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1일 1점심 - 오늘의 점심

shilph 2019.04.23 14:59:36

"세상은 넓고, 밥 먹으러 나가기는 귀찮다" - 귀차니즘에 지친 현대인의 barking 목소리

 

누가 그랬던가요? 직장인의 최고의 고충은 월요일이고, 그 다음 고충은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이라고.

우주의 신비가 하나둘씩 풀리고, 블랙홀의 모습이 드디어 밝혀지고, 페르마의 정리가 해결되고, 러브라이브가 최고라는게 밝혀지고, 체이스가 고고함을 꺾고 BA 전환은 30% 보너스를 주는 이 와중에도, 직장인인 우리들은 오늘 점심, 내일 점심을 고민하는거지요.

시계가 11시를 가리키면 자동으로 모든 일이 머리속에서 물러가고,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고, 주변에 누군가가 오늘 점심 메뉴를 대신 골라주기를 바라는 그런 상황이 오지요. 게시판에 오늘의 점심이 올라오면 먹고 싶은 것은 "그거야" 라고 외치면서 점심 메뉴를 정하고, 근처에 그런 가게가 없으면 다른 대안은 뭐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해 보는 그런 평범한 하루가 흐르고... 흐르고... 다시 12시가 오면 떨리는 다리를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나의 destination 은 어디인가... 를 다시 한 번 고민하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지요.

차키를 걸고 시동을 키고, 오늘은 뭐 먹나를 고민하면서 고르고 고르는 메뉴. 메뉴. 메뉴... 이제는 다 떨어진 레파토리를 랩처럼 읊조리면서 오늘 점심은 @얼마에 님 얼마나될지 다시 한 번 고민. 고민. 고민... 

"아, 지금 쓰는 카드는 식당에서는 x1 인데... 하아..." 라고 다시 한 번 고민하면서 식당을 향합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늘 먹는 "그거" 를 시키면서, 저 옆의 메뉴는 맛있을까? 저기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이 시킨 저건 맛있을까?를 고민해 봅니다. 인생은 B (Birth) 와 D (Death) 사이의 C (Choice) 라는 명언을 생각해 보면서 오늘 하루를 버틸 메뉴를 고르고, 고르고, 고민하고, 고르고, Go르고...

 

그렇게 또다른 칼로리를 내 뱃속에 밀어넣고 다가오는 식곤증을 걱정하면서 점심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내일의 점심 시간을 생각합니다. 내일은 더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라는 작은 희망과 꿈을 안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밥심으로 버티는 흔하고 흔한 나, 동료, 마모인들, 직장인들....

 

오늘 하루 맛있는 점심은 드셨나요?

탄수화물 따위는 멀리한다는 단백질/지방으로 가는 키토 다이어트건,

오늘 하루 한정의 쿠폰을 쓰기 위해 고르고 고른 햄버거 1+1 이건,

식곤증은 싫어서 먹기도 싫은 푸성귀 샐러드를 소처럼 드셨건.

고르는 것도 귀찮아서 배우자에게 떠넘기고 받아낸 소중한 도시락이건...

네, 그렇게 드신 점심은 오늘 하루를 버티고, 다시 한 번 힘내서 게시판에서 놀기위한 일하기 위한 소중한 한끼인거지요.

 

 

 

 

.... 아따 길다 -_-

 

 

 

아무튼 그렇게 점심 고르기는 힘들고, 맛있는 것은 먹고 싶고, 나가기는 귀찮은, 현대인을 위한 그런 메뉴, "제가 먹어봤습니다" 

 

바로 라볶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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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Grass무원: 매콤컵떡볶이 (아무 컵 떡볶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 아무 브랜드 컵라면

 

[조리법]

1. 컵떡볶이의 조리법을 따라서 요리

2. 1을 기다리면서 컵라면에 물을 붓되, 스프는 넣지 않습니다. 적당히 익히고 물은 버려주세요

3. 1과 2의 완성품을 섞습니다.

4. 냠냠!!!

 

 

[후기]

... 이거 꽤 맛있습니다?ㅇㅅㅇ??? 지지난주에 GE 인터뷰 보면서 린우스 H마트에서 세일해서 사온 컵 떡볶이 인데, 떡도 적당하게 쫄깃하고 소스도 맛있네요.

참고로 저는 물은 정량을 넣되 뜨거운 물로 넣고, 전자렌지는 기업용이라서 출력이 세서 4분을 돌렸더니 아주 맛있게 되더군요. 떡은 아주 쫄깃하고, 소스는 충분합니다.

원래는 떡볶이만 했었는데, 이런 것으로는 아쉽다면제 제 등을 살짝 떠밀어주신 @미스죵 @죵스바 님,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협찬도 부탁합니다

 

그래서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제 의식이 흘러가고, 어느새 제 손에는 라볶기가 손에 들려있더군요

 

다만 컵라면의 면을 쓴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면을 너무 익힌게 패착이라면 패착. 이건 뭐 장판파를 위해서 다리에 올라선 것까지는 좋았는데, 적이 아드님이 만드신 슬라임 (액체괴물) 이라서 제가 당하기 직전에 꿈에서 깨는 그런 개꿈같은 개소리 (뭐라는거야...) 

아무튼 혹시라도 다음 기회가 있다면 면을 적게 익히고 싶네요. 추천은 면이 반 정도 익는 1분 정도를 추천해 봅니다. 떡은 쫄깃한데 면이 너무 퍼져서 맛이 반감되더군요. 원래 라볶기는 공기 반 소리 반 면의 조금 덜 익어서 쫄깃한게 제맛인데, 그런 점에서 식감을 해쳤더군요. 후우....

 

아무튼 그래서 제 점수는요, 컵떡볶기에 98점, 컵라면의 면에 60점, 합쳐서 다음에는 더 맛있는 메뉴로 만들 수 있을거 같다는 희망에 10 LP (러브라이브 포인트) 를 주겠습니다 'ㅁ')/

 

 

 

혹시라도 내일 점심이 걱정되시나요?

혹시라도 내일 배우자에게 싸줄 점심이 걱정되시나요?

혹시라도 이번 주말에 장볼 것을 걱정하시나요?

 

걱정마세요. 제가 적극 추천해 봅니다. 라볶기!!!

오늘 하루도 힘든 C (Choice) 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셨던 당신. 네, 제가 적극 추천해 봅니다, 러브라이브 라볶기!!!

단돈 4불 미만으로 여러분의 혀를 즐겁게 해드릴테니, 한 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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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젓가락 하실래요?ㅇㅁㅇ???

 

 

 

 

그러면 다음에 언제 올지 모르지만 C U L8R!!!!

 

 

 

P.S. 뒤의 피규어에 눈이 가신 당신, 웰컴 투 러브라이브!!!!