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2부

유랑 2019.02.05 21:36:42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2부 입니다.

 

혹시 안읽으신 분은 1부를 먼저 읽고 오셔야 합니다.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한번 봐주세요 m ( _ _ ) m

 

 

 

먼저 올린 글에서 정정할 것이 있습니다.

 

사실은 유랑민으로 살기 위한 계획을 세운게 요즘일이 아니라, 13년전 이라는 점입니다.

서른일곱에야 겨우 영주권 받고 새직장으로 옮겼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여유가 생겼습니다. 전형적인 늦깎이 이민자 입니다.

 

초기 계획은 4천불이 목표였고. 지난 십이년간 인플레이션이 24.4% 정도 발생하여, 그때 4000불이라는 돈이 5000불이 되었습니다.

 

처음 계획을 세우고 13년이 휘리릭 지나 현재 상태는,

집은 페이오프 되있고,

401k 발란스는 계획했던 것 보다 더 높고,

소셜 시큐리티 기대 소득도 3,300불은 확보된 상태 입니다. 내년까지 일하면 거의 3,400불에 근접할 듯 싶은데, 내년이 되면 이거 깔끔하게 3,500불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요?

 

한가지 아쉬운건 현금 세이빙이 계획보다 뒤쳐져 있는 상태입니다.

안전한 CD에 현금 자산의 반이상을 묶어 두었더니 수익률이 인플레이션 감안하면 마이너스네요. 13년 전에는 비상 사태에 대비해서 현금 보유 비중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었죠.

 

초기 계획은 지금 올려 드린 계획과 많은 차이가 있지만 기본 골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 진행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큰 흐름은,

 

401k에 연봉의 5% 7% 10% 형식으로 점점 늘려가며 적립한것, (처음부터 Max out 했어야 하는데)

월급으로 들어오는 Direct deposit을 두군데로 나눠서 하나는 바로 세이빙으로 들어가게 해 놓은점.

새직장 얻고 집 사려고 알아볼때 집값이 꼭지점이라 집사는거 포기하고 남는 여유로 여행을 좀 많이 다닌것인데, 이것 때문에 현금 저축이 좀 적고, 경제적으로 손실이 있었지만,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한살이라도 젊을 때 가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집을 살때 다운을 많이 하느라 주식을 다 처분한 점들이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안정적인 투자와 주택 구입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마켓의 상승장의 혜택을 별로 못본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샛길로 많이 돌아 왔슴에도 종착역과 시기는 결국 계획한 지점 근처에 와 있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1년 후면 초기 계획처럼, 70까지 5천불 70이후로 4,500불 지출이 가능한 시점에 접어듭니다. 계획보다 1년 정도 빠르네요.

이제 초기 계획대로 1년뒤 유랑민이 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느냐, 아니면 앞으로 최대 3년까지 더 일을 하느냐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도, 당분간은 컨트랙 잡으로 일하면서 반 은퇴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약간은 있구요.

 

이렇게 글을 올린 이유는,

인생 좀 계획하고 실천하자!.

그리고 투자에 올인하자는 것입니다.

Bond에 투자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해 캐쉬를 보유하고 이런거 다 뻘소리 입니다.

모두 주식에 넣어 버리세요. 그게 최선인것 같습니다.

 

저는 참 늦게 시작해서, 조금만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일찍 시작할 수록 적은 인컴으로도 FIRE 가 가능한것 같습니다.

 

자산이 불어나는건 눈덩이가 구르는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안 커지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늘어납니다. 지난 1년간 제 401k는 5만불이 늘었더군요. 처음 십만불을 채우는데 거의 6년 가까이 걸렸는데, 20만불이 되는데 4년, 30만불은 3년 40만불은 2년이면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일을 한다면 내년에는 6만, 그다음해에는 7만불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8만불씩 늘어나는 금액이 커질 것 같습니다.

누구나 십년만 끈질기게 저축해서 투자하면 눈덩이가 커져 저절로 구르는 걸 볼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인생길을 걸을 수 있다는 교훈을 배운것 같고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의 계획의 절반 정도밖에 저축할 수 없다고 해도, 저보다 10년 일찍 시작하고, 5년 더 저축하면 제가 세운 목표에 똑같이 도달 할 수 있습니다. 한달에 401k에 600불이면 집에 450불 덜 가져오는 거고, 회사 매칭까지 하면 일년에 9천불은 넣을 수 있고, 한달에 천불 저축하기 힘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거의 외벌이로 (껌딱지는 회사 나가서 벌어 오는 돈 보다, 회사 나가기 위해 쓰는 돈이 더 많이 듭니다.) 힘들게 이룬 목표지만, 맞벌이라면 훨씬 더 쉬울듯 합니다.

 

마일모아 회원님들이 아주 많이 FIRE 되셔서, FIRE 라이프 스타일의 동반자로 만나지기를 기대해봅니다.

 

 

 

P.S.

 

출근에만 한시간 이상 걸리는 회사 다니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함과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건강을 갉아 먹는 느낌이구요.

그러다 어느날 지금 회사를 때려쳐도 한달에 삼천오백불은 평생 쓰면서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고, 그정도면 한국이나 동남아로 은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터 회사 생활이 훨씬 편해 졌습니다. 휴가를 2주씩도 가기 시작하고,

휴가 안쓰면 돈으로 주는데 왜 다 찾아먹으려 하느냐는 매니져의 눈치도 아랑곳 하지 않게 되고.

 

이제는 잘려도 먹고 살 걱정은 없다고 생각되니 실적이나 보너스에 연연해 하지 않고, 세브란스 패키지 받고, 실업 수당 받으면 일년 더 일 안해도 마찬가지라는 계산하에서,

자택 근무 일 수도 마음껏 늘리고, 일도 하라는 만큼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만큼만 합니다. 그러니 회사를 다닌다는게 즐거워지기 시작하네요. 언페이드 리브만 일년에 한두달씩 준다면 한 오년 정도는 더 회사를 다녀도 괜찮을것 같은데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로요.

내년에는 언페이드 리브를 한번 요구를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안되면 회사 따윈 그만둬도 되니까요.

 

요즘은 신의 직장이 별건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