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런던, 파리 혼자 여행 중인데 추워요!!

미래에서온 2019.01.15 14:46:37

저녁 아홉시 반. 여행자들은 한창 야경 보고 돌아다니는 시간인 것 같은데, 전 추워서 일찌감치 들어왔어요. 혼자여서 더 그런걸 수도 있겠네요. 런던은 너무 좋아서 더 길게 다시 오고싶다고 생각했고, 파리는 제 타입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에요. 눈 앞에서 소매치기 시도하는 것도 목격했어요. 가방 지퍼를 여는 순간 피해자는 소리치는데 가해자들은 멀뚱히 서서 나잡아가슈 하네요. 저와 어느 두 커플이 피해자에게 다가갔어요 괜찮나면서. 다섯 모두 미국영어를 쓰네요. 저 멀리에 경찰들이 있는데 쳐다만봐요. 안털렸잖아? 이런건가봐요.

 

음식은 맛있어요!

 

런던 테이트모던 앞에서 강물에 시선을 떨구고 멍때리고 있었어요. 뒤에서 어느 여자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있었는데 너무 너무 목소리가 좋아요. 흐릿한 날씨랑 강바람소리랑 잘 어울려요. 그 순간의 느낌이 아직도 선명해요. 고마워서, 그런데 돈이 20파운드 짜리밖에 없길래 잠시 미술관 안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과 잔돈을 받아 나왔는데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아직도 아쉽네요.

 

슬슬 집생각이 나요. 집은 맨하탄인데요, 이것도 신기하네요. 서울 촌놈이 뉴욕 몇년 살았다고 여행하다가 힘이드니 생각나는게 뉴욕이라니요. 편해지긴 했나봐요 뉴욕이. 불편함 투성이라고 투덜대던 그 뉴욕이요.

 

주변 사람들한테,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누구는 파리가, 누구는 런던이, 누구는 뉴욕이 제일 좋대요. 마모님들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