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자고 잠옷 입은채로 일어나 식당에 앉았다.
밥 먹고 나선 길, 익숙해진 트램역.
지하철 문이 눌러야 열린다는 것도 알고는 서로 열겠다고 달려든다.
오늘 여행의 시작은 에펠탑에서 시작했다.
열쇠고리 다섯개 1유로란다. 식구대로 나눠 가졌다.
와보기도 했고 오며가며 늘 봤던 에펠탑을 정작 가까이서 낮에 보긴 처음이다.
에펠탑을 보고 근처 일본문화회관에 들렀다. 모형 고질라에 넉놓은 3호.
문화회관에 들른 주 목적. 번갈아 가며 화장실에 가고 자리를 지켰다.
개선문에 도착했다.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만든 3호가 입으로 찰칵 거린다.
엄마 카메라를 받은 3호가 여행 둘째날 관리를 소홀히 해 1호에게 넘겼다.
개선문 앞 찻길을 건너다 말고 중간에 서서 샹젤리제 거리를 배경으로.
'오 샹젤리제' 멜로디에에 맞춰 흥겹게 걷는 듯
다음은 '신개선문'이 있는 라데팡스로 옮겼다.
대형 아치를 배경으로 1, 2 3호 세웠다.
3호는 비둘기와 놀기가 바빴다.
너른 광장을 뛰며 노는 아이들. 모처럼 뛰는 걸 본다.
점심을 먹으려고 샌드위치를 꺼내자 모여드는 비둘기들.
오래전 파리 시내에서 세자르의 '엄지'를 옮기는 걸 본 적이 있다. 여기로 옮겼나 보다.
신개선문 뒤로 개선문이 보인다. 오늘은 이 선을 따라 여행하기도 했다.
시테섬에 내렸다. 100년 넘은 아르누보 작품이 된 지하철 역
노트르담성당, 아이들은 여행 전 파리를 에펠탑과 노트르담 성당으로 기억했다.
다른 관광객들 처럼 찍고 찍히는 시간이 많았다.
바로 돌려 본다. 격세지감? 처음 파리에 왔울 때는 에펠탑 근처 필름이 제일 싸다는 정보가 핫했다.
성당의 앞쪽엔 관광객이 전혀 없었다. 공사로 흉해진 모습 탓이었는지...
시테섬을 돌며 세느강을 내려봤다.
3호가 소리를 질렸고, 걷던 아이들을 쪼르르 길을 건너 자신들의 콜렉션을 사진에 담았다.
소문난 크레페집을 찾았다. 간식 쯤으로 생각했는데 많은 양에 그대로 식사가 됐다.
부른 배를 하고 걸었다. 크레페집은 팡테옹에서 멀지 않았다.
주변은 대학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모여 수다를 떨고 술잔을 기울이는 젊은이들.
저녁 호텔 트램역에 도착했다. 호텔로 간다. 마치 일 마치고 퇴근하는 사람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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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듯 좌우가 대칭인 듯한 노트르담성당이 비 대칭인 데가 있어서 추가로 올립니다.
먼저 간운데 문을 중심으로 양쪽의 문의 높이가 다르더라고요.
왼쪽의 문이 좀 낮았습니다.
발코니 처럼 보이는 곳의 난간도 좌우 모양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왼쪽은 2단으로 꺽여 난간으로 이어졌는데
오른쪽은 한번만 꺽여 바로 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조각상의 갯수도 달랐어요.
왼쪽은 8개, 오른쪽은 7개.
그리고 양쪽 탑의 높이도 달랐습니다.
전체적인 모양도 대칭을 이루는 건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면들이 바른 직선을 만들지 못하고
조금식 꾸불꾸불한 느낌을 주는데,
오히려 100년 간 만들며 거쳐간 여러 사람들의 손길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