약했습니다.

총 4시간 반이고 인당 $12.50입니다. ($7.5 입장료는 별도입니다.)

https://www.fun-hawaii.com/hanauma-bay-snorkeling.html

 

Includes the following:
 Waikiki hotel pick up and return
 Air Conditioned and Fully insured vans
 Professional drives
 Sanitized professional equipment (mask, snorkel & fins)
 Instructions on how to use the equipment
 Snorkeling safety tips
 Guidelines on being an environmentally friendly snorkeler <- 하나우마 베이에서 알려줍니다.

 

이라고 합니다. 취소선 친 건 없습니다. 데려가서, 스노클 기어 주고, 끝나면 돌아옵니다.

저것만 보고 뭐라도 알려줄 줄 알았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제대로 스노클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매우 당황했습니다.

 

결국 스노클링을 글로 배운 뒤 맨땅 아니 맨바다에 헤딩을 해서 어떻게든 방법을 익혔습니다.

여전히 잠수는 하지 못하지만 물에 뜬 채로는 이제 능숙하게 합니다.

그래도 $12.50에 호텔픽업 왕복 셔틀에 스노클 장비 대여라고 생각하면 가성비는 끝내줍니다.

장비 질이 좋은 것 같진 않으나 어차피 저같은 초보는 그런 거 모릅니다.

 

하지만 겨울의 하나우마베이에 비오는 날씨에 아침 9시에 스노클링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진짜 너무 춥습니다.

북극곰 수영축제 나가실 수 있는 분에겐 추천합니다. 사람이 아주 적습니다.

10시 좀 넘으니 물이 데워졌는지 해볼만 했습니다. 물은 정말 깨끗하고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아주 얕은 바다인데도 산호가 가득합니다.

 

락커($10 매우작음, $12 작음), 찬물 샤워장, 화장실, 장비 대여 등이 있습니다. 장비는 비싸니 미리 빌려오시거나 사오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수건 넉넉히 챙겨오시고, 화장실 있으니 옷 갈아입을 곳도 있습니다. 라이프가드도 있습니다.

저는 모르고 처음부터 수영복 입고 갔다가 돌아올 때 젖은 수영복 입고 오느라 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도 우버를 타고 갔습니다. 쇼핑은 안 하지만 그냥 가 봤습니다. 미국 사는 사람들이 굳이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Blue Water Shrimp 먹어봤습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 공항으로 돌아갈 때도 우버를 탔습니다.

 

- 타마시로 마켓 가봤습니다. 보통 한 사람은 1파운드 참치를 혼자 못 먹는다는 사실만 깨닫고 왔습니다.

참치 퀄리티는 좋은데 심심합니다. 간장이 있었으면 좋았겠습니다. 근데 나중에 마모를 보니 쇼유 달라고 하면 주는 것 같습니다. 왜 저는 이걸 몰라서...

 

- TheBus는 구글 믿지 마세요. hea.thebus.org 여기서 트래킹하세요.

그리고 웬만하면 타지 마세요. 관광객으로 넘치는 루트라면 차라리 나은데 아니면 일단 오지를 않습니다.

 

- 호놀룰루 공항 Lahaina Chicken Company 뜬금없는데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결론: 와이키키에만 있다가 하나우마 베이 정도만 갈 거면 렌트카 없이 우버로도 충분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2. 마우이

 

- HNL 주내선 체크인 컷은 출발 30분 전이고, 새벽 일찍에도 TSA Pre가 됩니다. 순식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마우이 공항에선 우버, 리프트 못 부릅니다. 미리 Speedi Shuttle 같은 걸 예약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전 이걸 모르고 비싸게 와일레아까지 택시타고 갔습니다. 54불인가 나왔습니다.

 

- 와일레아에는 안다즈 마우이, 와일레아 비치 리조트 (매리엇), 그랜드 와일레아 (힐튼), 포시즌, 페어몬트 케아 라니 등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콘도들도 있고요.

와일레아 비치 리조트가 생각보다 꽤 세련되니 맘에 들었습니다. 그랜드 와일레아는 말 그대로 그랜드했고 케아 라니는 산토리니 온 것 마냥 호텔 외관이 예쁩니다.

서로 가까워서 옆 호텔 놀러가서 밥 먹으면서 놀아도 좋습니다.

 

저는 그럴 작정으로 페어몬트 케아 라니 가서 $100이나 있는 platinum dining certificate 쓰려고 갔습니다

Nick's Fish Market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근데 cert 못 쓴답니다. 황당했습니다. 자기네들은 이 호텔 소속이 아니랍니다.

어쩔 수 없이 육십불을 질렀습니다. 그래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저처럼 fairmont cert 쓰시려면 다른 레스토랑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이것도 곧 없어질 운명이네요.

 

- 와일레아 근처에도 스노클링 할만한 비치들이 많습니다.

그랜드 와일레아 바로 앞에 와일레아 비치,

안다즈 마우이 바로 앞에 모카푸(Mokapu) 비치, 울루아(Ulua) 비치 등이 있고요.

좀 아래로 내려가면 마케나 랜딩(Makena Landing), 포올레나레나(po'olenalena) 비치 등이 있습니다.

마케나 랜딩은 마케나 스테이트 파크의 빅 비치, 리틀 비치와는 별개입니다.

 

마케나 랜딩에는 샤워시설, 화장실이 있습니다. 가드 없습니다.

포올레나레나에는 샤워시설도 화장실도 없습니다. 차 없거나 바로 옆 콘도에 묵지 않으면 비추입니다.

울루아에는 샤워시설, 화장실이 있습니다. 가드는 여전히 없습니다.

결국 마케나 랜딩, 울루아 두 군데를 갔습니다.

 

그리고 마케나 랜딩 근방에는 걸어갈 수 있는 레스토랑, 스토어, 마켓, CVS, 등등 하나도 없습니다. 물과 당분을 넉넉히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결국 나중에 샤워장 물로 목을 축였습니다. 수돗물 맛이 강렬하지만 소금물보단 훨씬 낫습니다.

 

물은 전부 깨끗하고요. 마케나 랜딩은 아예 얕은 곳엔 산호가 없었는데 울루아는 매우 얕아서 사람이 겨우 수영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깊이에도 산호가 즐비합니다. 물론 깊은 곳도 있습니다.

마케나의 산호는 중앙엔 거의 다 죽어있었는데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 끝 (북쪽)의 산호는 상태가 좋습니다.

울루아는 중앙엔 산호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나우마는 중앙에도 엄청 많았는데 이게 좀 다릅니다. 하나우마가 물때깔은 더 좋았습니다.

 

물고기는 울루아가 제일 많았습니다. 진짜 너무 많았습니다. 백마리가 넘게 눈앞에 지나가는 광경을 봤습니다.

종류도 많았고, 호누 거북이도 봤습니다. 울루아 비치는 추천합니다. 호텔이 가까운 것도 플러스입니다. 우버가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 사이트에 마우이 스노클링 지도가 잘 되어 있습니다.

https://bossfrog.com/maui/snorkel-map

 

- 스노클링 장비는 여기서 빌렸습니다. https://snorkelbob.com/maui-store-locations/

와일레아 비치에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Dry snorkel + mask + fin 하루에 $15입니다. $3 추가하면 도수 들어간 마스크 추가됩니다.

일주일 빌리면 더 쌉니다. 온라인 예약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만약 섬 옮겨다니면 inter-island return도 된답니다.

오후 5시 지나면 문을 닫지만 리턴박스가 있어서 언제든 리턴할 수 있습니다.

 

- 와일레아 비치 근처엔 먹을 곳이 거의 없습니다. 호텔에서 무지 비싸게드실 거 아니라면 Island Gourmet Markets에서 주문한 요리들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여기에서 컵라면은 파는데 햇반은 안 팝니다. 렌터카 없으시면 햇반은 챙겨오세요.

Ruth's Chris도 샵 앳 와일레아에 있는데 $9 해피아워는 없습니다. 그래도 해피아워 5-7pm 애피타이저는 맛있고 $12쯤 합니다.

 

 

결론: 와일레아에만 있을 거라면 굳이 렌터카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와일레아까지 가는 셔틀은 미리 예약하세요.

 

결론2: 다음에 마우이에 올 때도 굳이 렌터카를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나로 가는 길은 그냥 백오십불짜리 투어 예약하려고요.

블랙락을 가보고 싶으면 아예 카아나팔리로 호텔을 잡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