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서 두번째 호텔을 나왔다.
전철을 타고 파리 남쪽 외곽으로 옮긴다.
전차를 타자 반복되는 풍경, 1, 2호 읽고 3호 만들고. 처도 스크랩을 한다.
시내에서 내렸다. 갈아타느니 걸어 옮기기로 했다.
세느강을 건넜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도로 긴 벤치에 털퍼덕.
교외로 빠지는 전차에 올라타서 다시 읽고 만들고를 재현하는 1, 2, 3호.
도심을 벗어나 전차가 땅으로 오르자 차 안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트램을 타고 가야 한다. 지하 트램역이 익숙치 않아 가는 길을 해맸다.
드디어 종착 역에 도착했다.
호텔로 가는 길 간판을 보고 달려간 3호. 자기도 만들어 보겠단다.
로보트 같다며 소화전을 뱅뱅 돌아 본다.
두번째 호텔을 나온지 두어시간 걸려 세번째 호텔에 드디어 도착.
저녁에 파리 시내로 나왔다.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가는 길의 물랭루즈.
뉴스로만 봤던 거리의 '친환경 소변기'였건만 직접 보니 친환경 없는 소변기였다.
길이 맞나 싶어 걱정하며 걷는데 사크레쾨르성당이 보인다.
1, 2호가 카메라를 꺼냈다.
구경에 바쁜 아이들을 세워 기념 사진을 찍고.
성당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둘러봤다.
보고 찍은 사진을 돌려 본다.
늦은 시간 성당 안을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구경은 여기서 마치고,
파리시내 야경을 봤다.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에펠탑.
언덕에서 시내를 내려 보며 찍고 보는 가족들
불러 다시 한번 기념 사진을 찍고,
올라오는 길이 벅차 미처 못 본 골목을 구경하며 내려갔다.
아쉽게도 예술가들로 소란하고 북적댔을 골목의 기운은 느낄 수 없었다.
걷다 별것 없는 벽에 1, 2호 나란히 카메라를 들이댔다. 아이들이 찍을 거리를 찾았다.
전철역에 도착했지만 여기서 부터 호텔까지 가는 길도 짧지 않다.
그래도 찍은 사진을 돌려 보며 가는 시간을 많이 줄였다.
올 때 꽉 찼던 트램이 텅 비다시피 했다. 밤이 깊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