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미국에 온 직후에는 이전과 다른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각오는 했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컸던,
헤어날 수 없는 '영어의 바다'에서 둥둥 떠다니며 겪는 스트레스.
한국에서 봤던 영어책이야 선택이고 취미였다는 걸 까먹고
보던 거 보면 된다고 했던, 만만하게 봤던 책들.
한글로 써내는 일이 불편하지 않았기에
유난히 답답했던 영어 쓰기.
세상은 어찌나 빨리 바뀌는지,
한해가 멀다고 나오는 새 프로그램 사용법을 따라가기도 힘들었습니다.
돈벌이에 연연 안 한다 했지만,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니
하루하루 돈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빨리 갔네요.
세상을 다시 배우는 기분인데, 읽고 쓰고 말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 돌아보니,
그때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았구나 싶어 웃음도 납니다.
그렇다고 영어가 불편하지 않고, 돈벌이도 잘하고,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도 아닌데요.
아마도 거칠게 말하면 포기고,
긍정적으로 말하면 자신을 깨달았기에 없앨 수 있었던 듯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모자란 그것들이 아쉽긴 해도 스트레스가 되진 않습니다.
더불어 그와 함께 삶의 목표도, 행복을 느끼는 방법도 바뀐 것 같네요.
*
영업비밀(?)을 밝히기는 꺼려지는데
애초 웃으며 스트레스 한번 날려 보자고 만든 사진들이라
제작 사진들도 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영어의 바다, 바다는 욕조고요 거품을 만들려고 물을 틀어 놨습니다.
책 사이에 끼인 모습은 이렇게 두 사진을 합성해서 만들었습니다.
영어 쓰기 스트레스, 인제 보니 제가 연기력이 좀 되는 것 같습니다.
놀란 표정이 제법 그럴 듯합니다.
요즘은 어지간하면 인터넷으로 다운로드받고 업데이트하는 터라
쌓인 CD가 그새 흐른 시간도 느끼게 하네요.
지폐 한 장을 말아 끌고 가는 돈을 만들었고,
돈의 반대 면을 한 장 더 찍었는데, 바닥에 반사되어 비치는 모습에 넣었습니다.
손 다리가 떨리는 모습이 그대로 잡혔네요.
시계에 매달리는 모습은 벤치에 배 깔고 엎어져서 찍었는데,
어찌나 힘이 드는지 손 다리가 떨려서 바로 자세를 잡기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