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아이 친구가 교통사고로 위중한 상태입니다

shilph 2019.01.09 15:02:21

출처는 클리앙 바다건너당 입니다. 

올리기까지 꽤나 고민했는데, 혹시라도 주변에 계신 분 중에서도 도움이 되실 수 있는 분이 있을까 ....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원래 본문에는 기부 내용도 있지만, 돈이 관련된 문제이니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단지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라도 해주십사...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저 역시 아버지께서 요양원에 계셔서 그런지, 이런 글들을 보면 왠지 남일 같지 않네요. 그게 작건 크건 말이지요. 거기에 애기가 그런거니... 에휴...

사고라는게 한순간이지만, 정말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이 제일이고요 @크레오메 님?

 

올 한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집안에 사건 사고 없으시길 다시금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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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인데, 1월 2일 새벽기도 다녀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아이 엄마와 아이가 크게 다쳤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6877654

http://ny.koreatimes.com/article/20190107/1223971

 

엄마는 장기가 많이 손상되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고, 아이의 상태가 심각했었습니다. 두개골, 척추 골절, 얼굴뼈 함몰, 안구 손상 및 일부 장기 손상...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을때 정형외과, 뇌 전문의, 안과, 내과, 소아 정형외과 스페셜리스트 5명이 무려 회의만 6-7시간을 하고도 집도 시작을 못했을 정도였고, 아이의 척추에 피가 많이 고여 있는데도 손을 못 댈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엄마는 어느정도 회복을 하는것 같고 아이의 목 깁스를 어제 제거했고 양치를 하기 싫다고 반응하는 등 희망은 보이는 상태입니다.

사진에서 가운데줄 왼쪽에서 4번째 아이인데 4남매중 둘째입니다. 위로 언니 하나 있고, 아래로 남동생 둘이 있고요.

아이 아빠가 실직상태인데, 그날 아침 일찍 잡 인터뷰를 보러 나섰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가는 도중 돌아왔다고 하네요.

 

메디케이드를 가지고는 있으나, 다들 아시다시피 이런 경우에 치료비만 해도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거고, 아이의 재활 치료에 또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겠지요.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보험은 liability인데, 메디컬 커버는 안 들었다고 하니 참 갑갑하지요.

안그래도 최근에 실직을 하게 되어 형편이 좋지 않았었는데, 이런 일까지 겪게 되어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행히 주변 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십니다. 나머지 세 아이들을 위한 after school 지원, 주변 한인 엄마들의 식사지원, 동네의 태권도장 하시는 분께서 흔쾌히 무료 3개월 교습을 지원해주시기로 하셨구요, 학부모 중에서 큰 로펌 운영하시는 분이 무료 법률 서비스도 맡기로 하셨습니다.

알고 지내던 사람이 큰 사고를 당하게 되니 그리 친하던 사람이 아닌데도, 게다가 아직 어린 아이가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으니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 키우는 분들은 대충 아시겠지만, 아이들끼리는 친하지만 엄마들 성향이 맞지 않아 같이 놀고 싶어해도 그렇게 해주지 못한 경우가 있죠. 저희 경우가 딱 그런데, 아내가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너무나 후회하고 있고 자꾸만 눈물이 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