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교토 청수사에 놀러갔습니다
여중생으로 보이는 대여섯명의 일본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새 보기 드문 일회용 카메라를 주었습니다
카메라를 받으니 소위 인생샷 포즈로 계단에서 멋지게 폼을 잡더군요
하나둘셋
이찌 니 산
을 말하는데 갑자기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초반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큰 소리로 스톱을 외치면서 막 달려와서 그 여중생들 사이에 들어가서 같이 포즈를 잡고 빨리 사진 찍으라고 손짓을 하기에 저는 수학여행을 같이 온 담임 선생님인줄 알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카메라를 돌려주는데 여중생들이 자기들 끼리
누구?
몰라
등등의 말을 하며 불쾌하게 멀어지고
그 누군가가 자기들 일행으로 돌아가면서
한국어로 일본 여성을 비하하는 저속한 말을 했습니다
슬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