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가려고 일찍 나가려 했지만 다짐과 달리 호텔에서 늦게 나왔다.
앞서 나가 사진을 찍으니 턱을 올려 상처를 보이는 3호.
전날 파리 시내를 촐랑 거리며 걷던 3호.
자동차 진입 방지봉에 턱을 부딪혔다. 키가 조금 작았으면 이라도 부러졌을 것 같다.
전철을 잘 못 탔다. 돌아가 다시 타기 보다는 조금 더 걷는게 낫겠다 싶어 그냥 타고 내렸다.
그 덕에 베르사유 시내 구경도 하면서.
15 여분 더 걸으면 될 것 같았던 거리가 30분으로 늘어졌다.
목적지 베르사유궁 앞에 도착
금칠로 요란한 베르샤유 궁전을 들어갔다.
어? 궁전 예배당을 보면서 3호가 사진을 찍는다.
돌려 보니 설명기계를 돌려 사진 찍는 시늉을 했다.
사용법을 알고 나선 제대로 활용한다.
설명을 듣고 처가 내는 퀴즈를 맞출 때마다 젤리를 하나씩 준다고 했다.
궁전의 하일라이트라고 일컫는 거울의 방.
퀴즈는 이어지고 아이들이 받을 젤리도 쌓여갔다.
루브르의 그림과 다 같단다. 왕후 뒤 회색 옷을 입은 여인 사이 한명 분홍 옷만 빼고.
두어시간 넘게 둘러 본 궁전, 아이들이 지쳐 갈 무렵
궁전 관람을 다 마쳤다.
이어 정원으로 향했다.
비둘기를 보고 쫒기 시작하는 2호.
트인 공간에 나오니 지쳤던 아이들 표정이 살아 났다.
다니기도 사진찍기도 딱 좋을 만큼 햇살도 내리 쬤다.
작은 정원을 거쳐 본격적인 베르사유 궁전 정원으로 향했다.
궁전이냐 공원이냐? 탁 틔인 호수에 수로까지 품었다.
먼저 정원 한켠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었다.
정원이 숲도 품고 있었다.
숲 길을 걷는 듯
걷다 쭈그려 앉아 그리고 써대는 2호.
땅 바닥이 편한 아이들. 내 어릴적도 맨 땅만 대하고 있어도 재밌었다.
실컷 보고 실컷 놀았다. 문닫을 시간에 얼추 맞춰 궁전을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