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살기] 30년 한국에서 살고, 3년씩 10곳에서 살고, 은퇴?!

고고라이프 2019.02.05 14:43:12

안녕하세요~ 2년간 마일모아 덕만 보다가 이번에 가입하여 글을 써봅니다! 

저는 30살에 미국으로 왔고, 이제 3년 딱 채웠습니다! 이 3년동안 취업 영주권, 결혼, 여러 번의 이직 등을 경험하며 매달 미션 클리어하면서 살았습니다. 

미션이 있었기에 남편과의 사이도 더 돈독해졌고 (영주권도 받았으니) 결과도 좋았기에, 3년동안 폭삭 늙은 건 그냥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주권 받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삶을 살까.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 미국 일자리를 미리 잡고 왔습니다. 한인 회사였죠. (그때는 한인회사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리고 이직을 감행했는데 또 한인 회사였습니다. (이때 한인 회사가 뭔지 알게되었죠. 저희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이직을 했는데 이번엔 한국 회사 미국 법인입니다. 한국 + 미국 주재원. 둘의 의견은 왜 항상 다르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을까요.

어쨌거나 여기도 맞지는 않더라구요...한국에서 경력을 쌓았었는데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들이 더 나았습니다. 

미국에서 한인 회사, 한국 회사 미국 법인에서 일하려면 그냥 한국에 가서 일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면 뭘 하면서 살까~ 

사실 미국 회사에 대한 크나큰 환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메리카드림도 없었고, 그저 미국을 더 경험해보자 생각하니 영주권이 있어야할 것 같았고, 힘은 들었어도 운좋게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이 자유를 얻고나니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가 라는 생각이 막 들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바텐더를 해보고 싶다고 한 것도 생각나고......사업을 해보겠다고 설친 것도 생각나고......

생각해보니 넓디 넓은 미국. 미국 곳곳에서 살아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3년씩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회사를 들어가더라도 3년 일하고 이직하면 되는 거고~ 사업을 하더라도 3년 버티면 다른 지역에 사무실 하나 낼 정도는 되지 않을까~. 

 

뉴욕에서 3년 살았는데, 결혼하고보니 뉴욕이 더이상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떠납니다. 텍사스 달라스로. 이직할 곳도 이미 정해졌네요. 아마 적응 좀 하고나면 또 다시 뭐하고 살지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동부에서 중남부로. 두번째 3년살기가 정해지고 나니 은퇴 계획도 잡혀갑니다. 

 

30년간 한국에서 살았고, '3년살기'로 미국 10곳에서 살면 60세가 됩니다. 

60세면 401k, IRA 다 받을 수 있지 않나요~ 그때되면 미국 10곳 중 1곳에서 살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한국이나 동남아에서 살고 싶을 수도 있죠~

미국에 가족도 없고, 남편과 딱 둘만 있으니 어느 한 곳에 정착하고 싶은 생각도 사라져서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바텐더를 하든, 뭘 하든, 커리어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것도 좀 해보면서 말이죠. 

3년씩 살 생각하니 집 살 생각도 없어지네요;;;; 

 

IRA, 401K 최대치 넣어가면서~ 집 다운페이는 이자율 좋은 곳에 꽁꽁 묶어 둬가면서 60세까지 버티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