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추천 – 스위스

씻퐈 2019.02.03 13:45:26

 

뻘글을 재미없고 길게쓰는게 취미인 신입회원입니다. 제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여행지에 관한 글을 써보려고합니다.

 

일단 첫번째로 써볼곳은 스위스입니다. 저는 이곳을 세번갔었는데, 갈때마다 전혀 다른 인상을 받고온곳이 때문에,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토대로 글을 적어보려합니다.

 

여행을 가기전에 스위스는, 지상천국 같은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론니플래넷에서도 “If heaven isn’t what it’s cracked up to be, send me back to Swiss”같은 문구를 읽었던 기억이 있었을 정도로, 스위스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천국 같은 곳이겠구나라는 막연한 인상이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파리 다음으로 선택한 여행지가 스위스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스위스와 저의 첫만남은 최악이었습니다 (헨리 8세와 클레페의 앤의 만남이랄까요 ).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을쓰고도,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경험만을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초 계획보다 스위스지역 일정을 축소시키고, 이탈리아 지역으로 이동했던 기억이있습니다.

 

그 실패 원인에는 크게 두가지가있습니다.

 

첫째는 돈입니다.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적은 예산을 갖고있던 저는 스위스지역의 물가를 도저히 감당할수없었습니다. 맥도날드만 가도 1인당 15불이 나오기 때문에 (.. ) 식비가 다른지역대비 최소 1.5배에서 2배가량 들었습니다. 게다가 큰맘먹고 질러본 퐁듀 같은 요리가 제 입맛에 전혀 맞지않았을뿐만아니라, 가격도 너무 비쌌습니다(특히 고기가 들어가는 순간 앞자리수가 바뀌는 ㄷㄷㄷ).

 

식비이상으로 제 주머니를 괴롭혔던 것은 교통비입니다. 유레일로도 커버안되는 구간이 많아서 생각하지못한 지출이 계속해서 발생을했고, 특히 관광지에 도착해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열차, 케이블카의 가격또한 엄청나게 비싸서 다 올라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여기서 제 결정적인 패착이 발생하는데, 아낀 교통비를 몰빵해서 제일 유명하다는 융프라호 특별열차를 탄것입니다. 분명 융프라호 정상까지 산악열차를타고 올라가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만, 제가 도착한날의 날씨는 흐렸던탓에 주변 경관이 잘 보이지도않았고, 생각보다 정상에서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 기억속의 융프라호는 그저 산 꼭대기의 눈이있는 기차역 정도로 남아버렸습니다 (.. ).

 

둘째는 계획부족이었습니다. 지금보다 쫌더 멍청했던 20대초반의 저는, 두달동안의 배낭여행을 떠나기전에 각 여행지에대한 리서치를 충분히하지않았습니다. 가고싶은 타겟을 뽑아놓고 Point A 에서 Point B로 이동하는것에만 집중했기때문에, 정작 중요한 그 지역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하지않은것입니다. 당시 제 여행의 바이블이던 론니플래넷에 의지해서 가라는데만 갔던거죠.

 

이러한 저의 여행방식은, 다른 유럽 관광지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유럽의 대표 관광지라는곳은 보통 도시에 위치한 역사 유적혹은 건축물이었기 때문에, 이동이 간편했고, 지나가는길에 운좋게 신기한 건물이나 거리가보이면 잠깐 들러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즉흥적으로 지역 탐방을하는게 가능했기때문입니다. , Point APoint b사이의 공간을 도보로 걸어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커버가 됬습니다.

 

문제는, 스위스의 관광명소란곳은 대부분이 아웃도어, 그것도 거대한 자연지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을할려면 당연히 기차와 같은 이동수단을 이용해야됬구요, 제대로된 사전조사가 안된상태에서는 어디를 하이킹해야할지, 어디서 내려서 걸을수있는지에대한 전혀 감이없었습니다. 게다가, 스위스의 슈퍼마켓 / 상점들은 보통 해질녘쯤에 닫았기 때문에 ( ..) 충분한 계획이없으면 속절없이 외식을 해야했습니다.

 

, 저에게 스위스란, 비싼돈 내고, 소위 유명하다는 산봉우리에가서 음 내가 구글에서 보고간 산이랑 정말 똑같이생겼군만 확인만 하고온 곳이었습니다. 첫번째 여행에서 스위스는 제게 물가가비싸다, 음식이맛이없다, 구글사진이랑 정말 똑같다 외에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못한것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스위스를 다시가보고나서, 스위스에 대한 생각이 전혀 바뀌게되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와이프랑 갔다가 너무 만족해서, 2주뒤에 어머니모시고, 똑같은곳을 다시 돌았습니다 (.. ).

 

분명, 산은 산일지언데, 무엇이 바뀐걸까요. 일단 제 지갑과 핸드폰이 바꼈습니다

 

과거 예산이 부족했던 학생때는, 여행을할때 가성비만 중시했기 때문에, 스위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관광지였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되서 PTO쓰고 여행을 다니게된 지금은, 제한된시간동안 얼마만큼 큰 만족을 느낄수있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가성비를 어느정도 포기할경우 스위스는 정말 최고의 여행지 였습니다.

 

스위스는 정말 자본주의적 여행지인게, 쓸돈을 쓰고나니, 돈쓴만큼의 view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돈 아깝다고 안올라갔던 산들을 올라가보니 왜 스위스의 자연경관이 최고인지를 느낄수있었고, 호스텔이아닌 산장에서 내다본 산과 하늘의 별들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되었습니다. 리기산에서 즐겼던 야외온천은 분명 돈지랄이었지만, 기억엔 오래 남을것같습니다 (가실분들 꼭 수영복이랑 타울 챙겨가세요 ㄷㄷ) 음식도 사실 무리를해서 먹으면 맛있는거 많더라구요 ( ..)

 

지갑못지않게 여행을 바꿔놓았던건 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과거 지도보고돌아다닐때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구할수있기 때문에, 여행의 동선과 질이 매우 상승하였습니다. 저는 여행계획할 때 이분 블로그를 통해서 너무나도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chansoondae).

 

특히, 스위스여행의 백미는 역시나 하이킹이었는데요, 스위스여행은 Point A에서 Point B로 이동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사이 어느구간을 걷느냐가 제일 중요하단걸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연경관이라는건 멀리서보거나, 정상에서 볼때는 그냥 그 지점속에 내가있는것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를 걷다보면 비로써 내가 그 풍경속에있는게 실감이되거든요. 그래서 모든산을 다 올라가는게 중요한게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최대한 많은 구간을 걸어보는게 훨씬 중요한것같습니다. 그렇게 실망했던 융프라호도 중간에 내려서 걷다보니 왜 절경인지가 느껴지더군요

 

가장 인상깊었던 코스는

 

1.    체르마트 수네가 하이킹 (호수의 비친 마테호른의 절경을 볼수있었습니다. 이건 평생 못잊을 관경같아요)

2.    리기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코스 (날씨좋은날의 리기산은 정말 알프스의 여왕같습니다)

3.    리만호수 포도밭 주변걷는코스

 

이렇게 세가지였던것같습니다.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시는분들은 어디서 하이킹을 할지를 고려하셔서 동선을 짜시길 권합니다.

 

 스위스여행의 80%는 돈이고, 10%는 그 돈을 써서 걸을 수 있는 체력인것같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날씨입니다. 산 정상에 갔을 때 비가오거나 구름이끼면 정말 답이없어요 ㅜㅜ. 돈만돈대로쓰고 속만 버리기 때문에 안가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고산지대다보니 날씨가 자주자주 바뀌고, 비도 자주온다는점이죠.

 

그래서 산을 이동하실경우에는 일기예보를 반드시 체크하시구요, 요즘은 산 정상마다 캠이 설치되어있으니, 기상상황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제 경우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스위스에 갔을 때 (세번째 여행) 비가 계속왔었는데요,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놓고 (1순위 체르마트 2순위 리기산), 숙소는 미리 잡지않았습니다. 그리고 비가오는동안에는 수량이 풍푸해진 트뤼멜바흐폭포, 라인폭포 등을 돌거나 역사유적이있는 상트갈렌등을 돌다가, 날씨가 개었던 여행 후반부에 체르마트와 리기산을 갔습니다. 우선순위에 없었던 산들은 전부 과감하게 포기한대신, 원하는 하이라이트 경관만 보고온 셈이지요.

 

이쯤에서 정리를하자면

1.    스위스여행에서 가성비에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읍시다 ㅜㅜ

2.    내려 놓으시면, 유럽 최고의 자연경관이 기다리고있습니다.

3.    계획을 날씨에 잘짭시다. 계획을 미리 잘짜면 스위스 패스구입등으로 예산을 줄일수도있구요, 더많은 경험을 하실수있습니다.

4.    무릎관절이 괜춘할 때 다녀옵시다. 하이킹이 진리에요

5.    비는 컨트롤할수없습니다 ㅜㅜ 우리가 피해야죠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