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N으로 생성된 크레딧 리포트가 다른 사람과 꼬인 상태에서 카드 연 후기

두유 2019.04.15 10:01:30

제 배우자는 SSN이 없고 지난 몇 년 간 ITIN으로 체이스에서 연 카드가 3개 있습니다. 지난 12월에서 1월 사이에 아멕스 골드와 체이스 하얏트를 각각 ITIN 넣고 신청했는데 진행하면서 보니 아무래도 다른 사람과 크레딧 리포트가 엉킨 것 같더군요. 

 

1. 아멕스 

 

온라인으로 신청했더니 전화를 하랍니다. 

 

아멕스: 너 SSN이 뭐니? 

나: 없는데? 

아멕스: 크레딧 리포트 조회해보니 SSN이 뜬다. 이거 있어야 진행할 수 있어. 

나: 아니 신분상 SSN을 못 받는데 뭔 소리야. IRS에서 받은 ITIN 레터는 보내줄 수 있어. 

아멕스: Experian에 연락해서 니 크레딧 리포트에 있는 SSN을 지우던가 우리한테 ITIN 레터와 state ID 사본을 보내. 외국 여권은 안 돼. 

 

Experian에 전화를 해봅니다. 

 

나: 난 SSN이 없는데 ITIN으로 생성되었을 내 크레딧 리포트에 엉뚱한 SSN이 기록되어 있는 것 같다. 지워줘. 

EX: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SSN이 없으면 우리는 니 크레딧 리포트 조회 자체가 불가능해. ITIN으로 못 찾아. 

나: (은행에서도 하는걸 왜 못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럼 내 크레딧 리포트에 잘못된 정보가 있어도 내가 SSN을 발급 받아서 다시 연락하기 전까지는 그걸 수정하는게 불가능하다는 말? 

EX: 응 

나: ... 

 

배우자는 미국 state ID를 만든 적이 없었는데 DMV 가서 ID를 만들려면 SSN ineligiblity letter가 있어야 하네요. 하루를 거의 다 써가면서 SSA와 DMV에 들르고 임시 ID를 받았는데 아멕스에 확인해보니 임시 ID로도 된답니다. 다행히 ID 배송 2주 기다리지 않고 ITIN 레터와 임시 ID를 팩스로 보내서 마침내 승인! 이 때만 해도 체이스 하얏트 카드도 비슷하게 진행될거라 생각했죠... 

 

2. 체이스 

 

자동응답 메세지가 7-10 days로 바뀐 뒤에 리컨에 전화를 세 번 했는데 할 때마다 묻는 보안 질문이 심상치 않습니다. 있지도 않은 SSN을 묻는건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 이름 대면서 이거 너 맞냐고도 하고 리테일 카드 하나도 없는데 백화점 카드 있지 않느냐면서 뭐냐고 묻네요. 하얏 카드 신청 직전에 기존 체이스 카드 총 한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놨는데도 한도가 꽉 차서 새 카드 승인 못 해준다고 계속 그러던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것도 크레딧 리포트가 꼬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튼 세 번째 통화에서 기존 카드 한도를 새 카드로 옮기면 승인해줄 수 있다며 더 리뷰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며칠 후에 우편물이 왔는데 체이스가 SSA에 SSN verification을 신청해도 괜찮겠냐는 동의서입니다. 아니 존재하지 않는 SSN을 어떻게 확인하지? 다시 전화를 합니다.  

 

나: 나는 SSN이 없어서 ITIN으로 카드 신청했어. 없는 SSN을 어떻게 verify 하니? 

체이스: 응? 없다고? 리포트에 있는데? 

나: 그거 내꺼 아냐. IRS에서 받은 ITIN 레터는 있어. 그거 보내줄까? 

체이스: (뭐라고 했나 지금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음) 

나: 아니면 SSA에서 SSN ineligibility letter 받아서 보내줄까? (아 다시 가기 싫은데...) 

체이스: 그게 뭐라고? 

나: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에서 내가 SSN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한 편지. 이거 보내줘? 

체이스: 그래 그거 보내봐 우리가 리뷰할게. 

나: IRS에서 받은 ITIN 레터로는 안 되겠니? 

체이스: 응 안 돼. 

나: 그래... 

 
그렇게 다시 SSA에 가서 똑같은 편지를 한 번 더 받고 팩스로 보냈더니 며칠 후에 우편물이 하나 또 옵니다. 소셜 카드 사본을 보내라네요 (…) 데자뷰?! 

 

체이스에 또 전화를 해봅니다. 두어 번 대기시키며 이것 저것 확인해본 상담원이 말하길 ITIN letter를 체이스 지점에 가져가서 뱅커가 보내게 하랍니다. 아니 저번엔 그거 안 된다며… 그래서 SSA까지 굳이 다녀왔는데! 물어보니 지난번 상담원이 documents specialist와 얘기를 안 해보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답변을 한 것 같다네요. 아오. 

 

그래서 근처 체이스 지점에 서류 챙겨 가서 보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정보 확인 요청 편지를 또(!) 보냈다는데 이건 지금 자기가 통화하면서 처리할테니까 무시하랍니다. 한참 대기한 후에 결국 들은건 2주 정도 후에 최종 심사 결과가 우편으로 올 거랍니다. 

 

1주일여가 지난 후에 체이스 앱에 새 카드 뜬거 확인했고 현재 카드 오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카드 처음 신청한지 세 달이 넘었네요… 

 

 

지금 영주권 진행중이기는 한데 SSN 나올 때까지 배우자는 카드 신청 미뤄두는게 낫겠다 싶네요. 진이 다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